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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3, 2010

이해인 수녀님의 고운 우리말 실습, 그리고 현재

2002년쯤인가. 이해인 수녀님 강연에서

이해인 수녀님

 고운 우리말 쓰기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욕을 마구 해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꽃 이름으로 바꿔 불러보세요. 저 개나리 같은 놈, 저 진달래 같은 놈, 이런 식으로.."


욕 외에도 이해인 수녀님은 다양한 상황에서 마구 튀어나올 수 있는 험한 말들 대신 순화하여 기분 좋아지는 말로 바꾸어 말하자며 상황별 예도 많이 들어 주셨다.

예를 들면,


웃기고 앉았네/웃기고 자빠졌네---> 재밌어 참, 우습다니까, 알 수가 없다니까
썩 나가버려/꺼져버려-----> 당분간 보고싶지 않으니 잠시만 나갔다 올래?
쪽 팔리네,정말----->어찌나 부끄러운지! 민망해서 혼났지요.


이해인 수녀님 관련 글 링크: [대구대교구 고성성당]


보다시피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었으나, 당시에는 조금은 손발이 오글거리는 것이었다. 17다음에 오는 숫자(이해인 수녀님 표현대로)를 밥먹듯이 써던 때였는데, 그래야 속이 시원할 때였는데 그 대신 이런 개나리 같은 분하면 복장 터져서 살겠나.


하지만 그 효과는 순식간에 퍼졌고 연이어 귀엽고 웃기는 신조욕(?)들이 등장했다.

"이런 씨XX"  대신 "이런 신발 샛길" 혹은 "이런 씨발라 드실 분" 등등


그리고 이제 욕을 쓰는 것 보다 욕 대신 욕 비슷한 말을 쓰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 일상생활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 프로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드라마 홍길동에서 자주 등장했던 "이런 시뻘건 십자수", 무르팍도사에 출연해 강호동에게 섭섭했던 김건모가 라디오스타에 나와 했던 '강호동 게스트를 " (원래는 강호동이 게스트를 무시하더라) 등등.

그리고 요즘 '십자수'나 '십장생' 만큼 자주 사용되는 하나. 아래 그림은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조석의 '마음의 소리'라는 웹툰 중 한장면 (웅?) 마음의 소리에는 이런 류의 욕이 자주 등장하는데, 얼마 전 지상렬이 등장했다. 약속장소에 안나오면 '지상렬'이라는 말을 듣고 나갈 수 밖에 없다는 뜻.

저게 먼 소리냐 하는 분들도 있겠다. 그렇다고 지상렬이 아주 나쁘거나 싫거나 드럽거나 그래서 저런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지상렬이 등장한 이유는 욕의 순화 차원에서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상놈의 새끼를 순화하여 '상렬이'로 바꿔 부른 것. 이런 상렬이~ 요렇게 쓰는 것. 이렇게 계속 쓰다보니 이런 지상렬! 로 변화된 것.

본의 아니게 지상렬씨가 욕을 대용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고, 참 그 분에게는 송구스럽지만 정말 잘 어울리는 외모를 지닌 분이라 아주 딱이다. 그러니까 안오면 지상렬이란 말을 듣고 상놈의 새끼라는 욕과 지상렬씨가 동시에 생각이 나니 굴욕감과 함께 욕을 무쟈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지상렬씨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 오른쪽 처럼 생각하면서 왼쪽처럼 말하지 않을까?? ㅎㅎ

원래 이런 걸 쓰고자 하는 게 아니었는데.
결론은 요즘 사용하는 말들을 보면 이해인 수녀님의 생각과 혹은 예지력이 대단하시고, 우리말이 순화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쌍욕을 남발하는 그런 것 보다 상대방의 화를 덜나게 하고 가끔은 화를 웃음으로 바꾸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내신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여전히 암과 싸우고 계신 수녀님! 언능 나으셔서 다른 읽을 거리 들을거리 많이 많이 쏟아주세요!!!

2 개의 덧글:

de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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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미스김 said...

@de - 2010/10/12 21:04
아 수고하셨씁니다. 저는 바빠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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