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도 다른 스포츠리그와 마찬가지로 올스타전이 있습니다. 올스타전이라 부르지 않고 프로볼(Probowl)이라고 부르지요. 대학축구든 NFL이든 타이틀은 언제나 무슨무슨 'Bowl'입니다.
2011 프로볼 게임이 어제 1월 30일 하와이에서 열렸습니다. 프로볼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시즌중반부터 투표, 성적 등으로 결정됩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왠만한 선수들은 프로볼 게임이 다 오지요. 프로볼 게임은 슈퍼볼 한주 전에 열립니다. 그러니 다음주가 슈퍼볼 슈퍼윅이라는 소리이지요. 아 떨려.
프로볼 게임도 정상적인 풋볼 게임이라 긴장감이 있고 부상위험도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볼을 위해서 몇가지 규칙이 추가되어 선수들을 보호하게되지요. 예를 들어 펀트를 하거나 필드골 킥을 할 때 막을 수 없다던가, 러쉬해오는 공격수에 대한 수비 규정변화라던가 하는 것이요. 하지만 그런 규칙보다 프로볼 게임에 전력을 다하는 선수가 한명도 없기 때문에 부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열리는 슈퍼볼에 참가하는 팀 선수들 중 프로볼에 선택된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프로볼 게임에 나오질 않습니다. 혹시라도 다치면 그야말로 대참사니까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하는 말년 병장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다른 스포츠 올스타전도 그렇듯이 경기 자체는 별 재미가 없습니다. 긴장감도 없고 누가 이기든 지근 별 상관도 없고 빅플레이도 나오지 않고요. 특히 풋볼은 야구의 홈런레이스나 농구의 덩크슛 대결같은 볼거리를 제공할 일이 없습니다. 풋볼 멀리던지기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래서 야구나 농구보다도 올스타전이 재미없는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역시 미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스포츠답게 NFL의 거물 플레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국사람들에게는 큰 즐거움인 모양입니다. 중계는 물론이고 친구들끼리 모이거나 스포츠바에 모여앉아 경기를 관람합니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어떤 게임보다도 재미없습니다.
이번 시즌 프로볼은 특히 재미없었다고 NFL 해설자들이 핏대를 세위가며 말하더군요. 어제 저도 그냥 TV틀어놓고 놀면서 봤는데 정말 재미없더이다. 최종스코어만 보면 아주 흥미진진했겠다 싶은데 전반을 NFC가 42점을 얻고 AFC는 0점. 완전 원사이드 게임이었고 AFC 공격들은 뭘하는지 모를 정도로 루즈했지요. 그리고 예상대로 후반에 NFC의 봐주기 플레이가 속출해서 이건 뭐 전혀 볼거리가 못되었습니다.
볼거리라고 하면 해프타임에 펼쳐지는 스타들의 공연과.
<하와이 출신 가수 Anuhea가 해프타임에 공연을 했습니다> |
그리고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 하하
프로볼 게임이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지적이 몇해째 계속 나오고 있는데, 올해도 별 변화가 없네요. 음.. 내가 고민할 것은 아니지만 재밌게 만들기 어려울 것도 같고. 그냥 없애고 팬 사인회나 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1 개의 덧글:
차라리 란제리 보울 할때가 더 재밌었던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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