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을 커피재료로도 사용하는 것은 할로윈때문인지도 모르겠군요. 10월 31일이 할로윈이고 그 주가 할로윈주간인데 이미 한달전부터 마켓들에서는 그 주황색 호박은 물론이고 갖가지 할로윈 용품을 판매하고, 아파트 로비, 학교 오피스, 옷가게 등등등 어디서나 할로윈 데코레이션을 볼수 있습니다. 커피뿐 아니라 펌킨파이, 쿠키, 아이스크림들도 많이 팔고요.
별다방에서도 펌킨라떼를 내놓았는데, Seattle's Best에도 펌킨 크림 라떼를 내놓았길래 시도. 별다방의 Toffee Mocha와 가격은 비슷합니다. 비싸다는 말이지요.
<Seattle's Best Pumpkin Creme Latte>
에스프레소를 넣고 스킴밀크나 홀밐크에 화이트 초콜렛을 섞어서 붓고 위에 펌킨 가루를 뿌려줍니다. 겉모습은 시나몬 가루 뿌린 라떼나 토피모카랑도 비슷합니다. 보기에도 그럴사하게 달콤한 분위기가 납디다.
섞지 않고 한모금 했더니 역시 달콤합니다 ^^. 기분 급업. 그리고 저위에 크림을 스틱으로 떠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달콤한 것 같더니 맵습니다. 네. 맵더라고요. 저는 위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주었나 했는데, 위에 뿌린 펌킨 가루가 스파이시 펌킨 가루라고 그러더군요. 아하 그렇구나! 근데 펌킨가루가 원래 매운 건가요? 호박에 고추장이라도 찍어먹어야되나.
원래 그렇다니 어쩔 수 없이 냠냠 마셨습니다. 그런데 한 1/4쯤 마시다보니 이게 너무 달더라고요. 달콤한게 아니라 달더라고요. 한 모금 더먹었더니 이건 단게 아니라 완전 꿀입니다. 꿀물도 이보다는 달수가 없을 것 같았지요. 어제 소개한 바클라와보다도 더 달았습니다. 뒷골이 땡기고 아예 마비되는 느낌.
아까 바리스타인지 그냥 점원인지가 누구랑 통화를 열심히 하면서 시럽통을 열심히 펌프해대더니 너무 많이 펌프한 것 같았습니다. 왠만하면 맛이 조금 이상해도 따지지 않고 먹는데, 이건 도저히. 급당뇨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그래서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나: "야 이거 너무 달아. 먹다가 뒷골 땡겨 죽겠어'
점원: "그거 원래 그래"나: "확실해?"점원: "그렇당게. 좀 덜 달게 다시 다줄까?"나: "넵"점원: "알았다"나: "아, 위에 펌킨가루 빼고. 그거 매워"점원: "저런 싸구려 주딩이"
그래서 다시 받아온 펌킨 크림 라떼. 펌킨 가루가 없으니 훨씬 맛나 보이네요 ㅋㅋ. 별다방이든 어디든 뜨거운 커피를 시키면 저렇게 컵을 두개 겹쳐주곤 합니다. 그 뜨거운거 보호하는 그 머시냐 그 두꺼운 종이(;;;;;)도 있는데 말이지요. 왠지 저는 저게 더 좋아요 ㅎㅎ 두번째 컵을 재활용할 수 있어서. 특히 겨울에는 더 많이 그럽디다.
다시 받아온 놈은 달콤하고 먹을만 했습니다. 그렇지요 먹을만 했다는 겁니다. 그렇지요 다시는 안먹을 겁니다 저거. 호박으로 커피를 만들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ㅠ.ㅠ 제 주딩이가 싸구려라 그럴지 모르겠는데 달콤함 뒤에 조금 씁쓸한 맛이 돌더라고요.
하지만 엄청 잘 팔리는 것 같아요. 제 앞에 4명이 있었는데 3명이 그걸 가져가더라고요. 미국인 입맛에 맞는지도 모르고요. 할로윈 분위기를 느끼거나 새로운 커피를 맛보고 싶으면 드셔도 좋을 듯은 합니다. 다만 저 처럼 달콤함 그대로를 원하신다면 별다방의 토피모카가 더 좋을 거에요.
그래서 커피 마시러 갔다가 반한 것은 커피맛이 아니라 아래 이쁘게도 생긴 물컵입니다. 얼음물 담긴 잔. 찬 음료 시키면 저 잔에 주나봅니다. JavaKula라고 써있는 그 폰트도 색감도 좋습니다. ㅎㅎ
17 개의 덧글:
가을 아이템 참 좋네요.
호박커피라...
전 개인적으로 달달한 거 좋아해요.
꿀처럼 달아도 좋지요. ^^
ㅋㅋ 싸구려 주둥이에서 빵 터졌습니다.
그럼 둔필 주둥이는...ㅎㄷㄷㄷ ^^
@하늘엔별 - 2010/10/09 00:20
별님도 당뇨조심하세요 하하하
@둔필승총 - 2010/10/09 00:33
으흐흐. 싸구려라도 기분만 좋아지면 되지요 하하 원래 싸구려 주딩이들이 맛있는 것을 더 많이 먹는법일겁니다 하하하
커피가아니라 물컵에 반하셨군요..가끔 조연이 돋보일때가 많죠..^^
@비바라기 - 2010/10/11 14:49
빙고~ ^^
별다방님은 왜, 별다방미스김인가요?? 카페 운영?? ㅎ
스파이시 펌킨 가루라는게 다 있군요...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별다방이나 시애틀 안가본지가 한참은 된것 같아요...
오늘은 국내체인점인 다빈치에서 점심 후 커피한잔을 했습니다만~
가을에 어울리는 음료네용!
아웅 따듯한 한잔 마시며 퇴근하고 싶어요 ㅋㅋㅋ
@영감의새우깡 - 2010/10/12 08:10
아뇨 아무 의미 없습니다 ㅋㅋ 별다방은 스타벅스 아니고 그냥 옛날 다방생각하시면 될듯. 정말 아무 의미 없지요 ㅎㅎㅎ
@아루마루 - 2010/10/12 09:36
그러니까요. 호박이 맵다니!
@선민아빠 - 2010/10/12 15:14
다빈치! 이번에 한국에 가면 저도 가보아야겠군요. 시애틀은 한국에서 철수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햄톨대장군 - 2010/10/12 16:18
쌀쌀해질때 어울릴듯합니다~
싸구려주둥이에 빵~ 터졌어요. ㅋㅋ
매운호박은 어떤맛인지 급 궁금해져요. ㅎㅎㅎ
trackback from: [책/커피만화] 담콤쌉쌀한 커피향 가득. 커피 한잔 더.
커피 한 잔 더 1 - 야마카와 나오토 지음, 오지은 옮김/세미콜론 『그 쓴맛이 인생을 가르치고 그 단맛이 인생을 위로한다』 커피를 바탕으로 달콤하고, 쌉쌀하고. 때로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세세한 만화. 보고있노라면, 짙은 커피향이 나는것 같다. 얼마전, TV에서 우리나라 커피 바리스타 거장인 한 아저씨가 한 말이 생각난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희망과 행복을 마시는 것이다. 그래서, 커피에 중독이 된다. 나또한 그..
@꽁냥 - 2010/10/13 12:08
매운호박맛은 그야말로... 드시지 마세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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