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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7, 2010

예상된 결말, 하지만 그 훌륭한 결말의 자이언트

드디어 그 60회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뻔히 보이던 결말이었지만 어찌 그렇게 그 결말이 기다려지고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끝장난 조필연, 아 아쉬워!

 
조필연은 예상되던 그대로 비자금 장부 뽀록나고 이강모 아버지, 오병탁 의원을 살인한 일, 이성모 살인미수가 들통이 나서 끝장이 났지요. 그 장면이 속시원한 내용이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일더군요. 다름아닌 조필연의 최후때문이었지요. 뭐 아주 강렬히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조필연이 그 역경(!)들을 헤치고 또 다시 살아남아 이 사회의 악의축의 꼭지점을 형성하기를 바랬지만 쫄딱 망하고 말았지요.아니 쫄딱 망한게 아니라 자신이 받아 마땅한 벌의 값을 못이기고 미치고 말았지요. 그리고 투신을 했는지 이강모가 밀었는 지 여튼 죽었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당연히 드라마, 특히 공중파에서 나오는 드라마의 끝은 어떤 식으로든 '존엄한 인간'을 보여주어야만 하지요. 선이 승리하고 악이 패배하고, 나쁜 놈은 죽고 착한 놈은 부활하고 등등. 그런면에서 마땅한 결말이었지만 반전이 있다기에 쬐금 기대했건만.


모두들 일편단심 민들레


자이언트에는 꽤 많은 애정라인이 존재합니다. 애정 자체가 주제인 드라마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강모-황정연, 이덕화-유경옥, 조민우-이미주, 박소태-염경자, 이강모-지연수. 그런데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일편단심 민들레입니다. 바람은 커녕 눈길한번 다른 곳에 안두는 지독한 사람들이지요. 자이언트가 막장드라마의 최강자 SBS의드라마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사실은 참으로 신선합니다.


주연을 떠받쳐 준 여러 심복들


하나 더 신선한 것은 자이언트에는 아무 말없이 시키는 일만 하는 데도 비중이 꽤 큰 심복 조연들이 존재합니다. 조필연을 평생 따라다니며 보좌해준 고재춘 (안타깝게도 마지막에 배신을 하고 먼저 다른 세상으로 갔지만), 자기 형의 복수를 위한다지만 사실 이성모를 위해 살다 괜히 죽은 유찬성, 줄을 잘 탄줄 알았지만 결국 매듭이 썩은 줄 조민우 옆에서 문성중 (문이사), 이덕화옆에서 평생 아무말 없이 시키는 일 거들었던  주영국, 거기에 말은 무쟈게 많지만 이성모를 지켜준 박소태, 염시덕.


역시 사람이 크게 될려면 주변 사람이 있어야 되고, 짱 자리에 앉을려면 훌륭한 참모가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런 심복들이 없었다면 저런 이강모든 조필연이든 이덕화든 누구든 저렇게 클 수가 있었겠습니까. 빨리 그런 사람 찾아야겠습니다. 짱한번 되아야지.


예상된 결말, 그러나 그 훌륭한 결말


조필연의 죽음 혹은 정신이상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조민우의 만보건설도 만보프라자의 붕괴도 예견되었고, 태이프의 공개도 비자금 장부의 공개도 다 예상되었습니다. 이강모의 성공도. 위에서 말한 일편단심 민들레들의 애정라인 완성도 예상되었지요. 이성모의 죽음 역시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되었다고 그게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드라마, 올해의 드라마들 중 한참 재미있다가 마지막에 가서 혹은 마지막회에서 맥빠지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어떻게 결말이 될까라는 궁금중을 해결해 주지 못했었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자이언트는 보기드물게 결말이 좋은 드라마같습니다. 예상되었던 사건들을 순서도 알맞게 배치해 주었고, 이성모의 죽음과 조민우의 출소 역시 끝맺음을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고재춘의 자살은, 이젠 끝났다가 아니라 비록 악인이지만 그 곁을 평생지켜 후회없는 삶을 살았노라 하며 삶을 끝맺는 느낌을 주어 인상적인 마지막이 되었지요. 어쩌면 저렇게 악한 인간을 만든게 나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약간 생뚱맞지만 이성모의 막내동생 종모의 깜짝 등장은 이성모를 잃었지만 이강모는 다른 한명을 얻어 그야말로 험난했던 그 가족을 완성하며 드라마를 마무리짓기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 끝났습니다.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 아쉬움이 하나도 없군요. 후련하고 그 동안 정말 잘 보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재미있었지요. 당분간에 그 동안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자이언트 후속 포스팅들이 주를 이룰 것 같군요.

Monday, November 29, 2010

자이언트, 김탁구식 결말로 끝나나

자이언트가 이제 3회 남았는데도, 결말이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조필연이 딱 걸려서 잡혀들어가서 그 동안 있었던 사건들 정리하면 끝날줄 알았더니 왠걸 비디오 카메라 테잎이 없어져, 다시 이강모와의 대립이 예고편으로 보여지더군요.


속 후련할 뻔 했던 이성모의 조필연 난타


지난 번에 말씀 드렸드이 이 드라마를 끊지 못하고 보는 이유중의 하나가 결말이 참으로 궁금해서 입니다. 사실 자이언트는 5공화국 등의 역사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극중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으로 그려지고 역사적 사실들은 시청자들이 알아서 생각하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필연과 이강모 가족의 대립이 극의 중심이지요. 오랫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고, 드디어 확실하게 처리할 날이 와서 이성모는 조필연을 흠씬 두들겨 팼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총으로 빵 쏴서 죽이는 게 '마무리의 정석'이지만 그래서야 드라마도 되지 않을 뿐더러, 사실 총으로 깔끔하게 죽이는 것 보다 흠씬 두들겨 패주는 게 복수의 맛도 더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름 속 시원했었지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니, 나중에 더욱 흠씬 두들겨 패 줄 모양입니다.



예고편에서 본 조민우의 입장

조민우는 드라마 초중반 그리 나쁘지 않은 이미지로 그려졌고, 독한 마음으로 일을 저지를 때도 원래 나쁜놈이라 그런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상황에 이끌려 나쁘게 되는 식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미주에 대한 마음은 아직도 간절하게 보이며 언제라도 이미주에게 갈 것 처럼 보입니다.
내일 58회 예고편에서 조민우는 오늘 사라졌던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는 데, 그 자리에 이성모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빛과 다음에 이어지는 이성모의 실종은 뭔지 모를 암시를 하는 것 같구요. 조민우만 알고 있는 비밀인 듯한. 게다가 조민우에게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다잡을 수 밖에 없는 그의 아들, 우주가 있지요. 여러 정황으로 보았을 때 조민우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지 않을까요.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결말
  "그리고 아무도, 아니 조필연만 있었다?"

이 시점에서 얼마전 최고의 시청률로 끝난 제빵왕 김탁구가 생각이 나네요. 김탁구가 자이언트처럼 심각하고 잔인한 복수극은 아니지만 복수라는 주제에 조필연과 같은 악역, 마준이 엄마 전인화가 있었습니다. 김탁구에서 악역은 전인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준이도 있었고, 김실장(김씨 맞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회에 가서는 그 사람들 아무도 없고 오직, 전인화만 있었지요.
자이언트에서도 그와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이미 말했듯이 조민우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아니 배신이라기 보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죄값을 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정의감과 그리고 자신을 벌하기 위한 선택으로 테이프를 세상에 공개할 듯한 분위기입니다. 마치 김탁구에서 구마준 처럼 말이지요. 물론 고재춘이 있지만, 미안하지만 그의 결말은 드라마에서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군요. (고재춘의 역할이 작다기 보다 조필연에게 너무 매여 있는 역할이니 말이지요) 그래서 마지막회에서는 조필연만 끝내 악역으로 남고 해피엔딩들이 이어 지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수 많은 러브 스토리들. 이강모와 황정연, 조밍우와 이미주, 황태섭과 유경옥,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자면 박소태와 염경자, 이성모와 지연수의 러브스토리. 어찌 김탁구의 결말이 겹쳐져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60회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사건들이 만화처럼 금방금방 지나간 60회의 결말이 너무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끝나고 이어지는 드라마 '아테나'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