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그래서 KBS 뉴스9을 본다. 첨엔 밥먹다가 밥맛이 떨어지라고 했지만 이제는 반찬삼아 뉴스를 본다. 이제는 뉴스9을 비판하는 내용만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을 기세이다. 어제도 보았다.
결론은 KBS에 뉴스를 위한 편집국이 있긴 한건지 의문이라는 것.
아래 그림은 9월 4일 뉴스9 타이틀 중 일부 (뉴스9 홈페이지에서 퍼옴)
2,3 번은 유명환 장관 딸 특채 비리 관련.
그리고 바로 태풍얘기로 넘어간다. 정치뉴스가 없지도 않은데 태풍 얘기를 먼저 한 것은 태풍피해의 심각성과 다시 북상하는 9호 태풍의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라 이해했다. 아주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KBS의 정치뉴스는 정말 들어줄게 못되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뉴스에 정치뉴스가 한개도 없었다! 유명환얘기는 정치뉴스라고 보기는힘드니까)
태풍 말로의 북상으로 아직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가 더 커질까봐 걱정하는 훈훈한 기사들이 3개 이어졌다 (5,6,7번). 채소값, 과일값이 올라서 서민경제를 걱정하는 훈훈함, 일손이 모자라 외딴 마을의 피해 복구를 지원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훈훈함, 그리고 군인,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피해복구를 도와주는 훈훈함.
아마도 뉴스9의 초점은 유명환 장관 잠깐 보여주다 태풍얘기에 맞춰져 있나보다 싶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두가 힘을 합쳐 태풍피해를 이겨내자!라고 하는 듯 싶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8,9번 기사 역시 날씨에 대한 것이었다. 이들 역시 다른쪽으로 훈훈했다.
8번 기사는. 9호 태풍 말로가 오기전 더운 공기를 먼저 올려보내 폭염특보가 발령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나온 기사들의 맥락으로 보아서는 피해복구에 차질이 생긴다거나 복구작업에 일사병 등을 조심해야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예상을 했으나,
첫번째 인터뷰는 워터파크 같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젊은남성 "날이 무더워서 여자친구하고 같이 왔는데 즐겁고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인터뷰는 부산 해운대. '폐장을 앞둔 해수욕장도 인파가 조금 줄어든 것 빼고는 한여름 풍경 그대로였습니다.'라는 기자 멘트와 함께 "아직도 휴가철 같아요. 날씨도 더워서 즐겁게 놀고 있어요."라는 인터뷰.
9번 기사는 초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장면을 소개한다면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메밀꽃밭을 소개하며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고 인터뷰들도 가을을 즐기는 즐거운 내용이었다. 그런 것들을 즐기라는 것이겠지.
장난하냐? 장난해?
8호 태풍이 싹 휩쓸고가서 외딴 마을은 일손이 모자라서 복구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걱정하더니 더우니까 물놀이가고 가을이 왔으니 단풍놀이 가라는 거냐?
그럴 수 있다. 더위에 물놀이도 즐기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피해복구에 모두가 매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휴가를 못간 사람들은 이 더위에 휴가를 갈 수 있고, 오랜만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가을산에 오를 수도 있다.
그런데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고 자랑하는 KBS께서 이런 식으로 기사들을 배치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피해때문에 울고, 그래도 복구해서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에게 내보내는 기사치고는 너무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피해복구 기사를 쓰지 말던가. 훈훈함으로 위해주는 척 하다가 더우니까 물놀이가고 가을정취나 느끼라고 염장지르지 말고.
기사를 후반부에 배치한 것도 아니고 연이어서 저 기사들을 배치한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KBS 뉴스 편집국이 있는 지도 모르겠고, 있다면 편집국장은 뭐하면서 월급받아가는 지 도통 모르겠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편집이나 기사 순서에 따라 나쁜 기사로 바뀔 수 있다. 그런 거 막는게 편집국의 임무 같은데.
정말 이럴때는 '아오 빡쳐!'
7 개의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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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잘듣는 MB청소부 김재철, MBC 후플러스-W 폐지 공작중 MBC 시사프로그램 폐지하고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마저 변경 통보 고문관 MB의 8.8 친위내각 발표 후 3주만에 끝난 '죄송 내각'. 지난 8월 한달여 동안 왕짜증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8월말부터 지난 한주간 변함없이 더러운 한국사회를 등지고 잠시 블로깅을 쉬었다. 하지만 구글 뉴스로 접한 황당한 소식들은 강력했던 태풍만큼이나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 8.8개각..
너무 빡 도시지는 마시구요~~~~~ㅎㅎㅎ
이 정부아래에서는 아마도...힘들겠죠...
참...죄송해요~~제가 레뷰 추천은 되는데 상대방
캐시 적립이 안되네요 ㅠㅠ
왜 그런지를 모르겠어요~
좋은 지적이네요, 근데 선민아빠님 말대로 추천은 되는데 캐쉬적립이 안되네요..왜그러죠?
@선민아빠 - 2010/09/06 15:39
저도 레뷰 추천 이상하네요.
전부 다 안되는 것은 아니데 되는 분 있고 안되는 분 있고 그런듯. 캐쉬정책 변경이 쉽지는 않나보군요. 흠..
@영감의새우깡 - 2010/09/06 21:53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레뷰 추천은 감을 잡을 수가 없는상태;;;
전 그래서 마봉춘 틀어놔요~ KBS는 안 본지 꽤 됐네요..ㅡ,.ㅡ;;
@parama - 2010/09/07 22:41
여기서는 마봉춘을 못봐요~ 다운받아 보면 되는데 다운 속도 100K. 무한도전 받아보기도 힘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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