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난 조필연, 아 아쉬워!
조필연은 예상되던 그대로 비자금 장부 뽀록나고 이강모 아버지, 오병탁 의원을 살인한 일, 이성모 살인미수가 들통이 나서 끝장이 났지요. 그 장면이 속시원한 내용이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일더군요. 다름아닌 조필연의 최후때문이었지요. 뭐 아주 강렬히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조필연이 그 역경(!)들을 헤치고 또 다시 살아남아 이 사회의 악의축의 꼭지점을 형성하기를 바랬지만 쫄딱 망하고 말았지요.아니 쫄딱 망한게 아니라 자신이 받아 마땅한 벌의 값을 못이기고 미치고 말았지요. 그리고 투신을 했는지 이강모가 밀었는 지 여튼 죽었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당연히 드라마, 특히 공중파에서 나오는 드라마의 끝은 어떤 식으로든 '존엄한 인간'을 보여주어야만 하지요. 선이 승리하고 악이 패배하고, 나쁜 놈은 죽고 착한 놈은 부활하고 등등. 그런면에서 마땅한 결말이었지만 반전이 있다기에 쬐금 기대했건만.
모두들 일편단심 민들레
자이언트에는 꽤 많은 애정라인이 존재합니다. 애정 자체가 주제인 드라마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강모-황정연, 이덕화-유경옥, 조민우-이미주, 박소태-염경자, 이강모-지연수. 그런데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일편단심 민들레입니다. 바람은 커녕 눈길한번 다른 곳에 안두는 지독한 사람들이지요. 자이언트가 막장드라마의 최강자 SBS의드라마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사실은 참으로 신선합니다.
주연을 떠받쳐 준 여러 심복들
하나 더 신선한 것은 자이언트에는 아무 말없이 시키는 일만 하는 데도 비중이 꽤 큰 심복 조연들이 존재합니다. 조필연을 평생 따라다니며 보좌해준 고재춘 (안타깝게도 마지막에 배신을 하고 먼저 다른 세상으로 갔지만), 자기 형의 복수를 위한다지만 사실 이성모를 위해 살다 괜히 죽은 유찬성, 줄을 잘 탄줄 알았지만 결국 매듭이 썩은 줄 조민우 옆에서 문성중 (문이사), 이덕화옆에서 평생 아무말 없이 시키는 일 거들었던 주영국, 거기에 말은 무쟈게 많지만 이성모를 지켜준 박소태, 염시덕.
역시 사람이 크게 될려면 주변 사람이 있어야 되고, 짱 자리에 앉을려면 훌륭한 참모가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런 심복들이 없었다면 저런 이강모든 조필연이든 이덕화든 누구든 저렇게 클 수가 있었겠습니까. 빨리 그런 사람 찾아야겠습니다. 짱한번 되아야지.
예상된 결말, 그러나 그 훌륭한 결말
조필연의 죽음 혹은 정신이상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조민우의 만보건설도 만보프라자의 붕괴도 예견되었고, 태이프의 공개도 비자금 장부의 공개도 다 예상되었습니다. 이강모의 성공도. 위에서 말한 일편단심 민들레들의 애정라인 완성도 예상되었지요. 이성모의 죽음 역시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되었다고 그게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드라마, 올해의 드라마들 중 한참 재미있다가 마지막에 가서 혹은 마지막회에서 맥빠지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어떻게 결말이 될까라는 궁금중을 해결해 주지 못했었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자이언트는 보기드물게 결말이 좋은 드라마같습니다. 예상되었던 사건들을 순서도 알맞게 배치해 주었고, 이성모의 죽음과 조민우의 출소 역시 끝맺음을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고재춘의 자살은, 이젠 끝났다가 아니라 비록 악인이지만 그 곁을 평생지켜 후회없는 삶을 살았노라 하며 삶을 끝맺는 느낌을 주어 인상적인 마지막이 되었지요. 어쩌면 저렇게 악한 인간을 만든게 나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약간 생뚱맞지만 이성모의 막내동생 종모의 깜짝 등장은 이성모를 잃었지만 이강모는 다른 한명을 얻어 그야말로 험난했던 그 가족을 완성하며 드라마를 마무리짓기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 끝났습니다.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 아쉬움이 하나도 없군요. 후련하고 그 동안 정말 잘 보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재미있었지요. 당분간에 그 동안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자이언트 후속 포스팅들이 주를 이룰 것 같군요.
3 개의 덧글:
trackback from: 별다방미스김의 생각
예상된 결말, 하지만 그 훌륭한 결말의 자이언트 드디어 그 60회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뻔히 보이던 결말이었지만 어찌 그렇게 그 결말이 기다려지고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끝장난 조필연, 아 아쉬워! 조필연은 예상되던 그대로 비자금 장부 뽀록나고 이강모 아버지..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춥네요. 건강하시구요
@온누리 - 2010/12/08 07:09
넵 여기도 얼어죽기 딱 좋은 날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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