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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9, 2010

대물, 서혜림의 인간을 위한 정치

대물 20회 마지막 장면.

대통령 후보로서 서혜림의 말은 참으로 유치하고 상투적이고, 정치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말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초등학교 학예회나 웅변대회에서 똘망진 학생이 씩씩하고 우랑차게 할만한 말이었죠.


"경제성장을 한 발 느리고, 강대국이 되는 게 늦어지더라도, 저는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같이 슬퍼하고, 기쁜 일이 있을 때 같이 기뻐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출처:mlkangho.egloos.com>


정치의 사전적 의미로 볼 때는 저 말은 충분히 가능하고 딱 좋아보입니다.

그런 2010년 현실에 있는 정치인들이 저런 말을 하면 아마 씨도 안먹힐 겁니다. '또 쇼하는 구나', '또 왜저러냐'하는 반응이라도 있으면 성공한 것이지요. 비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쌓여 있는 문제들이 그 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교육문제, 그리고 며칠전 벌어진 예산안까지.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라면 지금 손발이 안보이게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됩니다.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하고, 국민소득 높여야하고 복지 수준 높여야 하고 등등등.


이 사회가 지속되다면 저러한 문제들은 끊이없이 고려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언제든 '경제'는 이 사회의 주요 현안이고, 일자리는 있다가도 없어지고, 경기는 상승곡선과 하강곡선을 반복하는 게 이 사회의 법칙이라니까요. 그래서 어느 시대의 정치인이라도 함부로 서혜림과 같은 말을 자신의 '공약'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수 는 있겠지요.


드라마에서도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대물이라는 정치 드라마에서 그것도 장차 대통령이 될 인물이 그 유치하고 진부한 말을 대통령 후보로서 메인테제로 삼았다는 것 때문에 조금은 주목할 만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경제를 돈을 벗어나서 저런 인간사회를 앞으로 만들어 낼지가 궁금하구요.


저렇게 대 놓곤 말하지 않았지만, 한 사람이 그렇게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니 현실적이지 못하느니 정치가 무엇인지 모른다느니 말들이 참 많았지요. 그게 사실일지 모릅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사비까지 털어서 그를 후원하던 사람들까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니 사람은 좋은 데 경제적, 정치적으로 무능하다고 그를 떠나곤 했었지요. 그들이 생각하는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정치와 경제를 잘 해야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사실 서혜림이 생각하는 그런 사회는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먹고 살일이 막막한데 이웃의 슬픔을, 기쁨을 같이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새로운 인간형, 새로운 사회가 나타나지 않는 한 서혜림의 저 말은 공허하기만 할 듯 합니다.


혹시 드라마에서 서헤림이 그런 사회를 만들어 버릴려나요? 자본이 지배하지 않고 인간이 지배하는 사회?

1 개의 덧글:

danceletter's me2day said...

trackback from: 별다방미스김의 생각
대물, 서혜림의 인간을 위한 정치 대물 20회 마지막 장면. 대통령 후보로서 서혜림의 말은 참으로 유치하고 상투적이고, 정치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말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초등학교 학예회나 웅변대회에서 똘망진 학생이 씩씩하고 우랑차게 할만한 말이었죠. "경제성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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