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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28, 2010

도시가 텅 빈 길고 긴 연휴


피츠버그에 와서 3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아니 크리스마스라기 보다 크리스마스 겸 연말 겸 연초 연휴이지요. 3년전 12월 20일경 미국에 왔을 때, 우리는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그 미국의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었지요. 시내 거리의 화려한 트리들과 캐롤송, 북적이는 사람들, 사람들 잡이려는 삐끼들(?).

기대했던 모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내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없었습니다. 캐롤은 개뿔.

피츠버그 다운타운, 겨울. 무쟈게 멋진데 무쟈게 쓸쓸하답니다. 출처:iill.net


올해도 그건 마찬가지였고, 뭐 적응이 잘 되어 이쯤 되면 어디 나가질 않습니다. 여행을 많이들 가지만 경제적 형편도 그렇지만 이제 막 돌된 아이때문에 포기하고 집에서 심심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보통 미국사람들은 가족들끼리 모여 웃고 떠들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연휴를 보냅니다. 공식적으로 노는 날은 크리스마스와 그 다음날 정도인데, 비공식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이브 부터 다음해 1일까지 그냥 주욱 연휴인 것 같습니다. 학교들도 그렇고 관공서도 그러는 곳이 많고 작은 상접이나 회사들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휴가를 의례적으로 내서 신나게 놀러다닌 듯 하지요.

그래서 가족도 없고 미국문화에 잘 맞지 않는 한국 사람들은, 아니 한국에 갔거나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지 못한 한국사람들은 심심한 나날은 보내다가 밤에 모여서 밥해먹고 술드시는 게 고작이지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열흘가까운 그 나날들은 그렇게만 지낼수는 없지요.

오늘도 심심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네요. 나가서 놀곳도 없고,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 하기도 이젠 귀찮아져 버렸습니다. 옆에서 귀염떠는 딸아이가 그래도 큰 즐거움을 주네요.

한국에 있었으면 친구들만나 날마다 돌아가며 술을 부어댔을 텐데. 음.. 생명연장에는 이 곳이 더 낫다고 기뻐해야 하는 건가요? 음..


모두들 가는 한해 잘 보내시고 오는 한해 잘 맞으시길!





3 개의 덧글:

Anonymous said...

응? 내가 어제 남긴 댓글이 사라져버렸네요?
댓글 남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아빠소 said...

아~ 이번엔 anoymous로 달렸네요 ㅡㅡ;

별다방미스김 said...

@ 아빠소 헉. 그렇군요. 댓글마저 잘 안달리다니. 댓글에 댓글달기도 없고.. 흑. 본의아니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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