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가 FA를 신청하고, 우선협상기간 동안 한차례 KIA와 협상을 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장성호의 FA 신청은 개인적으로 참 의외였다. 물론 2009시즌 출장일지를 보면 선발로 나온 경기가 그리 많지 않고 대타로서 활약하다 보니, 다른 팀으로가서 주전으로 맘껏 활약하고 싶은 맘이 간절했을 것이다. 사실 기록상으로 예년만 못하다고는 하나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도 3할을 친다는 장성호이니 다른 팀에 갔으면 주전 3번은 그렇더라도 확실한 자리가 있었음은 확실했을 것이다. 올해 성적도 2할 8푼정도이니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장성호 선수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수는 없겠지만, 기아의 남고 싶은 마음과 타구단으로 가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교차하고 있지 않을까.
97년이후 기아의 프랜차이즈.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그 후 기아의 프랜차이즈라 할 만한 선수는 독보적으로 장성호였다. 팀이 바닥을 기고 9회 우승팀 답지 않은 이미지로 허덕이고 있을 때, 그래도 9년동안 3할을 쳤고, 다행스럽게도 골든글러브 명단에 기아타자가 들어가 있게 했다. 그 활약에 비해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었고 상대투수가 누구가 되었든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96년 해태 유니폼을 입은후 지난해 까지 장성호의 기록은 아주 대단하진 않지만 두말할 나위 없이 수준급이다.
실력은 잃지 않았지만 자리를 잃다.
2007년 10년 3할도전에 무릎을 꿇고, 거기다 더 해 가볍기는 하지만 부상까지 당한 후 장성호는 기아에서 설자리를 잃은 듯 하다. 실력이 줄었다거나 노쇠(?)해서라기 보다, 그 시기 즈음에 조범현 감독이 오고 신인들의 중용이 이어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지완이 3번 역할을 잘해준다면 장성호의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1번이 없을 때에는 1번에도 기용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확실한 1, 2번이 있고, 6 7,8 번을 치기에는 무언가 많이 어색하다. 3번이라는 이미지가 지난 14년동안 확고하게 박혀서 일게다.
장성호가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그 몸값때문에, 그리고 3번자리를 보강하려는 팀이 없어보이기 때문에. 순전히 개인적으로 14년동안 기아선수로서, 특히 12년 무관의 세월동안 기아를 상징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아에 남아서 은퇴하는 날까지 뛰었으면 좋겠다.
그럼 몇 번을 줄거냐고. 조뱀이 알아서 해주면 안되겠니~
2 개의 덧글:
장성호가 에이전트가 있었으면 FA재수를 권했을거고 KBO 규정에 대해 소송했을 것 같네요. KIA팬으로서 장성호팬으로서 아쉽죠. 여전히 KIA와 재계약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만약에 타팀으로 간다면 LG정도가 가능할 것 같은데 감정상하고 가는 걸거라 팀과 원만하게 합의됬으면 좋겠네요.
@Marple - 2009/11/12 12:18
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냥 다 떠나서 저는 남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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