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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30, 2011

인터넷선을 자른 이집트, 우리는 얼마나 민주적인가요?

무라바크 대통령의 퇴진과 대대저긴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집트. 시위 1주일만에 이집트 정부는 인터넷과 휴대폰을 아예 통제했다고 합니다. 며칠전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접근을 막았던 것과는 아예 다른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던 것 같고(!)다른 국가들에서도 일부 사이트의 통제를 해 국민의 입과 귀를 막으려는 시도들을 해왔지만 이처럼 아예 통제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집트 사이트 접속 에러 메세지/출처 Wall Street Journal>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인터넷 서비스자체를 중지하고 인터넷 선을 뽑아버린 것이지요. 해외에서도 이집트 사이트의 연결은 아예 안되고 에러메세지가 출력된다고 합니다. 인터넷과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은 권력의 입장에서는 참 골치아픈 일일겝니다. 중요한 한마디 한마디가 셀폰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금방금방 퍼져나가니까요.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최대의 적일 겁니다. 이것은 물론 IT와 함께한 정치의 발전인건 당연한 것이지만요.

무라바크 대통령은 30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고,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권좌에서 내려올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부통령까지 그만 내려오는게 어떻냐고 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30년전에 인터넷이 요즘과 같고 셀폰이 요즘과 같았다면 광주는 세상에 알려졌을까요. 아니면 당시 정권은 무라바크처럼 선을 싹뚝 잘라버렸을까요. 당시에도 신문을, 방송을, 산길을 다 맊았으니 틀림없이 인터넷선도 잘라 버렸을 것 같군요.


상식적으로 30년동안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꽤나 민주화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자꾸 쓴 웃음이 나네요. 레임덕이 벌써와서 허덕이고 있다느니 앓는 소리를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니 '꽤나 민주화 되었다'는 말이 서글프게 들리는군요.

얼마전 제 덧글에 어느분(아빠소님이라고 말하면 또 화내시려나)이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지금 한국상황으로는 잡혀갑니다'라는 글을남기셨더군요. 그리고 얼마전 만난 한국에서 교수하시는 분. 4대강 반대 서명에 동참하신 그 교수님에게 '탈 없으셨나요?'라고 물으니 여기서 오래 사신 다른 분이 '지금이 어느시대인데'하십니다. 그랬더니 그 교수님이 '과거로 돌아갔습니다'하시더군요.

<프랑스 정년 연장 반대 시위>


얼마전 정년연장과 등록금문제때문에 고등학생들까지 거세게 일어났던 프랑스도 생각이 납니다. 프랑스는 우리보다 덜 민주적이어서 그렇게 반정부시위를 한 것이 아닐겁니다. 분명 우리보다 정치적으로 성숙했고 복지도 빵빵할 겁니다. 이집트가 우리보다 더 민주적인지 덜 민주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치적으로 덜 성숙해서 저렇게 시위를 하는 것이다라고 괜히 깔보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집트 시위대 중 누군가는 '저 나라 국민들은 저런 상황인데도 가만히 있네' 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2 개의 덧글:

무터킨더 said...

이집트 이야기는 아마 우리 정부도 뜨끔했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집트 이야기하면서
현 정부를 생각할 테니까요.^^

별다방미스김 said...

@무더킨더 뜨끔할겁니다. 안그래도 이글 쓰고 뉴스를 보다보니 비슷한 기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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