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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2, 2010

무한도전, 태호PD의 적절한 등장

무한도전 김태호피디는 여간간해서는 방송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방송 흐름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드문 편이지요. 대신 그 유명한 궁서체 태호자막으로 대신합니다. 1박2일의 나피디가 자주 방송에 등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사견이지만 비주얼이 나피디가 좀 나아보이는 데 그게 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그런데 12월 11일 무한도전 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지요. 얼굴뿐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채로 꽤 장시간 등장했습니다. 사실 방송 내용 자체만 보자면 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등장이었습니다. 등장하는 장면은 멤버들이 차레로 와이어를 이용한 스핀을 연습하고, 태호PD에게도 한번 해보라고 끌고 나와 와이어를 타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은 1박 2일에서 자주 등장했습니다. 1박 2일 멤버들이 스탭들에게 니네도 한번 해보라고, 이게 가능이나 한일이냐고 혹은 스탭들도 우리의 고통을 느껴봐야 된다고 하면서 스탭이나 피디가 직접 멤버들이 하는 고달픈 체험을 하곤 했지요. 이번 방송분에서 태호PD의 등장도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 장면 자체도 재미없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멤버들에게 낚인 것도 재미있고, 와이어 액션을 두번 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첫번째 해보고 '알겠어' 하고 두번째 했다가 역시 꽝인 것도 의도하지 않은 순음웃을 주었구요. 조금 챙피했을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 웃음 외에도 개인적으로 참 속시원했습니다. 태호PD가 의도했는지도 모르지요. 몸은 영리하지 않을지 몰라도 머리는 디게 영리한 것 같으니까요, 마치

 내가 한식세계화를 위해 타임스퀘어 비빔밥 광고를 만든 김태호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주 방송은 주제가 흥미진진하거나 급박한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사실 웃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타임스퀘어에 걸린 광고 제작 과정을 한회분량도 다 채우지 않고 편집해서 내 보냈지요. 사실 2회 분은 거뜬한 녹화였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편집을 되도록 간략히 하고 필요한 부분만 꼭꼭 끄집어 내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과는 별개로 태호피디의 등장이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예산안 단독 통과로 시끌시끌하고 한식세계화 예산이 크게 오르고 맨하탄에 지으려는 명품한식당 관련 예산도 통과되어서 한식세계화 관련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타임스퀘어 비빔밥 광고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 한식세계화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지요. 타임스퀘어 30초 광고가 얼마인지는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하지만 꽤 큰 돈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200여명이 참가했다는 광고촬영은 대부분 자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 (물론 좀 하는 예능프로그램이긴 합니다만)이 자비를 들여, 그리고 사람들을 모집해서 저런 어마어마한 일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있는 정부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태호피디가 어쩌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한낱 예능 피디인 나도 이 정도는 하는데, 어차피 국민의 세금쓰시는 분들 잘들 한번 해보세요 좀.

 

3 개의 덧글:

danceletter's me2day said...

trackback from: 별다방미스김의 생각
무한도전, 태호PD의 적절한 등장 무한도전 김태호피디는 여간간해서는 방송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방송 흐름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드문 편이지요. 대신 그 유명한 궁서체 태호자막으로 대신합니다. 1박2일의 나피디가 자주 방송에 등..

온누리 said...

잘보고 갑니다

적당한 시기에 적절히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발상인 듯 하네요^^

별다방미스김 said...

@온누리 - 2010/12/13 10:58
무엇이든 시기가 있는법인데 그걸 찾기는 쉽지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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