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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5, 2011

잔치상 차려놓고 침만 질질 흘린 라디오스타



라디오 스타. 때로는 방송도 안타고 때로는 5분 방송하는 일이 빈번한 프로그램이지만 재미의 기본도 있고, 매니아층을 형성할만큼 매력도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MC들의 말들속에 재미와 게스트에 대한 궁금증 해소도 해주었고, 소위 깨알같은 재미들을 많이 주었지요.

개인적으론 게스트를 모셔다놓고 무시하는 MC들의 장난끼반 진심반 행동들은 푸하하보다는 ㅋㅋㅋ 웃음을 나오게 해주어 좋았지요. 라이오스타의 게스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과거'가 있거나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었지요. 게스트 입장에서는 곤욕이었다고 회상할지 몰라도 저는 그 게스트들에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거와 전과를 웃음으로 넘겨주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것이 라디오스타였고 그 MC들이었으니까요. 굉장히 무거울 수 있는 일들을 대세에 지장없이 살짝 완화시켰다고나 할까요.

심형래씨가 나온다고 해서 은근 기대했습니다. 어떻게 웃음을 만들어 낼까. 심형래씨는 원래 웃기는 사람이니까 그에 대한 기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심형씨가 예능이나 토크쇼에 나올때마다 놓치질 않는데 정말 웃기는 사람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뼈속까지, 아니 뼈겉까지 웃겨야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안아도 정말 웃기는 재능은 끝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심형래씨 재능에서 나오는 재미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보다 라이오스타 MC들이 어떻게 '까댈까'가 기대의 핵심이었지요. 당연히 영화 '라스트갓파더'에 대해서요. 지난주에는 그냥 개그맨들의 일상 소재로 웃겼다 치고, 어제 방송은 영화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영 아니올시다 였네요. 박칼린이라느 대물의 등장으로 방송시간이 10분밖에 안되었다는 것은 이유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10분에서 8분은 영화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소위 까대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고 라스트갓파더에 대한 얘기는 제목외엔 한마디도 없었지요. 김구라가 '송사'가 많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만 그건 그냥 흘려버린 질문이었지요.

예를 들면 '라스트갓파더에 대해서 디워때처럼 사람들이 욕을 하던데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거나 '그분들에게 하고싶은 신 말은 있으십니까'거나 솔직히 헐리우드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사실아닙니까라거나.

라디오스타의 컨셉상 심형래씨는 요즘같이 시끌시끌할 때 차려진 잔치상이일 수 있었지요. 전과는 웠지만 디워라는 과거도 있고 게다가 현재에 이슈가 있는 문제니까요. 심형래씨를 밀어주던가 끌어내리던가로 초점을 딱 맞추었으면 심형래씨도 쩔쩔매다가 살고 라디오스타도 무쟈게 재미있었을 텐데요. 잔치상차려놓고 침만 질질 흘렸습니다.

워낙 민감한 주제라서 피했을지, 혹은 그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앞세워 그럴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재미는 무쟈게 없었지요. 심형래의 개인기라 웃기는 재미마저도 없이 소소한 이야기에 MC들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방청객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네요.

다음주 한번 더 방송이 된다고 하나 별 기대는 안됩니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도 영화 내용보다는 개그 유행어를 파헨친다고 하니 기대했던 재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궁금한 것은... 김구라씨는 입이 근질 근질 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까요?






Monday, January 3, 2011

불량인간 진중권에 대한 단상

하루 새 라스트갓파더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진중권에 대한 논란 때문에 인터넷이 시끌시끌합니다. 진중권은 그 독설로 가끔씩 이슈가 된다고들 하는 데 사실 독설보다는 그 말투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어선택때문에 이슈가 되곤했지요.

어제 오늘 시끌 시끌한 것은 라스트갓파더를 불량식품으로 규정한 트위터의 글때문이었지요.
진중권 트위터 내용 중


전에 100분토론까지 나와서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원색적으로 비판한 일때문에 안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진중권의 말이 언제터지나 기다리기도 했을 겁니다. 결국 이번 글은 디워를 먹어봤더니 불량식품이었고, 그래서 이번에는 그 불량식품을 사러 다시 그 가게에 가지 않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진중권이 말하는 '심빠', 심형래감독의 팬들은 당연히 화가나고 진중권의 트위터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진중권은 대부분 리플을 달아서 그들을 더욱 열받게 하고 있지요. 이건 구경꾼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당사자들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싸움 구경하고 불구경은 빼놀수 없는 재미이니까요.

라스트갓파더 한장면
저도 라스트갓파더를 보지 않아 영화에 대해서는 뭐라 못하겠지만, 디워는 봤습니다. 뭐 감상평은 진중권과 같습니다. 그 때에도 지금에도 이렇게 시끌시끌한 것은 두가지 이유 정도로 보여집니다. 첫째는 위에서 말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원색적인 진중권과, 둘째는 우리나라의 민족주의 때문이겠지요.

100분 토론때도 말이 나왔지만 영화에 대한 평을 쓸때, 우리나라 영화라고 일부러 칭찬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술로 그만큼 했다고는 말하는 것은 오케이이지만 그렇다고 훌륭한 영화가 아니니까요. 진중권의 주장도 그거였는데, 그게 사람들에게 이해가 안되었다기보다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이해가 안되었던 것이지요.

라스트갓파더에 대한 이번 논란. 과연 이것이 심형래 팬들과 진중권의 티격태격인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아마 심형래가 헐리웃영화를 만들었고 성공적이라는 이유때문에 많이들 진중권을 욕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진중권 편입니다. 참 골때리는 말이지요. 특히 요즘같은 시기에는 확실히 진중권편입니다. 반동의 물결이 넘실대는 이 때는 조금이라도 옳은소리를 하는, 흔히 말하는 좌측으로 기울어진 사람들 손을 들어주는게 옳다고 보여지니까요.

뭐 진중권은 저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은 언제나 줏대를 가지고 깔때는 꺄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니까요. 저도 줏대를 좀 세우자면 진중권은 그리 크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아 제작년인가요. FTA 광우병 춧불때 보였던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심장 터질듯 설쳐댈 때 확실히 느꼈지요. 경찰한테 달려가는게 무슨 자랑거리나 되는양 딱히 하는 일도 없어보이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진중권편입니다. 라스트갓파더를 불량식품으로 규정하는 것에도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디워때의 실망때문에 라스트갓파더를 보고싶지도 않으니까요. 진중권이 트위터에 다시 남긴 말처럼 '불량식품 파는 슈퍼주인 힘내라'라라고 말할 용의는 저에게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중권의 태도이지요. 예의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류의 토론을 할 때 '내용과 형식'이라는 주제가 나오곤 하지요.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도 아니고, 내용이 중요하다 형식이 중요하다의 문제도 아닙니다. 어떤 내용에는 그에 맞는 형식이 있는 것입니다. 그게 바뀌긴 하지만요.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 잘먹는 것은 아니지만, 상견례자리에서 젓가락질 못하는 것은 장인어른한테 점수깍이는 안타까움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아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으니까요. 라스트갓파더도 누군가에는 좋은영화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영화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중권의 불량식품발언은 하자도 없고 딴지걸 이유도 없습니다. 정당하기까지한 비판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진중권을 불량인간이라고 말해도 별 하자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는 트위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속에 숨어있는 적지않은 나쁜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바램이 있다면, 일자리는 짤렸어도 강연도 하고 먹고살만한 것 같은데 9000원, 널리 이롭게 사용하시어 영화 꼭 꼼꼼히 보시고 감상평 꼭 오려주시길. 꽤나 궁금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