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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3, 2011

아주대병원에 더 없는 설날 선물 준 석선장

삼호쥬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의식을 회복한데 이어 눈을 떴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고 소중한 일입니다. 온나라에 이슈가 된 일이기도 하고 정치적으로도 맞물릴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한 사람의 생명이 위험한 고비를 넘긴 그 자체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석선장이 눈을 뜬 일을 가지고 곁가지 이야기들이 벌써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석선장이 눈을 떠서 야당은 망했다, 눈을 뜨면 대통령 면이 서냐 등등의 댓글논평들도 많습니다. 결과만 보고 아덴만여명 작전이 옳았냐 아니냐를 얘기할 문제가 아닌데 말이지요. (이 시대에서는 그런 말들밖에 못할 것 같긴 합니다만.)

이런 민망한 이슈를 떠나더라도 아주대병원이 석선장의 의식회복과 함께 이슈가 되었고 앞으로 더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석선장은 정말 아주대병원에 너무나 큰 설날 선물을 주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의 병원은 하나의 기업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환자 한명 한명이 고객이며 병원의 큰 수입원입니다. 그래서 병원들도 다른 기업들처럼 여러 형태로 광고를 하고 병원의 우수성을 알리려 합니다. 아직은 병원이 대놓고 광고를 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는 멋적은 일인지 간접광고의 형태가 많이 보입니다.


십수년전 90년대 중반 아주대학교 병원은 일찍이 간접광고에 눈을 떴습니다. 바로 드라마 '종합병원'을 말하는 겁니다. 종합병원은 1994년부터 96년까지 80회가 넘게 방영된 장수 드라마인데다 최고 시청률이 40%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그 드라마를 한번쯤은 봤을 정도이지요.



그 드라마의 촬영지가 아주대학교병원이라는 사실도 너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아주대학교 홍보는 도를 넘어선다는 말들이 나왔었는데, 종합병원은 예외이었지요. 대놓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인기있는 드라마의 배경일 뿐이니 좋은 인상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아주대학교 뿐 아니라 아주대학교병원을 알리는 큰 계기가 되었지요. 그 이후에도 해바라기가 다시 아주대학교병원을 배경으로 하면서 유명세를 더 탔습니다. 당시에는 병원로고를 가리는 기술이 부족했는지 아주대병원의 로고가 많이 노출되었지요.

비교적 최근 방영된 하얀거탑에서도 병원로고는 사라졌지만 간혹 아주대병원이라는 글이 적힌 플랜카드나 종이가 보이곤 했지요. 작년 '공부의 신'에서도 아주대병원이 잠깐 나왔었지요. 주인공이 입학하는 태평대학교 한의예과 배경이 아주대병원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주대학교에는 한의예과가 없는데 말이지요.


이번 석선장의 수술과 의식회복은 종합병원 드라마의 효과에 비할수도 없는 호재입니다. 석선장의 뉴스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입원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아주대학교병원장과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의 인터뷰도 수도 없이 봤을 것입니다.

게다가 내용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현지로 건너가 치료한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와 희망없는 환자를 병원 최고의 교수들이 모여 살려냈다는 이야기 자체도 뭉클하게 하지만, 아주대병원의 중증외상특성화센터에 관한 설명은 아주대병원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습니다. 일찍이 미국의 기술과 손잡고 선진의료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나, '병원 입장에서 보면 중증외상센터는 인력과 공간,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반면, 의료수가는 박해 수입에 큰 도움 되지 않는다'는 병원장의 설명은 다른 병원에서 꺼려하는 일을 아주대병원에서 희생적으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지요.



왜 석선장이 아주대병원으로 갔는가에 대한 이유는 바로 저 중증외상특성화센터와 이국종 교수의 경험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주대병원측에서 로비를 했든 정당한 판단이었든, 어쨌든 석선장의 아주대병원으로의 이송은 잘된 일입니다. 결과적일 뿐 아니라 내용을 알고보니 과정에서도 그럴만 했습니다. 왜 아주대라고 갔을까 의아했는데 말이지요.


아주대병원은 잔치분위기일 것입니다. 설날인데 그 분위기에 한껏 취해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얼마나 돈을 퍼붓고 석선장을 데려왔을까 했지만, 지금은 선물받은 것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돈을 벌 목적이라 하더라도 석선장처럼 죽어가는 사람들 많이 살려줬으면 좋겠구요.


무엇보다 석해균 선장의 쾌유를 빕니다.


2 개의 덧글:

칼촌댁 said...

저도 석선장님 깨어나셔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 드라마 덕분에 아주대 병원이 아주 유명해졌단 소리를 들었답니다.ㅎㅎ
좋은 하루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별다방미스김 said...

@칼촌댁 드라마때문에 완전 떳지요. 석선장님은 오늘새벽에 다시 나빠지셨다고 하던에..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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