Popular Posts

Wednesday, September 15, 2010

추억에 젖다, 그리고 전율하다 - I am Your Man

어제 밤 어느 노래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즈음에 들었던 노래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듣기 시작했다. 아마 티비에서 어떤 가수가 She's gone을 불러 Steel Heart의 원곡을 찾아 들어서부터였나보다. 그 때 그 소름끼쳤던 가볍지 않으면서도 고음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역시 소름이 끼쳤다. 당시의 기억으로 완전히 돌아가 그 즈음 들었던 노래들. 할로윈, 메탈리카의 노래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무겁고 느리면서도 어깨들석이게 만드는 아주 중후한 목소리의 노래 'I am your man'. 유튜브에 검색한 작년(2009년) 런던에서 라이브 공연한 영상이 있었다. 원곡은 좀 있다 듣기로 하고 그걸 눌렀다. 왠 쓰러질 듯한 할아버지가 느긋한 미소로 서있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할아버지 입을 통해 흘러나온 그 목소리. 오싹해지고 소름끼치는 걸 넘어 어떤 전율이었다.


십수년전 이노래를 즐겨들었고, 들어본지 역시 십수년 되신 분들은 나와같지 않을까. 원곡의 목소리와는 좀 다르지만 왠지 더 깊이가 느껴지기도 하고 그 할아버지를 보고 있노라니 나도 저렇게 늙어야 되는데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 할아버지. Leonard Cohen.
1934년 9월 21일출생. 우리나라 나이로 현재 77살이시다. 위키에서 그를 싱어송라이터, 음악인, 시인이자 소설가로 소개한다. 1955년 첫 시를 , 1956년 첫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음악에 만든 기록들은 나열하기도 힘들며, 2005년 그의 일대기를 소개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영화를 그를 한번 읽어봐야겠다. 노래만큼 멋진 사람인 듯 하다. 2010년현재에도 콘서트를 하고 있다. 일흔일곱이면 꾸부정한 할아버지인데 여전히 꽃꽃하게 품위를 잃지 않고, 아니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사람 자체에서 그렇게 품위가 뿜어져 나오는 듯 하다. 그 사람이 몰라주더라도 정말 멋진 사람을 한명 더 알게 되어 기쁘기까지 하다.

<1988년 I am your man을 발표할 당시의 Cohen, 출처:wiki>

14 개의 덧글:

감성pd said...

덕분에 좋은 음악 감상하고 갑니다 ~

별다방미스김 said...

@감성pd - 2010/09/17 09:18
감사합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신적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듯 한데요^^

Tom9in said...

노신사(?) 코헨씨가 부르는 I'm Your Man의 느낌은 또 새롭군요~! 비록 여심을 사로잡기엔 세월이 야속하지만, 목소리 만큼은 더욱 깊고 진해진 것 같습니다~

에테르 said...

제 고등학교 시절에 lp판을 모으는 중

항상 가까이 있었던 레나드 코헨의 아임유얼맨...

이렇게 다시들으니 새롭내요 추억도 생각나고

[작은연못의 그 동요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하루. 추석 잘보내시길 바래요 ^^

조똘보 said...

본조비는 명함도 못내밀 빠다송의 지존곡이죠.

블루노트 said...

레너드 코헨 노래들 정말 좋지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처럼 노래가 깊은 맛이 있습니다. Famous Blue Raincoat 도 좋습니다. 노래 잘 듣고 레뷰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즐건 추석되세요^^*

선민아빠 said...

추억이 있다는 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foedda said...

정말 오랜만에 들은 것 같아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별다방미스김 said...

@Tom9in - 2010/09/19 22:36
하하 왜요 저런 목소리면 여심도 문제없겠는데요. 목소리만 들려주고^^

별다방미스김 said...

@에테르 - 2010/09/20 01:31
에테르 님도 행복한 추석! 아 그게 아니었군요^^

별다방미스김 said...

@조똘보 - 2010/09/20 03:46
빠다송! 좀 그런 느낌이 있군요^^

별다방미스김 said...

@블루노트 - 2010/09/20 11:21
노래하는 음유시인! 별명 멋진데요~! 추천해주신 노래도 들으러 갑니다 ㅎㅎ

별다방미스김 said...

@선민아빠 - 2010/09/20 14:13
십수년이 지나도 떠오는 추억일수록 더 좋지요. 하긴 맨날 생각나면 추억이 아닌가^^ 해피한가위!

별다방미스김 said...

@foedda - 2010/09/20 22:42
저도 정말 10년은 넘게 안들어본것 같아요. 잘들어주셨다니 감사^^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