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있어지고 있는 무렵, 어제 방송의 대통령 테러경보와 그에 이어지는 총격전은 드라마에서 본 최고의 긴장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폭파신이나 다른 액션신들도 잘 구성된 것 같구요. 방송이 마지막 15분 동안은 눈을 떼지 못하고 본 것 같네요.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지만 영화라 해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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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받고 있는 인천대교 폭파신, 출처:donga.com> |
15분 정도 남고 아테나의 대통령 테러 작전이 시작되었을 때 그동안 아테나의 진행으로 보아선, 분명 다음회로 넘어갈 것이다라고 예상했었지요. 이렇게 중요한 장면을 아깝게 15분만에 뚝딱하지 않으리라는 예상이었지요. 그런데 왠걸 정말 순식간에 알차게 지나가더이다.
대통령 수행차량을 폭파시킨 무인정찰기와 거기서 쏴대는 미사일도 물론 CG이겠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게 처리되었습니다. 물론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그리 쉽게 인천대교를 점령하고, 그 수많은 장비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고, 대통령이 어떻게 그리 쉽게 노출될 수 가 있는지는 말이 안됩니다만, 스토리의 허약함을 알찬 전개를 충분히 메꾸었구요.
다만 총격전이 좀 애매했지요. 그냥 무대뽀로 서서 막 들어오는데 아무도 총알에 스치지도 않고 어찌 그리 당당한가요. 하지만 총격전도 긴장감 팽팽하게 진행되었지요.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들이 다 망쳐버렸습니다. 주인공이니까 총알에 안맞는 것을 이해합니다만 안맞아도 너무 안맞더군요. 그래도 이해합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죽으면 끝나는 드라마이니까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 그 수많은 사람들은 다 죽었는지 구경하는지 휴식을 취하시는지 온데간데 없고 정우성과 차승원이 빵빵빵빵 하다가 똑같이 총알떨어지고 탄창갈면서 둘이 걸어오면서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눕니다. 그러면서 대사를 칩니다. 요약하면 차승원 : "넌 내 웬수고 해인이는 내꺼다", 정우성: "넌 영혼없는 놈이고 해인이 고만 괴롭혀랴". 그리고 빵 한방씩 쏘고 차승원이 인천대교 난간뒤로 누운채로 뛰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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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혹평을 받고 있는 액션신> |
음.. 멋있긴 합니다. 둘이 딱 마주보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그냥 탕탕탕탕하다가 정우성 차승원의 눈빛교환으로, 독백들로 처리하면 안되었을까요? 이미 경호라인이 다시 살아났고 헬기까지 와서 두두두두하고 있는데 차승원은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눈빛보내고 '이 웬수'하고 독백처리하고 그냥 멋있게 뒤로 훌쩍 뛰어내렸으면 안되었나요? 그게 더 장면진행이 매끄럽고 멋있지 않습니까요? 모든 걸 다 설명하고 보여줄 순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상식적인 장면들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지만 한참 재미있는 보다가 마지막에 저렇게 끝나니 허무해서 주저리주저리해봅니다. 예고편 보니 앞으로가 더 재미있어 질 것 같아 기대도 팍팍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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