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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31, 2011

놀러와가 만들어낸 불후의 명작, 쎄시봉 콘서트

지난 9월 놀러와에서 쎄시봉 방송을 보고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기까지해서 심심하면 dvd로 방송을 다시 보곤 했습니다. 토크쇼를 다시 보고 또 보는 일은 참 겪기 드문 일인데도 말이지요. 쎄시봉 방송에 대해 반응이 폭발적이자 놀러와에서 설특집으로 쎄시봉을 다시 모신다는 소문을 듣고 그날만을 목빠지게는 아니어도, 놀러와를 볼때마다 자꾸 기다려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새 그날이 오고 오늘 설특집 쎄시봉 콘서트를 보았네요.



조영남씨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기대한 시청자들이 잘못이라고 겸손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겸손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습니다. 빵터진 토크도 없었는데 1시가 25분동안 노래들으며 웃고 환갑이 넘긴 아저씨들의 수다에 웃고 그냥 바라만 보고도 웃고 있었습니다.

제 나이가 적진 않지만 그대로 저분들이 쎄시봉에서 활동할 때는 아장아장 잘 겆지도 못할 나이였는데, 30년 세월이 지나 기억에 있지도 않은 그 옛날 노래들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노래의 힘도 대단할 뿐 더러 저 환갑넘은 네분의 아저씨들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집에서 10대들은 몰라도, 20대부터 7,80대까지 한 자리에서 서로 다른 의미의 미소이지만 함께 웃으며 방송을 보았을 것 같네요. 누구의 미소는 60대 아저씨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신기함에서, 누구의 미소는 삼촌이모들이 흥얼거렸던 기억에서, 누구의 미소는 몰래 숨어 들었던 라디오의 추억에서, 또 누군가는 쎄시봉에 앉아서 들어던 그 때를 회상하면서 그런 미소들을 만들어낸 방송이었을 겁니다.



쎄시봉 그 4명의 아저씨들이 대단하긴 하지만 '놀러와'라는 프로가 쎄시봉을 발굴한 것도 맞습니다. 놀러와의 제작진들도 유재석 김원희 환상의 짝궁도 쎄시봉의 입을 트이게 하기 충분해고, 그런 잔잔하면서도 약간 들뜬 분위기에서 명곡들이 줄줄이 흘러나온 것이지요.

만약 그냥 일반적인 콘서트였다면 이정도의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노래를 워낙 잘하는 분들이시지만 열광적인 무대매너로 관중을 압도하실 분들도 아니시구요. 세상을 이미 한바퀴 사신분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몸과 마음에서 나오는 말로 곁들인 쎄시봉 콘서트야말로 이분들에게 딱 어울리는 콘서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쎄시봉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놀러와를 욕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분들에게도 그분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준 것이지요.

내일 이어서 2부가 방송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본것 같네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도 아니구요. 이틀을 연속으로 할애한 것을 보니, 잔잔한 쎄시봉의 위력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군요.

내일밤도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개의 덧글:

라오니스 said...

역시.. 명품은.. 오래도록 빛이 나는듯 합니다..
쎄시봉.. 4분.. 명품인듯 합니다.. ^^

별다방미스김 said...

저는 사실 조영남씨는 노래를 못하는 줄 알았는데, 왠걸요 조영님씨가 노래하면 굉장히 매력있습니다^^ 명품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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