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사실 웃음이라기 보다 연습하는 그들보다 보는 우리들이 얼굴이 상기되고 두근두근 거리고 가끔은 인상이 찌푸려졌던게 사실. 그리고 지난 월드컵 우르과이전보다 10배는 다음주가 더 기다려진다.
무한도전을 보다가 마음에 걸렸던 것은 박명수.
박명수는 사실 존재감이라는 표현이 잘 안어울린다. 어쩌면 정형돈보다도 더하다. 박명수가 주는 웃음은 예상치 못한 아주 일상적인 것이거나 옆에서 만들어내 주는 웃음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몇년 전 김장특집때 마늘인지 생각인지를 먹고 너무매워 요구르트를 손가락으로 뿅 뚫어 마시던 장면. 굉장한 웃음거리는 아니지만 참 정겨운 장면이라 웃을수 밖에 없었다.
<출처:bbun.com>
그리고 꾸며서 만든 대표작 소년명수. 루브르에 걸려도 손색이 없을 역작.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호통을 치고 뻔뻔하고 여러가지로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그리고 시키면 빼기는 할 지언정 안하지는 않았다. 남들이 하고 자신만 안하면 자신만 도태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일지언정 온갖 궂은 일 다 해왔다.
그런데 지난 방송분에서 뜻밖의 인터뷰가 나왔다. 레슬링 2경기에서 노홍철과 박명수가 호흡을 맞추는 장면. 박명수가 어깨와 머리가 너무아파 못하겠다 하여 하루 남은 상황에서 박명수 대신 하하가 호흡을 맞추게 된것.
박명수와 정준하는 1살차이고 유재석과는 2살차이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한두살 차이인데 왜 그러느냐고 그러지만, 세명을 세워놓고 보자면 박명수가 심히 안스럽다. 타고난 체격도 체격이지만 왠지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고 비실비실해 보이는. 어쩌면 레슬링 경기 자체가 무리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뇌진탕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정형돈도 괜찮다 하고 12킬로 감량한 정준하도 괜찮다 하고 모두가 아파 죽겠는데도 괜찮다고 하는 상황에서, 박명수의 성격이든 고집이든 안하겠다는 말은 죽어도 하기 싫었을 것이다. 죽이되든 밥이된든 자기가 해서 자기도 살고 팀도 살리고 싶었을 것이다.
이번엔 포기했다. 말은 '동생들이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했지만 정말 아파죽겠는 모양이다. 하고 싶어 죽겠는데 열도 받고.
그런데 안타깝게 저 말이 진심으로 들린다. 인터뷰 분위기도 이상했다. 평소같으면 버럭거리면서 '아파죽겠는데 어떻게 하냐고!'했을 것 같은데, 이번엔 뭔가 다짐이라도 한듯 '나는 아파서 못하니까 동생들이 하는게 낫다'고 심각하게 결론을 내려버렸다.
저런 결론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는 입장에서 쉽지 않다. 무한도전은 레슬링 말고도 말뿐 아니라 몸으로도 험한 프로그램이다. 저런 입장이라면 팀에도 자신에게도 도움이 못 된다. 박명수가 빠질때가 되었다는 게 아니라 박명수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차라리 아파죽겠다면서 '니가 해! 라고 했으면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것을.
내가 너무 오버하나. 평소에 존재감은 없지만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빠진다고 생각해봤을 때 그 존재감이 새삼 무겁게 느껴진다. 장난처럼 2인자니 쩜오니 했지만 빠졌을 때의 존재감이 그정도쯤은 되어보인다.
제발 그런 일 없이 오래 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재미없는 세상에 등불이 되어다오!!! 웅?
12 개의 덧글:
전이상하게 박명수가 좋더라구요~~
레슬링특집의 박명수는 몸은 하찬을지언정 빠지거나
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첨부터 보시면 왠만하면 먼저
하고 해보고 당해도 보고 열심히 했는데 레슬링이란
운동이 아무래도 명수옹한테 안맞는 모양이라 안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특히 초반부에 하와수 슬렘할때도 정준하 상대역할도 잘해주고했는데 체력이 안되니 어쩔수 없이 동생들에게
자기역할을 맞기는게 되게 안스럽더라구요.
예전에 전진있을때 초등학교시절로 돌아가 시청자성적표얘기할때 생각나더군요..
부인이 직접 쓴건데..A형간염이 걸린이후로
몸에 좋다는 보약은 다 맥여보았는데도 한번 망가진몸이 다시제대로 돌아 오지 않아 되도록힘든일을 안시켰으면 한다고...참 너무 안쓰럽게 느껴지더군요...
결국 부인도 그때 전염이 되었었죠...
방송에선 악역을 맡아 하고있지만 열심히 하고
마음씨또한 좋은 사람이란것을 대부분의 팬들은
알고 있을겁니다.
trackback from: 오늘처럼 그들의 도전이 멈췄으면 하는 순간이 없었다. 무한도전 WM7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그들의 도전을 지지한다. 하지만 오늘처럼 그 도전이 멈췄으면 하는 순간은 없었다. 늘 무한도전을 아끼고 애청해오던 시청자로서 오늘만큼 방송이 야속했을 때도 없었던 것 같다. 댄스스포츠, 봅슬레이, 에어로빅... 모두 다 '불가능 하다' 라는 얘기를 들어왔던 그 도전에서 그들은 모두 보란 듯이 성공했고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 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도전이..
@선민아빠 - 2010/08/31 17:25
음...내 아내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음..근데 요즘은 보고 웃어요 ㅎㅎ
@kim - 2010/08/31 17:48
네. 저도 첨부터 보았지요. 좀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고요. 저러다 병나겠다 싶고. 지금은 다른 멤버들도 병이나고 있는 상황인데 박명수씨는 오죽했겠습니까.
제발 뻔뻔하게 계속 함께 하길 (괜한 걱정?)
전 박명수씨가 제일 좋은데~ㅎㅎ
박아저씨가 빠진 무한도전은 생각하기도 싫어욧!!ㅋ
@피아노쌤 - 2010/08/31 22:39
아무래도 그렇지요? ㅎㅎ 계속 할거에요 민서키워야죠 ㅋㅋ
저도 무도 빠인데 정말 다들 좋죠 ㅎㅎ
이번주 무한도전 기대되는데 ㅎㅎ
제 블로그 오셔서 무한도전 WM7기술 모음집 한번 보시는것 추천 드릴께요 하하 ㅋ
trackback from: 무한도전 홈페이지 모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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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곰 - 2010/09/01 13:30
아 지금 보러 갑니다.
박명수 혼자만 넘 몸사리는 모습이 보기 싫었어요..ㅜㅜ
다른사람들은 몸아끼고 싶다는생각 못하는 바보인것처럼....
그래봤자 유재석하고 한살차이던가요?? 나이를 핑계로 그러는건 좀...
설정이라 하더라도 혼자만 가족있고 혼자만 빠져나가려는 모습이 역력해서 넘 실망이었어요..
더 잘하는 동생이 어디있어요.. 다들 힘들게 하는거 아닌가요??ㅠㅠ
@무한도전 화이팅 - 2010/09/06 19:00
그런 생각 할만큼 이번엔 좀 한게 없지요^^ 그래도 저는 너무 안스럽다는;;; 한살차이라도 세워놓고 보면 10살은 많아보이는 몸과 체력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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