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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5, 2010

김종국 은퇴식, 구단에 불만있다

97년 타이거즈가 우승한 후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는 몇 년동안 타이거즈 선수들중 기억남을 만한 선수를 뽑으라면 장성호와 김종국. 장성호는 임팩트 낮은 기아타선을 그나마 중심있게 잡아주었고, 김종국은 우승 멤버로서 타격은 떨어지나 누구도 넘볼수 없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 시간동안 김종국은 타이거즈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통산타율은 2할 5푼이 못되지만 2002년 도루왕을 했고 1000개가 넘는 안타 그리고 그 탄탄한 수비력. 그 수비력 하나로 2006년 1회 WBC멤버로 발탁되었고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양준혁이나 이종범처럼 야구팬이라면 모두다 인정하는 슈퍼스타도 아니고 자신 스스로도 그런 스타기질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어제와 같은 그런 간소한 은퇴식을 할 정도는 아닌 선수라는 생각이다.

<김종국 통산 성적, 1996-2009, 출처;네이버 야구>



야구를 즐겨보시는 분들은 그의 수비력의 진가를 알고 있고 기아 팬들이라면 더더욱 알고있다. 이종범과 역대 최고라해도 손색없을 키스톤 콤비를 이루었을 때는 매경기에 진기명기라도 불러도 좋을 수비가 나왔다. 키스톤 콤비의 주연은 단연 이종범이었지만 김종국이었기에 그를 제대로 받쳐주었다고 생각한다.

<유격수 이종범과 2루수 이종범의 환상의 궁합>



경기 시작전 20분여분의 은퇴식. 두냥 짜리 순금트로피와 유니폼이 걸린 액자. 구단이 신경써준다고 했던 모양이 시구와 아들의 시타. 기아가 포스트시즌을 진출하지 못한 탓인지 관중수는 심히 적어보였다. 그래도 홍보를 하긴 한것인지 플랜카드는 몇 장 걸려 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불만있다. 왜 이렇게 단촐했나, 왜 경기에 출전 시키지 않았나. 왜 이리 관중이 없나. 왜 언론이 이토록 조용한가. 내가 기아 팬이기 때문에 이리 열받아있는지 모르겠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대한, 아니 '볼만한' 은퇴식을 하기 힘을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김종국이 그 정도의선수밖에 안되어서 그랬을까. 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WBC 멤버이며 아시안 게임 금메달 리스트라는 이유만으로도 '그 정도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기아 구단으로서는 20년 가까이 팀에 남아 팀을 지켜준 선수라는 의미가 있다. 현재 상황이 안좋았다면 내년 개막전에 은퇴식을 해도 되지 않았나. 선수계약은 끝나더라도 올해부터 플레잉코치를 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같은 팀에 있게 되는데 그러면 안되었나 하고 안타깝다.

#현재 플레잉코치인 그는 말그대로 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리고 수비는 여전히 탄탄하다. 그렇다면 1회 2루 수비로 기용할 수는 없었을까? 한게임 한게임에 목숨거는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 하더라도 수비만큼은 적어도 안치홍에 뒤지지 않는다. 많은 선수의 은퇴식은 은퇴경기를 겸해서 하는데 말이다.

#주요 포탈의 야구 메인페이지에도 김종국 은퇴식에 대한 기사는 짤막하게 처리하고 있다. 네이버는 야구 메인 상단 탭 3번째 란에 은퇴식 영상을 걸긴 했지만, 기사목록에서 가볍게 처리하고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는 파란색으로 강조하고 관련기사를 한꺼번에 묶는배려는 없었다. 다음 야구 메인에서도 상단 기아-두산 경기 요약 부분에 네번째 관련 기사로 나와있고, 포토란에 2루베이스 뽑아든 사진을 게재했다. 김종국이 그만큼 임팩트가 없는지 모르겠지만, 구단이 조금만 노력했더라도 좀더 비중있게 기사가 실렸을 수 있었을 것이다. 로비도 아니고 전화한두통이면 되었을지 모를 일인데 말이다.

<김종국 은퇴식 기사, 왼쪽 네이버, 오른쪽 다음>



#양준혁의 은퇴식을 가능한한 거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하고 있다. 양준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선수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팀을 묵묵히 지켜준 선수의 은퇴자리에 한명이라도 더 많은 관중을 불러들이고, 팀을 위해 뛰어준 고마움에 대해 그의 지난 활약과 은퇴식을 좀더 알리고, 거대하진 않지만 인상깊은 행사라도 준비하는 것이 구단의 도리이지 않나 싶다.

어쨌든 그동안 기본기 충실한 플레이로 가끔은 호수비로 즐겁게 해줘 고맙고 코치로서도 잘 해내길 바랄 뿐이다. 본인 자신이 제일 아쉽겠지만, 나도 아쉽다. 그리고 팬들도 많이 아쉬울 것이다. 은퇴식에서 잘한 게 하나 있다면 'My Way'를 틀어 김종국에 어울리게 잔잔하면서도 진한 아쉬움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

<아쉽지만 코치로서도 조용하면서도 기본기 충실한 활약 보여주시길>



누가 이 은퇴식을 기획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 누군가에게 심히 불만있다.

8 개의 덧글:

한남자 said...

나도 불만이오. 제길!



조뱀 썩 꺼져버렷!!

나역시 said...

이 은퇴식은 반댈세..

그러게 said...

진짜 기아구단 하는거 보면 욕만 나오요.. 차말로.. 야구는 팬 힘으로 하는 건데.. 구단 레전드들 무시하는 꼴 보면 진짜 부아가 치올라서.. 암튼 이번에 종국이성은 이 꼴로 보내드렸지만 다음에 종범이성 대진이성도 이따구로 하면 진짜 다시는 기아편 안할라요.. 차라리 평생 해태편으로 살겠소이다..

선민아빠 said...

삼성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이번에 양준혁선수 은퇴경기를 하지만 그래도 너무 속상한게 많아요.

그래서 전 양준혁선수 은퇴한다는 말이 나오고부터는

삼성팬에서 안티삼성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별다방미스김 said...

@선민아빠 - 2010/09/16 15:11
음.. 안티까지 되시다니. 제일 안타까운건 양준혁 선수 자신일 겁니다 아마. 자기가 그렇게 거대하게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그저 잘 마치고 은퇴하고 싶었을 건데. 이건 왠지 은퇴식 주인공이 아니라 이용당하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흠.. 그래도 은퇴식때는멋진 모습보여줄거라 기대합니다!

별다방미스김 said...

@한남자 - 2010/09/16 10:52
역시 본인도 불만이셨군요. 감독과의 불화가? 아 썰렁

별다방미스김 said...

@나역시 - 2010/09/16 11:49
음... 네..^^

별다방미스김 said...

@그러게 - 2010/09/16 13:14
올해 차가 잘 안팔려나;;; 그 둘은 좀 더 잘 하겠지요. 얼마나 신경써서 하는지 두고 보지요.

근데 3자 닉네임 유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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