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y Network Marketing
승리를 부르는 네트워크 마케팅. 다단계 혹은 피라미드.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다단계에 끌려간 소중한 경험이 있다.
믿을만한 선배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면 1주일간 세미나를 가자고 했다. 집에서 심심했고 좋을 것 같아 그러자고 했다.
만나기로 한 곳은 안성 옆에 있는 곰소. 만나서 쫄면을 얻어 먹었다.
그리고 누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 잠시 후에 봉고차가 와서 우리둘을 실고 가기 시작했다. 산길을 한 20분 올라가니까 폐교된 학교같은 게 나왔다. 현수막도 몇 개 붙어있었다. 환영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라는 등. 회사이름도 적혀 있었는데 까먹었다.
그때까지 나는 이게 뭔지 몰랐다. 세미나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거겠지. 게다가 난 다단계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첫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주제는 왜 우리만 가난해야 하는가! 아 이세미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빈민의 문제와 투쟁에 관한 것인가보다하고 생각했다. 자꾸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 그러고보니 강사가 회사의 이사던가 부장이던가 그랬다. 흠. 뭔가 이상하네.
깜깜해졌다. 다시 봉고차 여러대에 나눠서 우리를 태우고 숙소로 간다더라. 깜깜해서 여기는 어딘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숙소란 곳 역시 어디 깡촌은 폐가를 수리해서 지어놓은 것 같았다. 뜨거운 물도 잘 안나온다. 점점 이상해 지기 시작했다. 뭔 세미나가 이런다냐. 집에도 안보내고. 보낸다고 해도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더라.
다음날 새벽 5시에 깨운다. 다시 그곳으로 가야한단다. 겨울이라 그 시간에 깜깜해서 역시 어딘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본격적으로 어떻게 다단계가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의다. 그 이론을 계속 반복한다. 아.. 이런.. 오후에는 다시 왜 우리는 가난해야 하는가를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의한다. 무한 반복이다. 그리고 드디어 옥매트를 소개한다.
지금 옥매트를 하나 팔면 손해를 보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당신에게 1억 10억이 생길 것이다!
이말을 듣고 사람들이 술렁인다. 영화속 처럼 소리지르고 날뛰진않지만 뭔가 희망을 보았나 보다. 아 이런.. 말이 안되어도 그냥 1주일만 참기로 했다. 여기서 싸운다고 내 편 들어줄 사람도 없는 것 같고.
그렇게 같은 내용의 강의가 1주일이 흘렀다. 일요일. 오전엔 함께 어우러져 축구를 했다. 회사의 이사라는 사람도 부사장이라는 사람도 다 엉켜 축구를 했다. 우리는 하나야라는 것을 인식시키기라도 하듯이.
그리고 드디어 오후. 나와 같은 신입사원 후보들이 100명쯤 되었다. 전부 나처럼 끌려온 사람들이겠지. 부사장이 나와서 일장 연설을 한 후 여기 우리와 같이 남아서 함께 일하실 분은 그대로 앉아 있고, 그냥 가실 분만 일어서라고 한다. 아니 왜 같이 일할 사람을 일어서라고 해야지. 다 작전인 거 안다.
그리고. 이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포함해서 20명 정도가 일어섰다. 나머지 80명은 여기 남겠단 말인가!!! 그렇게 저 강의들이 설득력이 있었나.
부사장이 잠시 뜸을 들인 후 일어선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다시 기회를 준단다. 8명이 앉았다. 하 이런.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단다. 12명 끝까지 일어서 있었다.
부사장이 우리보고 어리석고 한심한 사람이라 면박을 준다. 여기서 개겼다가 앉아있었던 이제 다단계 신입사원과 기존 사원들에게 몰래를 맞겠지. 속으로 이병신들 그러면서 딴청을 부렸다. 그리고 한참을 실랑이하다 무사히 탈출했다.
아직도 다단계가 성행하는 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 어리석은 유혹에 쉽게 빠지곤 하나 보다. 그 사람들이 멍청하거나 못나서가 하니라 혹자는 사람에 끌려서, 혹자는 돈에 끌려서 그렇게 되나 보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때 거기 남았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봤다.
혹시 때부자 되있는 거 아녀??? 응????
2 개의 덧글:
흠~ ^^ 미스김님도 기아팬이셨네요. 제 블로그 댓글보고 방문했어요..암만봐도 남자분이신데 왠 미스김인지 ㅎㅎㅎ~
@아빠소 - 2010/08/09 20:53
안녕하세요! 미스김은 음..10년전쯤 제대하고 사람들이 메신저를 하길래. 아이디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그때 생각한 아이디인데 귀찮기도 해서 안바꾸다가 시간이 흐르니 이제 못바꾸겠네요 ㅎㅎ 요즘 말하는 별다방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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