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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17, 2011

뒷북치고 홍보만 해준 KBS 키스방 뉴스

이용하는 해외 한국방송 사이트에서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MBC 뉴스는 올라오지 않고 KBS뉴스만 올라옵니다. 그 보다 훨씬 시청률 안나오는 프로그램은 잘도 올라오면서요. 어쨌든 그래서 밥먹거나 널부러져 있을 때 그냥 KBS뉴스를 틀어놓는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뉴스를 보다가 짜증이 확 밀려와 꺼버리곤 했지만, 이제는 완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입니다.

여전히 못봐주겠는 뉴스와 편집들때문에 스트레스해소를 또 하고 있는데, 키스방이 문제다라는 뉴스가 나옵니다.

키스방. 저는 미국에 있습니다만 키스방에 활개친지 몇년 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뉴스 뿐 아니라 공중파에서도 문제점이 제기된 적이 있구요. 그리고 모 케이블방송에서는 도대체 키스방이 뭐하는 곳인가라는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한 작가인지 배우인지 키스방에 잠입해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런 므흣한 뉴스에 유독 관심이 많아서 저만 알고 있는건가요? (음.. 그럴지도..)

어쨌든 뉴스 제목이 '퇴폐 온상 ‘키스방’…단속 근거 마련 시급'이길래 키스방이 번창을 해서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러데 뭐 전혀 새로운 내용도 없고 뭐가 문제인지도 설명도 안하고 문제이니 단속이 시급하다는 뉴스더군요. 그냥 시간때우기용 뉴스임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 뉴스의 반 이상이 다음과 같은 기자의 멘트입니다.


<녹취>  키스방 남자 종업원 : "여기는 불법(영업)이 아니구요.한번 경험을 해 보시면 괜찮으실꺼예요."
방에서 손님을 맞는 여종업원은 인터넷 예약을 권합니다.
<녹취> 키스방 여종업원 : "보통 예약을 해서 원하는 언니들하고 하는거구요. (인터넷) 카페가 있는 경우도 있고 홈페이지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어요. 요즘에는."
손님들의 요구에 성매매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키스방 여종업원 : "그런 일 많았어요. 몇 명 있었어요. 그런 분들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
최근 시내 유흥가에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키스방들은 인터넷과 전단지를 통해 홍보에 열을 올리며 성업중입니다.
일부 업소는 가맹점까지 모집하는 등 점차 기업화되는 양상입니다.


뉴스가 아주 홍보를 잘 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면 편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고 불법도 아니라는 것도 잘 알려주고 있지요.

<그나저나 키스도 사고 파는 세상이라는 게 참..>


이런 뉴스들이 욕을 먹은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매우 악영향을 끼치는 사회현상이라면서 청소년들을 부추기는 꼴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뉴스에서는 변함없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지요. 자극적인 제목과 영상, 멘트로 시청자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지요.

한국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방'들이 문제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에서도 이런 문제를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 현상을 소개하고 오히려 종업원이나 업주측에서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여 오히려 호기심만 증폭시키는 방식은 한시라도 빨리 사라져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해결책이 있고,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지 정확히 지적을 해줘야 정부든 법원이든 민간단체든 그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할 것이고 바뀔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런 뉴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뉴스도 방송인지라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적어도 시청자에 대한 '호객행위'는 하지 말아야하지 않을까요?


Tuesday, September 21, 2010

이 기사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자이언트 중반에 조필연이 선거전에서 밀리자 자작극을 펼친다. 자신의 서민들의 편이라며 철거민들 농성현장에 나타나 굽실거리다 때 마침 등장한 용역 철거반원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입원하지만 서민들의 마음을 훔쳤다. 결국 뽀록나서 망했지만, 어쨌든 저 사건은 짜고치는 고스톱이었고 드러난 모습은 서민들을 위한 정치인이었다.

 이런 일들은 과거에는 수없이 많았고 현재도 그렇다. 영화 무법자 마지막 장면에서 '대학생도 그냥 척 보면 아는 것을 고명하신 대법관님은 모르신다.'대사가 나온다. 이태원 살인사건을 빛대어 한놈이 죽이고 다른 한놈에게 덮어씌워 무죄를 받으려는 상황인데 대법관께서는 역시 무죄를 선고한 것을 빗댄 말이다.

 
 
이처럼 왠만한 것은 정말 척보면 무슨 꿍꿍이인지 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공연하게 뻔뻔하게 그런 말과 행동을 하고 있고 공영방송의, 돈내고 보는 공영방송의 뉴스도 아주 뻔뻔하게 그 짓을 종종한다.

어제도 그랬다. 추석을 맞아 훈훈한 뉴스인척 하면서 말이다.

뉴스 제목은 '일용직 근로자 '고향길 꿈도 못 꿔' 시름 이다. 제목만 딱 하니 들으니 즐거운 한가위인데도 사정이 있어, 경제적으로 형편이 안되어 고향엘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즐거운 한가위를 이들과 함께 보내자 정도의 훈훈한 기사인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건 건설경기를 부양하자는 뉴스였다. 뉴스무단전제를 금지한다하니 KBS뉴스사이트게 가서 보셔도 되고 솔직히 안보셔도 된다.

기사의 80%이상은 건설경기가 다운되어 있고, 이는 IMF때보다 심하다고 하고 13개월째 하락세라는 내용이었다. 추석때 고향 못가는 사람들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뿐 아니라 다른 일용직 노동자, 실업자, 추석인데도 일을해야 먹고살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건설경기가 붕붕날아다닌다 해도 이 사횡에서 일용직 건설 노동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추석을 보낼 수 없다. 말그대로 하루 하루의 수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다른 사람들은 최대 9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고 할때 이들은 몸은 힘들어도 하루라도 더 일해야 가족을 건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학생들이 하루에 6만원 아르바이트면 짭짤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6만원으로 한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이면 짭짤은 커녕 막걸리 한잔 걸치기도 아까운 돈일거다.

추석인데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스럽고 눈물난다면 건설경기가 운운하지 말고 그냥 진정으로 위하여 가슴아픈 감성적인 기사를 쓰던가, 좀 더 본질적인 분석을 해야 뉴스가 아닌가 싶었다.

척보면 알듯이 이 정부가 주구장창 외치는 건설경기 부양이 이 뉴스의 주제다. 악독하게 사회의 약자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건설하자 4대강 하자 이러고 있는 꼴이다. 제버릇 개못준다는 말이 새삼 명언으로 느껴진다.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이 나라 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는 아무리 읽어봐도 근거가 하나도 없다. 차라리 이럴때일수록 소비가 늘어나면 전체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

기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올 수록 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만 갑니다'로 마무리 된다. 누구의 한숨을 걱정하는지. 건설가 사장님들인지 대통령인지. 아니 그것보다 그들 밑에서 똑바로 못하냐면 욕얻어 먹고있을 그사람들의 한숨을 걱정하는 뉴스인 듯 하다. 그리고 기사를 쓴 기자의 한숨까지

명절음식은 못해도 주위 사람들과 소주에 윷놀이라도 한판 하며 추석 분위기나 내야겠다. 근데 추석에도 윷놀이하는 거 맞나?

Sunday, September 5, 2010

KBS 뉴스9, 편집국이 있긴 한가?

어쩔 수 없이 KBS 뉴스를 보고 있다. 안보면 그만이지만 밥먹을 때 심심하기도 해서 컴퓨터로 본다. 미국에 있는데 방송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너무 느리고, 뉴스를 다운받아 보기엔 좀 민망한 일이다. 해외 사용자를 위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는데 언제부턴가 여기서 MBC 뉴스데스크를 안올려준다. 이유는 시청률이 낮아 시청률 높은 뉴스만 보여준다는 것. 시청률 바닥도 한참 바닥이 아침드라마는 세 방송사 다 보여주면서 말이다. 아마 서비스하는 업체 대빵이 MB류이거나 MB류께서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작은 업체에 까지 압력을 가한 모양이다.

어쨌든 그래서 KBS 뉴스9을 본다. 첨엔 밥먹다가 밥맛이 떨어지라고 했지만 이제는 반찬삼아 뉴스를 본다. 이제는 뉴스9을 비판하는 내용만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을 기세이다. 어제도 보았다.  

결론은 KBS에 뉴스를 위한 편집국이 있긴 한건지 의문이라는 것.

아래 그림은 9월 4일 뉴스9 타이틀 중 일부 (뉴스9 홈페이지에서 퍼옴)

2,3 번은 유명환 장관 딸 특채 비리 관련.

그리고 바로 태풍얘기로 넘어간다. 정치뉴스가 없지도 않은데 태풍 얘기를 먼저 한 것은 태풍피해의 심각성과 다시 북상하는 9호 태풍의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라 이해했다. 아주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KBS의 정치뉴스는 정말 들어줄게 못되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뉴스에 정치뉴스가 한개도 없었다! 유명환얘기는 정치뉴스라고 보기는힘드니까)

태풍 말로의 북상으로 아직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가 더 커질까봐 걱정하는 훈훈한 기사들이 3개 이어졌다 (5,6,7번). 채소값, 과일값이 올라서 서민경제를 걱정하는 훈훈함, 일손이 모자라 외딴 마을의 피해 복구를 지원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훈훈함, 그리고 군인,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피해복구를 도와주는 훈훈함.

아마도 뉴스9의 초점은 유명환 장관 잠깐 보여주다 태풍얘기에 맞춰져 있나보다 싶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두가 힘을 합쳐 태풍피해를 이겨내자!라고 하는 듯 싶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8,9번 기사 역시 날씨에 대한 것이었다. 이들 역시 다른쪽으로 훈훈했다.

8번 기사는. 9호 태풍 말로가 오기전 더운 공기를 먼저 올려보내 폭염특보가 발령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나온 기사들의 맥락으로 보아서는 피해복구에 차질이 생긴다거나 복구작업에 일사병 등을 조심해야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예상을 했으나,

첫번째 인터뷰는 워터파크 같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젊은남성 "날이 무더워서 여자친구하고 같이 왔는데 즐겁고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인터뷰는 부산 해운대. '폐장을 앞둔 해수욕장도 인파가 조금 줄어든 것 빼고는 한여름 풍경 그대로였습니다.'라는 기자 멘트와 함께  "아직도 휴가철 같아요. 날씨도 더워서 즐겁게 놀고 있어요."라는 인터뷰.

9번 기사는 초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장면을 소개한다면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메밀꽃밭을 소개하며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고 인터뷰들도 가을을 즐기는 즐거운 내용이었다. 그런 것들을 즐기라는 것이겠지.

장난하냐? 장난해?

8호 태풍이 싹 휩쓸고가서 외딴 마을은 일손이 모자라서 복구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걱정하더니 더우니까 물놀이가고 가을이 왔으니 단풍놀이 가라는 거냐?

그럴 수 있다. 더위에 물놀이도 즐기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피해복구에 모두가 매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휴가를 못간 사람들은 이 더위에 휴가를 갈 수 있고, 오랜만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가을산에 오를 수도 있다.

그런데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고 자랑하는 KBS께서 이런 식으로 기사들을 배치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피해때문에 울고, 그래도 복구해서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에게 내보내는 기사치고는 너무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피해복구 기사를 쓰지 말던가. 훈훈함으로 위해주는 척 하다가 더우니까 물놀이가고 가을정취나 느끼라고 염장지르지 말고.

기사를 후반부에 배치한 것도 아니고 연이어서 저 기사들을 배치한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KBS 뉴스 편집국이 있는 지도 모르겠고, 있다면 편집국장은 뭐하면서 월급받아가는 지 도통 모르겠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편집이나 기사 순서에 따라 나쁜 기사로 바뀔 수 있다. 그런 거 막는게 편집국의 임무 같은데.

정말 이럴때는 '아오 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