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에 와서 3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아니 크리스마스라기 보다 크리스마스 겸 연말 겸 연초 연휴이지요. 3년전 12월 20일경 미국에 왔을 때, 우리는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그 미국의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었지요. 시내 거리의 화려한 트리들과 캐롤송, 북적이는 사람들, 사람들 잡이려는 삐끼들(?).
기대했던 모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내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없었습니다. 캐롤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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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다운타운, 겨울. 무쟈게 멋진데 무쟈게 쓸쓸하답니다. 출처:iill.net |
올해도 그건 마찬가지였고, 뭐 적응이 잘 되어 이쯤 되면 어디 나가질 않습니다. 여행을 많이들 가지만 경제적 형편도 그렇지만 이제 막 돌된 아이때문에 포기하고 집에서 심심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보통 미국사람들은 가족들끼리 모여 웃고 떠들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연휴를 보냅니다. 공식적으로 노는 날은 크리스마스와 그 다음날 정도인데, 비공식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이브 부터 다음해 1일까지 그냥 주욱 연휴인 것 같습니다. 학교들도 그렇고 관공서도 그러는 곳이 많고 작은 상접이나 회사들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휴가를 의례적으로 내서 신나게 놀러다닌 듯 하지요.
그래서 가족도 없고 미국문화에 잘 맞지 않는 한국 사람들은, 아니 한국에 갔거나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지 못한 한국사람들은 심심한 나날은 보내다가 밤에 모여서 밥해먹고 술드시는 게 고작이지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열흘가까운 그 나날들은 그렇게만 지낼수는 없지요.
오늘도 심심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네요. 나가서 놀곳도 없고,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 하기도 이젠 귀찮아져 버렸습니다. 옆에서 귀염떠는 딸아이가 그래도 큰 즐거움을 주네요.
한국에 있었으면 친구들만나 날마다 돌아가며 술을 부어댔을 텐데. 음.. 생명연장에는 이 곳이 더 낫다고 기뻐해야 하는 건가요? 음..
모두들 가는 한해 잘 보내시고 오는 한해 잘 맞으시길!
3 개의 덧글:
응? 내가 어제 남긴 댓글이 사라져버렸네요?
댓글 남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아~ 이번엔 anoymous로 달렸네요 ㅡㅡ;
@ 아빠소 헉. 그렇군요. 댓글마저 잘 안달리다니. 댓글에 댓글달기도 없고.. 흑. 본의아니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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