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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4, 2010

토요일 롯데-기아 광주경기 세가지 이슈

어제 열린 롯데-기아 광주경기는 좋은 의미에서 나쁜 의미에서 볼거리가 많았다. 볼거리가 없었어도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경기였으니 이목을 끌만했는데, 다른 이유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대호 9경기 연속경기 홈런!

<이대호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 출처:연합뉴스>


정말 대단하게도 9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쏴올렸다.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어제 공도 가운데로 오는 경향은 있었지만 그렇게 녹녹한 공은 아니었는데 그대로 걷어 올렸다. 조범현 감독도 의외였다. 평소의 이미지대로라면 거르거나 까다롭게 갈만도 한데 어제 오늘 정면 대결을 펼쳤다. 롯데와의 경기가 심리적으로도 중요하니까 이대호를 잡고 가서 기세를 올리자는 계획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세계신기록이라고들 하는 데 그 의미야 맞출 수 있지만, 좀 어색하다. 야구가 동일한 조건에서 하는 기록경기가 아니고 다른 리그에서 다른 수준에서 하는 경기라 그렇게 부를 수야 있지만 큰 의미가 있을지. 한국야구의 수준을 낮게 보는 게 아니라, 이를 테면 일본에서 어느이가 9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고 세계 신기록이라고 한다면 그렇구나 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너무 대단한 사실임에는 틀림없음! 한국야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홈런공을 주우신 분은 구단에 기부를 거부했다고 한다. 경매할 거라고. 기부를 요청하는 것도어쩌면 뻔뻔 하하 요즘같은 불경기에.적당한 값을 치러야지 ㅋㅋㅋ

이종범 부상

<펜스에 부딪혀 부상당한 이종범. 출처:연합뉴스>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던 이종범이 플라이타구를 신나게 쫓아가다 펜스앞에서 멋지게 잡고 펜스에 그대로 부딪혔다. 얼굴 가슴 다리 할것 없이 그대로 꽝.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할 정도였다.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광주 구장 그 펜스가 아무런 충격도 흡수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낸다. 쿠션이 있기는 커녕 견고함을 자랑하려고 만들어놓은 듯 하다.
종범신은 그 이미지도 그렇고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고 왠만큼 아프지 않고서야 바로 툭툭 털고 일어나곤 했다. 일어나서 아프면 한숨한번 쉬고 욕하번 하고 말았는데, 가슴을 부여잡고 왼쪽다리를 들어올리고 한참을 온갖 인상을 찌푸리고 누워있는다. 팀닥터는 왜이리 늦게 뛰어가냐. 메이저리그나 미식 축구보면 누구 하나 쓰러지면 의료진이 선수보다 더 빨리 뛰어가곤 하는데. 암튼, 의료진이 투입되고도 갈비뼈에서 손을 못때고 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더니 급기야 앰블런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옥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정말 다행이도 단순타박상으로 알려졌다. 음. 엄살부린겨 종범신?
큰부상이었다면 어쩔 수 없이 바로 은퇴다. 펜스에 부딛혀 떨어졌을때 이종범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런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기 싫다. 누구보다 멋지게 은퇴경기를 하는게 나의 바램. 이를 테면 1회초 선발투수로 나와 한타자 상대하고 유격수로 포지션 옮기고,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하는 그런 시나리오. 투수외의 모든 포지션을 다 해봤으니 투수도 한번 해보고, 그 전성기때 유격수의 모습도 추억하고, 영원한 1번타자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이는 은퇴식. 얼마나 멋진가!!!


파울타구에 맞은 여성팬 얼굴 부상

<최희섭의 파울타구에 부상당한 여성, 출처:osen.co.kr>


4회말 최희섭의 파울타구가 강하게 홈과 3루쪽 사이의 관중석으로 날아갔고 한 여성의 얼굴 오른편에 그대로 맞았다. 별거 아닌줄 알았으나 감싼 여성의 손에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손 사이로 피가 새어나오는 정도면 큰 부상. 안전요원과 함께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타구가 날아간 부분은 보호망이 없는 부분이다. 보호망을 좀 넓게 설치했으면 분명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너무 홈플레이트 뒤쪽만 보호망을 설치해 종종 빠른 타구가 보호망옆으로 나가곤 하는 데 위험해보인다. 어느정도까지 보호망을 설치해야 하는 지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사고가 난 경우, 그 사고가 관중의 부주의라기보다 피하기 힘들다고 판단이 된다면 보호망을 넓혀야 되지 않을까.
당연히 관중의 주의는 필요하다. 높은 플라이성 파울 타구도 보지 못하고 있었다면 정수리로 떨어져 큰일 날수도 있고, 중요 부위에 맞는다면 더 큰일. 음.. 야구장에선 투수 공던질 때는 주의해야 한다. 그 시간만 주의하고 나머지 시간은 열심히 놀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여성이 어떤 부상을 당했고 어떻게 치료가 되고 있는지 기사를 찾을 수 가 없다. 이게 기사거리가 아닌가? 절대 기사거리인데. 단 하나의 사진 기사만 그냥 상황설명하는 기사만 찾았다. 혹시 야구흥행에 악재가 될 까봐 KBO가 손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많이 다친것 같던데.... 부디 몇바늘 꼬매고 멀쩡하시길.

그 외에도. 역시 SBS의 야구 중계는 볼 게 못된다. 홈런 상황에서도, 이종범의 부상상황에서도, 여성 관중의 부상 상황에서도 제대로 한게 하나도 없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이며 홈런을 친후 "이번에 넘길 것 같은 느낌이 오더라고요", 이종범이 가슴을 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데, "왼쪽 다리 부상으로 보여집니다", 여성 관중 다쳤는데, "주의를 해야되요". 병원빨리 데려가라는 말은 안하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볼거리 많은 이경기를 SBS 중계진이 망친 느낌이다.


14 개의 덧글:

에테르 said...

잘읽고 갑니다.

저도 봤는데 ~~

좋은하루되세요^^

하늘엔별 said...

호사다마라고 이대호의 세계기록과 함께 나쁜 일이 생겼군요.

이종범 부상은 그냥 타박상이라고 하더군요.

여성분 피까지 흘렸으니... ^^;;

별다방미스김 said...

@에테르 - 2010/08/15 03:43
네 에테르님도 좋은하루!

별다방미스김 said...

@하늘엔별 - 2010/08/15 05:09
호사다마! 그렇지요? 좋은 일에는 탈이끼기 쉽다더니. 정말 고사성어든 속담이든 그 염력(?)에 놀랄때가 있지요. 어제도 그렇고^^

데보라 said...

에고나. 부상을 당하신분 정말 날벼락 맞은 기분일거에요.

마이다스의 세상 said...

피가 생각보다 많이 나네요ㅠㅠ

오랜만에 기분좋게 즐기시다가 날벼락을 ㅠㅠ

별다방미스김 said...

@데보라 - 2010/08/15 08:48
네 주말을 즐기려고 야구구경왔다가 날벼락이죠. 크게 다친게 아니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아빠소 said...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요즘 기아경기를 안보고 살다보니

몰랐습니다. 신종길도 부상이라더니 이종범도 부상인가요?

별다방미스김 said...

@마이다스의 세상 - 2010/08/15 11:17
그레게요. 피를 보니까 가슴이 덜컹하더라고요. 근데 치료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기사를 찾을 수가 없네요 '''

별다방미스김 said...

@아빠소 - 2010/08/15 13:18
앗 실시간 댓글 ㅋㅋ 신종길은 부상이어서 못뛸정도는 아닌데 그냥 내려간것 같구요. 이종범은 단순타박상이라고는 하나 어제의 표정으로는 오늘 경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네요. 음.. 부디 '단순'하기를!

김세정 said...

수술했다고 하네요~

아직 수술2번더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별다방미스김 said...

@김세정 - 2010/08/16 17:00
헉. 크게 다쳤나보군요. 서울로 후송되었다는 얘기 들었는데. 코뼈가 부러졌나보네요.. 음...

네마리네 said...

저 모습을 보니 사직의 익사이팅 존이 좀 걱정되기도 하네요.

별다방미스김 said...

@네마리네 - 2010/08/16 18:31
사실 보호그물이 있지 않은 어디든 위험지대일 수 있습니다. 그저 넋놓고 있다가는요. 익사이팅존은 사람들이 집중을 더 할 수 있으까 오히려 안전할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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