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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30, 2010

마초본능 이병헌 vs 멜로본능 정우성, 아테나는 첩보물인가 멜로물인가




자이언트가 끝나자마자 기대했던 아테나. 실제로는 아이리스2이어서 더 기대했었다. 6회까지 본 느낌은 영 재미없진 않으나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것. 스토리나 설정이 유사하다 등등의 이유가 많이 제기되었지만, 개인적으론 마초본능 이병헌과 멜로본능 정우성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태어날때부터 마초본능 이병헌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를 떠나서 그의 마초기질은 많은 영화감독이나 제작사들이 그를 필요로하게 만든다. 그 중 달콤한 인생이 그 마초기질을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었고, 아이리스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병헌이 그런류의 영화나 드라마에만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멜로나 스릴러에서도 오히려 그 마초기질이 빛난 적이 많다. 중독에서 보여주었던 그 섬뜩함이나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바람끼 가득한 가운데에서도 볼 수 있는 마초. 그리고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도.



각이 잡힌다거나 남자답다거나 하는 표현도 많은데 '마초'라는 표현으로 이병헌의 연기를 깍아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마초라는 표현은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미 구어 macho로 남자다움,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거칠고 단무지 같은, 이런 뜻으로 쓰인다. 쪽팔리면 안되고, 내가 가장 강하며, 육체적으로 안되는 것이 없고, 그리고 빠져서는 안되는 사랑.

마초적인 사랑은 멜로가 아니다. 구애를 하더라도 건들거리면서 '넌 내여자다'라고 해야지, 쫓아다니면서 '저녁 먹을래요?' 이건 아니다. 이건 마초들이 보기엔 찌질이들이 하는 짓이다. 말도 많이 안하고 선물은 개뿔. 마초들은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죽는 삶이라 하더라도 '여인을 지킨다'보다 '남자답게 죽는다'가 강조된다.


이병헌은 그런 마초적 남자를 아주 잘 소화해낸다. 우리나라 배우중 그 이상인 배우는 없을 성 싶다.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타고난 그 마스크와 크지 못한 키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총을 쏘는 모습이나 달리는 모습. 강단지기 보다는 표정에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내 아래다라는 게 읽힌다.

아이리스는 이병헌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멜로본능 정우성

정우성은 마초와는 좀 거리가 멀어보인다. 꽃미남이라기보다 아주 잘생긴 남자이지만 남자답다거나 거칠다는 느낌은 덜하다. 마스크도 부드럽고, 목소리마저도 부드럽다. 마초들은 자기네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뭔가 정상인이 아니어 보이는데, 정우성은 아주 정상인이고 정상인중에 최고봉이 아닌가 한다. 

아테나에서 보는 그의 모습은 영화 데이지에서 보였던 그의 모습과 아주 흡사해보인다. 데이지에서도 정우성은 인정사정없는 암살자였지만 한 여인을 사랑하는 한 남자였다. 강인함을 표현하기보다 부드러움을 표현했고, 절절한 사랑을 연기했다. 아테나에서도 그런 느낌이다. NTS 최고의 요원이고 육체적으로도 최고이지만, 총을 들고 몸을 던져 연기할 때 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수애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더 눈에 들어온다.


정우성때문에 아테나가 재미없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첩보물인 아테나 제작진이 필요로 하는 배우를 잘 못 고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테나를 아이리스와 다르게 첩보물보다는 멜로물로 만들었으면 오히려 정우성의 연기도 살고 드라마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남자로서 아이리스에서 이병헌 같은 느낌이 아테나에서 정우성 같은 느낌보다 좋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Tuesday, December 14, 2010

아테나, 몇 가지 의문과 추측

제목도 다르고 방송사도 다르지만 아테나가 아이리스2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그래서 생기는 의문도 있고 드라마 자체의 의문도 있고 그렇네요.


1. 차승원은 왜 유동근을 죽이지 않았을까요?

유동근이 고문받고 차승원이 고문할 때, 누가봐도 충분히 총으로 빵쏴서 죽을 수 있는 상황이이었습니다. 고의로 살려주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왜 살려주었을까요? 정답은 주연배우중 한명이기때문이겠지만. 음.. 혹시 나중에 보여주려고 유동근이 갑자기 슈퍼맨이나 투명인간이 되어 상황을 해결했나요?

혹은 차승원과 유동근이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죠. 아주 쌈박하게는 'I am your father, 내가 니 애비다'라는 시나리오이지요. 엄마의 친구 남편의 사촌동생의 삼촌일수도 있고요. 그런데 2회에서 차승원과 유동근이 3년만에 재회하는 장면에서 차승원은 '아니 저 인간이 어떻게 살아있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니면 "니 주제에 청와대 출입?" 이런 거 였나요?

어쨌든 고의로 살려준 것은 분명한데, 이를 나중에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2. 수애의 의도적 접근인가요? 아니면 수애는 곤란한 상황인가요?

수애와 정우성은 놀이공원(롯데월드인가)에서 우연히 만납니다. 그리곤 정우성이 뿅 가지요. 이것이 수애의 작전인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의도적인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접근해서 꼬셔서 정보빼내고 배신하거나 혹은 헌신하거나.


그런데 너무 점핑이네요. 풍선잡으려는 아이를 통해 첫 만남을 이루려는 것 설정이라고 쳐도, 어떻게 정우성이 한 눈에 뿅 갈거라고 정확히 예상을 했을까요. 수애가 무쟈게 이쁘긴 합니다만. 하하 나라면 뿅감.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만남이었고, 수애의 입장에서는 나중에 곤란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수애와 정우성의 사랑은 이루어질테고, 또 어떻게든 수애는 정우성을 죽이거나 정우성측의 적이 되니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거나 혹은 헌신하거나. 어라?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결론이 같아져 버리는군요! 음.

3. 정한용과 명지연(청와대 홍보비서관)은 왜 살아있을까요?

아이리스에서 정한용과 명지연은 둘 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1회 초반부에 버젓이 살아서 움직이더군요. 드라마니까, 아이리스와 정확히 이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냥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이건 영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대통령이 홍승룡 박사가 죽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테나 1회 초반에 나온 시점이 홍승룡 박사가 죽고 며칠 후라면 둘은 모두 살아있으니 말이 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양다리를 걸친 것이지요. NSS와 유동근에게. (아직 NTS)는 안만들었으니까요. 대통령이 NSS를 못믿겠으니 바로 양다리. 그러니까 이병헌이 김태희와 함께 하나의 사탕을 열심히 빨고 있을때, 유동근은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잃고 고문당하고 생사를 왔다갔다 할 수 도 있었겠네요.

3년이 지나 NTS가 만들어질 때 정한용과 명지연 그리고 아이리스에 나왔던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을 보면 NSS는 이제 끝장이 난것이겠지요. 이러면 말이 좀 되지 않습니까?


4. 유동근의 부하, 비키니 여인을 왜 그렇게 빨리 죽였나!!!

유동근의 부하 중에 유명을 달리한 비키니 입은 여인과 식스팩의 남자. 배우 이름도 찾아보기 힘드네요. 초반부터 아주 적나라하게 비키니와 복근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그냥 바로 죽여버리네요. 몸매도 좋고 비주얼도 좋더만. 식스팬은 뭐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어쩌면 여자친구나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은 식스팩을 보고 속으로 욕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빨리 죽어라'라고 염력을 불어넣었을 수도 있지요. 그 염력들이 모여 후딱 죽은 것일 지도 모릅니다. 음.. 그렇다면 비키니 여인은 그 염력 불어넣은 남자들 옆에서 또 다른 염력을 불어넣어 빨리 죽은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역시 염력은 무섭습니다.

수애가 쏴 죽였는데, 혹시 수애가 나중을 대비한 질투심에서? 네?

Monday, December 13, 2010

아테나, 놀라운 연기력 추성훈, 가문의 영광 차승원

정우성과 차승원, 그리고 수애가 나온다는 드라마로 그런쪽으로 기대를 살짝 하고 있었는데, 이거 또 다른 명품 드라마가 나올 것 같군요. 드라마 시작부터, '이게 뭐야'로 시작하는 아이리스2의 느낌. 드라마를 보기전에 검색한번만 해봤더라면 이게 아이리스와 관련이 있고 어떤 내용인줄 대강 알았을 텐데. 오히려 그런 걸 모르고 보니 놀라움과 재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란 추성훈의 등장!. 스포츠뉴스 헤드라인에서 추성훈이 드라마에 나온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드라마인지도 몰랐고 이렇게 빨리 나올지는 몰랐네요. 그리고 놀라운 연기력.

액션신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연기력까진 아니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눈빛은 어느 액션배우 못지않은 살벌한 눈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는 대사라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대사없이 연기하는 장면도 놀라울 정도로 잘하더군요.



전에 무르팍도사에서 보여주었던 '끼'는 그저 노래나 예능에만 통하는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호흡을 맞춘 차승원보다 오히려 액션신에서는 더 빛나보였으니까요. 격투기선수라 당연한 얘기인가요?

차승원의 입장에서는 가문의 영광입니다. 그 추성훈을 신나게 때리고 피까지 흘리게 하고, 그 추성훈의 암바에서 벗어나다니! 비록 드라마이지만 추성훈과 연기하면서 그 펀치스피드에 깜짝 놀랐을 겁니다. TV로 보는 입장에서도 그 스피드가 차이나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추성훈이 첫회회만 나오는 것 같지만, 추성훈 마지막 장면에서 손가락 까닥하는 장면때문에 왠지 기대가 되네요. 아이리스에서도 죽은 줄 알았던 사람들이 막 살아나오고 그랬으니까요. 누군가 도와줘서 부디 살아나시어 그 살벌한 눈빛 연기 다시 한번 보여주였으면 좋겠군요.


자이언트 끝나고, 볼게 없다 그랬는데 더욱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만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