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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5, 2010

성균관 스캔들, 금상의 판결과 타진요

성균관스캔들을 주욱 보아오지 않아 내용도 이름도 잘 모르지만 어제 순두정강에 대한 금상의 판결은 줄거리를 몰라도 알아들을 만 했습니다. 금상은 김윤식을 진범이라 지목하고 그 증거를 밝히려 했던 장의를 비롯한 대다수에게 불통을 내립니다. 불통의 이유는

 김윤식이 진범이 아닌 가능성에 대해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드라마의 내용을 보자면 사실 그리 중요한 의미가 담긴 말이라기 보다 금상이 김윤식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말인 듯 했습니다. 좀더 생각한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것은 없다', '열린 사고를 해라' 등의 상투적 혹은 추상적인 가르침 정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한 탓이지만, '타진요' 와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포드에 가다'가 생각났습니다. 타블로 학력 위조의 진실에 대한 것 보다 타진요 카페의 '강제탈퇴'에 대한 장면이 떠오른 것이지요. MBC 방송 제작진은 타진요에 가입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봅시다'라는 제목으로 타진요가 문제삼고 있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글은 삭제되고 카페에서 강제탈퇴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카페 운영진의 말은,

우리 카페는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는 카페이기 때문에 다른 견해는 다른 쪽에서 논의해줬으면 하는 것


사실 말 자체는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야구카페에서 축구얘기만 줄창 하는 회원은 탈퇴시키는게 맞을 지 모르니까요. 물론 단박에 강제탈퇴라는 방법적 문제는 제외하고 말이지요. 타진요 운영진 역시 카페의 성향과 다르니 탈퇴시켜야 된다고 당연히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강제탈퇴 문제보다는 타진요가 밝혀지지 않은 문제에 대한 맹목적성 신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장의를 비롯한 유생들이 김윤식을 진범으로 몰아간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의도적으로 김윤식에게 누명을 씌우고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몰아간 것이기에 그 과정까지 똑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타진요가 타블로에게 누명을 씌우거나 진실을 알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타진요가 진실을 왜곡했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타블로 학력위조라는 기사가 났을 때 긴가 민가 했지요. 학력위조라면 지금까지 많이 터지고 사실로 들어났으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 타진요에서 만든 동영상과 아주 긴 글들을 읽었습니다. 타블로의 팬이나 그 측근이 아니라 그냥 주욱 읽어내려가면 그 글이 매우 논리적으로 읽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글들은 모두 사실을 전제하고 작성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성균관스캔들에서 금상의 말처럼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것이었지요.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냉정하게 생각해봅시다'라는 글에 대해 혹은 그런 류의 글에 대해 무조건 삭제보다는 설명을 해주는 것 또한 그런 방법중의 하나이지요.

아직 진실 공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타진요측은 중요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편파적이다 등 MBC 스페셜을 정면반박하고 있고 MBC 스페셜은 이번주 2편을 방송합니다. 1편 방송후 대세는 타진요에 대한 비난이지만 2편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진실여부도 여부이지만, 방송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금상의 한마디는 생각해보니 요즘 며칠 시사하는 바가 많아보입니다. 타진요도 그렇고 지하철 난투극도 그렇고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진정 패륜녀인지 할머니가 너무했는지. 그리고 이 정부들의 풀리지 않는 수많은 사건들에 대한 진실들도 그렇구요. 또한 금상의 한마디는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나오는 무수한 '어떻게든 되겠지'식의 행동들과 대립하기도 합니다. 자이언트속의 시대가 믿는 권력과 돈이 있으면 정말 '어떻게든 되는'시대였긴 하지만요.

<타블로 스탠포드에 가다 취재후 스탠포드대의 기사>


MBC 스페셜 타블로편을 보고 속이 시원했던것은 타진요를 파헤친 것 때문이 아닙니다. 방송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들을 하나 하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증거를 제시해서 알아듣기 쉽게 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단순해서 그렇게 직접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들지요. 그리고 그런 방법일수록 진실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이 정부의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그런 방송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어느 것이 진실이든 궁금해 죽겠으니까요.


여튼 이시대. 다양성속에서 개방성이 필요한 시대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