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는 카오스 이론에서 쓰이는 말로, 초기값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무한도전이 가끔 웃음기보다는 캠페인류의 방송을 보여주는 데 오늘도 그런것이었다. 여섯명 원래 넘치는 예능감으로 어떤 상황이든 웃음기가 빠지진 않지만 오늘 방송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았나 싶다.
방송 초점은 온전히 지구온난화, 환경문제
이전 방송들에서는 어떤 주제가 설정되었다 해도, 멤버들 사이의 게임이나 상황극을 통해서 웃음을 곁들이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6명의 멤버들의 애드립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비효과라는 설정으로 지구온난화의 무서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출연 멤버만 예능이지, 방송 내용과 초점은 다큐라고 해도 될 듯한 방송이었던 것.
방송은 길의 스타다큐를 가장한 일상생활에서, 우리몸에 젖어 있는 생활 습관이 얼마큼이나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길의 잘못된 행동들은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녹은 얼음은 저 밑 인도양의 몰디브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 길이 무심코 한 행동이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켜 북국, 인도양 할 것 없이 온 지구를 죽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북극의 눈물
MBC 다큐 눈물 시리즈의 시작, 북극의 눈물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그것은 북극의 눈물이기도 했고 우리들의 눈물이기도 했다. 다큐를 보면서 웃기도 힘들지만 울기도 사실 힘들다. 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얼음이 녹아 떠내려가는 북극곰을 보면서 많이들 울었고.
이번주 무한도전 방송을 조금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멤버들의 애드립따윈 전혀 웃기지도 않다. 실제로 방송 10분정도 남기고는 웃음도 없었고, 제작진의 편집도 웃음기를 뺀 편집처럼 보였다. 지구혼난화, 탄소배출의 심각성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박명수의 멘트는 제작진의 절대적 의도였다.
어찌보면 북극의 눈물이 방송되면 대히트를 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어도, 바뀌지 않는 우리들의 생활습관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이 주제를 다시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방송 끝에, '아직 희망은 있다'는 자막은 좀 더 늦어졌지만 그래도 아직 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는 제작진의 부탁이었다.
완벽한 나비효과
사실 지난 주 방송에서 예고편을 보고 어떤 식의 나비효과를 보여줄지 참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다. 이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시도되었지만 별 재미를 못보았고, 사실 영화로 보여주기도 힘든 주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한도전에서도 설정은 참 허접했다는 생각이다. 가건물 한개 지어놓고 한쪽은 몰디브, 한쪽은 북극이라고 설정해놓고 길의 행동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한다는 설정은 너무 뻔해보였기 때문에.
하지만 탄소배출을 만들어내는 길의 행동이 북극방을 덮인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더워진 북극의 녹은 물이 그대로 몰디브로 흘러간다는 아주 쉬운 설정이 오히려 지국온난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완벽하게 보여준 것 같다 .
세 장소, 그리고 7명 밖에 안되는 나비효과이지만, 100명의 길이, 10000명의 길이, 수천만명의 길이가 이 세상에 존재하니, 내가 무심코한 행동 하나가 진짜 북극의 진짜 몰디브의 삶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나 하나부터', '나 하나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수 있어요' 이런 그 윤리적인 그 말들이 새삼 마음그대로 느껴진다.
이제부터라도 고칩시다! 저요? 넵!
길의 행동은 일상적이고 지극히 일반적인 행동이었다. 어찌보면 3분의 샤워시간은 너무 짧아 보이고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물을 틀어놓고 양치를 하거나 면도를 하는 것도 많이들 몸에 벤 행동이며, 당연히 사용하고 일회용품들, 냉장고문을 열어놓고 다른 일을 보는 것은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아무생각없이 저지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이런 맘이 드는 내가 참 웃기기도 하지만 정말 이제 좀 고쳐야 겠다. 보시는 분들도 웃기지만 함께 고쳐보심이!
14 개의 덧글:
trackback from: 별다방미스김의 생각
무한도전, 또 하나의 북극의 눈물 나비효과는 카오스 이론에서 쓰이는 말로, 초기값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무한도전이 가끔 웃음기보다는 캠페인류의 방송을 보여주는 데 오늘도 그런것이었다. 여섯명 원래 넘치는 예능감으로 어떤 상황이..
어제 무한도전 시작이 묘하더니 볼수록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역시 무한도전다운 발상과 기획이었지요. ^^
비밀 댓글 입니다.
trackback from: '무한도전 나비효과', 제작진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이유
이번 무한도전 나비효과는 말 그대로 무도나비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나비효과라는 것이 아주 작은 일로 인해서 엄청난 일이 생겨버린다는 것을 말합니다. 나비의 날개짓 한번이 폭풍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무한도전 제작진이 찍은 무한도전 나비효과 편은 말 그대로 '무도나비효과'를 보여주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정말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버린 무한도전 나비효과편. 그런데 이번 편을 보면서 여러 가지 질..
정말 북극의 눈물을 예능판으로 바꾼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왜 무한도전인지 보여준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이렇게 다른 예능에서 시도하지 못한, 생각도 하지못한 일들을 해나가서 무한도전이 사랑받는게 아닐까생각 됩니다~
모두들 무한도전 칭찬만하지
바껴야 겠다는 생각을 아무도 안하시네요
무한도전이 칭찬받을려고 주목받을려고 이거했겠어요?
여러분의 생활습관 바꾸라는 거잖아요
전 예전부터 똥오줌 모아서 싸고
세수 양치 샤워 적은물로 빨리 씻고 재활용도 철저히함
아주아주 작은거밖에안하지만 그게 바로 서민이
할수있는 최소라고 생각되서 하는중
@하늘엔별 - 2010/12/19 06:55
태호피디랑 작가들 기발한데는 뭔가 있습니다 ㅎㅎ
@Anonymous - 2010/12/19 06:57
휴일인데도 바쁘시군요! 좋은 하루 되시길
@햇살가득한날 - 2010/12/19 07:26
네 잘 만들었어요. 나부터 바꿉시다요!
@아빠소 - 2010/12/19 09:43
재미없다고 욕먹는 때도 많지만 욕먹어도 좋소!
@진짜나쁘다 - 2010/12/19 13:40
헉. 마지막에 그러자는게 이글의 요점입니다. 음..
요즘 바뻐서 무한도전 잘 못봤는데..
다시금 챙겨봐야 하는 이유가 생겼군요..
기대됩니다.. ^^
@라오니스 - 2010/12/20 22:58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쁜게 무한도전 보는것보다 좋다는 입장입니다요 ㅎㅎㅎ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