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서 선생님, 저와는 아무 관계도 없지만 분명 선생님이라 불러드려야 할 것 같아서,의 등장이었지요. 이제 30대 중반이 제가 구봉서선생님의 영화와 방송을 얼마나 봤겠습니까만 구봉서라는 이름은 절대 낯선 이름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순간 반가왔는데,
아직 살아계셨어?라는 말이 문득 튀어나왔습니다.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구봉서선생님을 코미디 프로에서 본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구봉서선생님에 관한 관련영상을 보여주자 '아 저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김수한무로 시작하는 제일 긴 이름은 어렸을 적 애들하고 몰려다니며 줄기찿게 불렀던 것이지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드셀라 구름위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그냥 세상에서 제일 긴 이름이라는 코미디로만 알고 있었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더군요. 어느 양반집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오래 사는 이름을 지으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여러 이름들이 거론되었는데 그 양반이 욕심을 부려 후보로 나온 이름들을 다 붙여 저 긴 이름이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코미디 입니다.
갑자기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 궁금했습니다. 1926년 생이라 하시는 군요. 한국나이로 여든여섯이십니다. 내가 30년전에 TV를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구봉서선생님의 나이는 쉰여섯이었군요. 그러니까 예순의 가까운 나이에도 정정하게 활약을 하고 계셨다는 이야기입니다.
돌아가신 배삼룡씨와의 호흡도 기억이나고 영화에도 출연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찾아보니 엄청난 영화에 출연을 하셨더군요. TV에서는 그 유명한 웃으면 복이와요,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에 출연하셨구요.
희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50이 넘은 이홍렬씨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그래도 짬밥좀 된다는 이경실, 송은이, 윤정수는 함부로 말도 못꺼낼 만큼 어려우 신 분, 대선배님이시지요. 말그대로 살아계시고 전설이기도 하신분입니다.
얼마전 김병만씨가 KBS연예대상 최우수상을 탄 후 수상소감이 생각납니다. 죽어가는 정통 코미디. 구봉서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아쉬워 하실까요 아니면 그 연륜정도면 초월해서 그럴수도 있지 하실까요?
한국 희극계의 전설, 아니 한국 방송계의 전설 구봉서 선생님, 오래 오래 좋은 삶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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