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후련할 뻔 했던 이성모의 조필연 난타
지난 번에 말씀 드렸드이 이 드라마를 끊지 못하고 보는 이유중의 하나가 결말이 참으로 궁금해서 입니다. 사실 자이언트는 5공화국 등의 역사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극중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으로 그려지고 역사적 사실들은 시청자들이 알아서 생각하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필연과 이강모 가족의 대립이 극의 중심이지요. 오랫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고, 드디어 확실하게 처리할 날이 와서 이성모는 조필연을 흠씬 두들겨 팼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총으로 빵 쏴서 죽이는 게 '마무리의 정석'이지만 그래서야 드라마도 되지 않을 뿐더러, 사실 총으로 깔끔하게 죽이는 것 보다 흠씬 두들겨 패주는 게 복수의 맛도 더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름 속 시원했었지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니, 나중에 더욱 흠씬 두들겨 패 줄 모양입니다.
예고편에서 본 조민우의 입장
조민우는 드라마 초중반 그리 나쁘지 않은 이미지로 그려졌고, 독한 마음으로 일을 저지를 때도 원래 나쁜놈이라 그런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상황에 이끌려 나쁘게 되는 식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미주에 대한 마음은 아직도 간절하게 보이며 언제라도 이미주에게 갈 것 처럼 보입니다.
내일 58회 예고편에서 조민우는 오늘 사라졌던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는 데, 그 자리에 이성모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빛과 다음에 이어지는 이성모의 실종은 뭔지 모를 암시를 하는 것 같구요. 조민우만 알고 있는 비밀인 듯한. 게다가 조민우에게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다잡을 수 밖에 없는 그의 아들, 우주가 있지요. 여러 정황으로 보았을 때 조민우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지 않을까요.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결말
"그리고 아무도, 아니 조필연만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아니 조필연만 있었다?"
이 시점에서 얼마전 최고의 시청률로 끝난 제빵왕 김탁구가 생각이 나네요. 김탁구가 자이언트처럼 심각하고 잔인한 복수극은 아니지만 복수라는 주제에 조필연과 같은 악역, 마준이 엄마 전인화가 있었습니다. 김탁구에서 악역은 전인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준이도 있었고, 김실장(김씨 맞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회에 가서는 그 사람들 아무도 없고 오직, 전인화만 있었지요.
자이언트에서도 그와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이미 말했듯이 조민우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아니 배신이라기 보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죄값을 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정의감과 그리고 자신을 벌하기 위한 선택으로 테이프를 세상에 공개할 듯한 분위기입니다. 마치 김탁구에서 구마준 처럼 말이지요. 물론 고재춘이 있지만, 미안하지만 그의 결말은 드라마에서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군요. (고재춘의 역할이 작다기 보다 조필연에게 너무 매여 있는 역할이니 말이지요) 그래서 마지막회에서는 조필연만 끝내 악역으로 남고 해피엔딩들이 이어 지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수 많은 러브 스토리들. 이강모와 황정연, 조밍우와 이미주, 황태섭과 유경옥,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자면 박소태와 염경자, 이성모와 지연수의 러브스토리. 어찌 김탁구의 결말이 겹쳐져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60회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사건들이 만화처럼 금방금방 지나간 60회의 결말이 너무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끝나고 이어지는 드라마 '아테나'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1 개의 덧글:
trackback from: 별다방미스김의 생각
자이언트, 김탁구식 결말로 끝나나 자이언트가 이제 3회 남았는데도, 결말이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조필연이 딱 걸려서 잡혀들어가서 그 동안 있었던 사건들 정리하면 끝날줄 알았더니 왠걸 비디오 카메라 테잎이 없어져, 다시 이강모와의 대립이 예고편으로 보여지더군요. 속..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