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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1, 2011

엄기영 한나라당 입당, 배신감을 느끼는 두가지 이유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이 공식확인되었습니다.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당 및 강원도지사 출마선언을 한다는 군요. 그간 솔솔 흘러나온 말로 한나라당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카드로 엄기영씨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 공식 확인된 셈입니다.

엄기영씨가 소위 '젊었을 때' 진보색까지는 아니어도 야인의 색은 띄었다고 말해지곤 했는데, 이렇게 되고 나니 참 씁쓸하네요.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새삼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타깝긴 합니다.

그의 한나라당 입당이 공식화되면서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MBC의 앵커였고 사장이었다는 점이지요. 특히 지난 2008년 촛불 그리고 미디어법과 맞물려 MBC를 살리자는 네티즌들의 운동은 MBC를 다른 방송사와 확실하게 구분짓게 만들어졌지요. 개념있는 방송, 개념있는 뉴스라는 소리를 곧잘 듣곤 했습니다. 게다가 엄기영씨 퇴임후 MBC의 행보는 눈에 띄게 KBS화 되었다는 점에서 역시 엄기영씨가 있었어야 했어라는 말이 나오게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앵커를 하고 MBC 뉴스데스크를 살려내기위해 적지않은 나이에 앵커로 복귀한 것도 바른말, 할말은 하는 앵커의 이미지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니 엄기영씨는 적어도 정권의 적까지는 아니어도 함께하진 않을 사람 처럼 보였지요.

둘째, 민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똑같은 일이지요. 똑같은 집단이고 합쳤다가 떨어지고 싸우도 화해하고 어느당에 있든 이나라에서는 그다지 차이를 못 느낄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왠지 한나라당과 다르다는 것은 이 사회가 은연중에 인식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두 전대통령들을 배출한 당이니 지금 이정권에서는 한나라당과 비교가 안되는 서민편에 선 정당으로 많이들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엄기영씨가 정치를 한다면 민주당 아니겠느냐 한것이지요.

배신감이든 그저 안타까움이든 씁슬하긴 합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위해 입당한 것이고, 민주당에서도 최문순 의원을 사퇴시키면서 보궐선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 이네요. 이광재 전도지사의 당선과 도지사직 상실이 큰 이슈였던 만큼 민주당도 이대로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학재씨는 얼떨결에 국회의원이 되셨군요.

누가 이기든 투표나 합시다.



Wednesday, December 8, 2010

의원님들, 세상을 다 가진 웃음들이시군요.

몸싸움과 날치기는 이제 대한민국 국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큰 일이 있을때마다 의견이 갈릴 때 마다 해결하는 방식이 획일화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대통령이 얼마전 법정기한 내에 예산안이 처리되면 좋겠다라는 언급을 했는데, 한나라당 의원님들은 그 언급을 아주 무섭게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그들이 증오한는 북쪽 대빵이 한마디 하면 아랫사람들이 좌르르 달려들어 일 처리 하는 것처럼, 자기네들이 한마디 하니 몸을 던져 해결을 했네요.

작년 미디어법때처럼 국회는 경찰에 의해 봉쇄되고 본회의장은 기자들마저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내고 예산안 통과를 가결시켰다고 합니다. 일부의원은 피를 보고 일부 의원은 욕을 하고 그랬답니다.

자이언트 마지막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욕하고 싸우던 장면이 생각이 나네요. 정확히 몇년 전을 설정하고 드라마의 그 장면을 찍었는 지 몰라고 10여년은 지난 일인 듯 한데, 2010년 현재도 저러고 있네요. 확실히 자이언트 결말에서 보여주었던 '2010년 현재 이 도시가 너희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은 거짓입니다. 여전히 놔두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이것 또한 정치적쇼라는 것을 압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마치 목숨거는 것처럼 몸싸움을 하고 언성을 높이지만 얼마지나면 예산안이 대수냐 언제그런 일이 있었냐 하는 것처럼 같이 웃고 인사하고 그 바쁘신 국정현안을 처리하실 테니까요. 그러다가 또 심심하면 몸싸움한번 더 하시겠지요. 그들이 사는 방식이니까요.


참 답답하다 할 때 아래 사진을 보았습니다. 날치기로 예산안 통과시키고 당당히 퇴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활짝핀 웃음들 이지요.

의원님들 좋습니까? 좋아요? 그렇게 싸우고 고함지르고 날로 드시고 나오니, 권력의 꿀맛을 보니 좋아요?

사진출처: 동아탓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