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때로는 방송도 안타고 때로는 5분 방송하는 일이 빈번한 프로그램이지만 재미의 기본도 있고, 매니아층을 형성할만큼 매력도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MC들의 말들속에 재미와 게스트에 대한 궁금증 해소도 해주었고, 소위 깨알같은 재미들을 많이 주었지요.
개인적으론 게스트를 모셔다놓고 무시하는 MC들의 장난끼반 진심반 행동들은 푸하하보다는 ㅋㅋㅋ 웃음을 나오게 해주어 좋았지요. 라이오스타의 게스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과거'가 있거나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었지요. 게스트 입장에서는 곤욕이었다고 회상할지 몰라도 저는 그 게스트들에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거와 전과를 웃음으로 넘겨주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것이 라디오스타였고 그 MC들이었으니까요. 굉장히 무거울 수 있는 일들을 대세에 지장없이 살짝 완화시켰다고나 할까요.
심형래씨가 나온다고 해서 은근 기대했습니다. 어떻게 웃음을 만들어 낼까. 심형래씨는 원래 웃기는 사람이니까 그에 대한 기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심형씨가 예능이나 토크쇼에 나올때마다 놓치질 않는데 정말 웃기는 사람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뼈속까지, 아니 뼈겉까지 웃겨야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안아도 정말 웃기는 재능은 끝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심형래씨 재능에서 나오는 재미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보다 라이오스타 MC들이 어떻게 '까댈까'가 기대의 핵심이었지요. 당연히 영화 '라스트갓파더'에 대해서요. 지난주에는 그냥 개그맨들의 일상 소재로 웃겼다 치고, 어제 방송은 영화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영 아니올시다 였네요. 박칼린이라느 대물의 등장으로 방송시간이 10분밖에 안되었다는 것은 이유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10분에서 8분은 영화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소위 까대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고 라스트갓파더에 대한 얘기는 제목외엔 한마디도 없었지요. 김구라가 '송사'가 많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만 그건 그냥 흘려버린 질문이었지요.
예를 들면 '라스트갓파더에 대해서 디워때처럼 사람들이 욕을 하던데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거나 '그분들에게 하고싶은 신 말은 있으십니까'거나 솔직히 헐리우드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사실아닙니까라거나.
라디오스타의 컨셉상 심형래씨는 요즘같이 시끌시끌할 때 차려진 잔치상이일 수 있었지요. 전과는 웠지만 디워라는 과거도 있고 게다가 현재에 이슈가 있는 문제니까요. 심형래씨를 밀어주던가 끌어내리던가로 초점을 딱 맞추었으면 심형래씨도 쩔쩔매다가 살고 라디오스타도 무쟈게 재미있었을 텐데요. 잔치상차려놓고 침만 질질 흘렸습니다.
워낙 민감한 주제라서 피했을지, 혹은 그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앞세워 그럴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재미는 무쟈게 없었지요. 심형래의 개인기라 웃기는 재미마저도 없이 소소한 이야기에 MC들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방청객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네요.
다음주 한번 더 방송이 된다고 하나 별 기대는 안됩니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도 영화 내용보다는 개그 유행어를 파헨친다고 하니 기대했던 재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궁금한 것은... 김구라씨는 입이 근질 근질 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까요?
3 개의 덧글:
워낙에 코미디 계열에선 거물이라 MC들이 몸을 사렸을까요?
코너 특성상 그러지 않았을거 같은데...
저도 이거 잠깐 본것 같은데 워낙 딴짓을 하면서 봐서 그런지 별 기억이 없는것 같아요 ㅎㅎ
@아빠소, @선민아빠 워낙 재미없어서 집중했어도 기억이 안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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