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반전이. 정말 파란 츄리닝은 충격의 반전이었습니다.
이성모 빼고 훌쩍 지나간 5년,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
드라마 전개상으로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성모가 죽고 비자금 장부와 비디오 테잎이 사라질 거란 예상은 절대 안했지만, 이런 식으로 5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황태섭이 국회의원되고, 황정연이 회장되고, 이강모도 회장되고 승승장구하고, 이미주도 영화 빵터지고 그러는 동안 이성모는 코빼기 한번 안비춰주고 지나갔으니까요. 조필연이 황태섭에게 선거를 지고 (이덕화는 드라마에서라도 국회의원 뱃지를 다는 군요!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흐흐), 빌빌대고 있는 것이 조필연에 대한 복수를 조금 한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잘 사는 사람들이 이성모를 찾으려는 것인지 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이덕화는 드라마에서라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군요. 시기도 비슷>
어쨌든 드라마 막판에 재밌는 사건을 빵 터트려 주어 어차피 보려했지만, 다음주가 더더욱 기대되는군요. 사실 자이언트만큼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가 없다고 희희덕 거리고 있지만 이거 왠지 중독입니다.
파란 츄리닝, 파란만장 인생 이성모
이성모의 인생으로 봤을 때 파란츄리닝은 웃음마저 나오는 반전입니다. 파란 츄리닝때문에 웃다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렇게 불쌍한 인생이 없네요. 이성모는 드라마 초반 부전 지금까지 반듯하고 냉철하고 날카롭게 그려져 왔습니다. 박상민의 연기와는 상관없이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고, 감정표현도 서툴렀지요. 다 아버지를 죽인 조필연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파란 츄리닝을 입고 방탄조끼를 입고 방바닥을 구르고 있다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저게 실제 우리 옆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지연수의 눈물 연기는 저리가라 할 만큼 울고불고 한숨쉬고 난리났을 것입니다. 그냥 사고도 아니고 일평생 복수를 위해 그렇게 살았고, 복수를 하기도 전에 복수를 하다 그렇게 되었으니까요.
이성모의 블루 츄리닝과 함께 좋았던 것은 그냥 밍밍하게 끝날뻔 했던 지연수와 이성모의 러브라인이 좀더 멋지게 끝이 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죄없이 죄지은 지연수는 이성모를 통해서 구원받고, 평생 복수만을 위해 사랑이 뭔지도 모른 이성모든 저런 지고지순한 지연수를 통해 구원받고. 좋습니다. 좋아요 ^^
그래도 드라마니까 이성모는 저렇게 불쌍한 인생으로 끝나진 않겠지요? 원래 드라마라는 게 어떻게든 '존엄한 인간'을 보여주게 되었으니까요.
드라마 막판에 가서 주인공이 이강모에서 이성모로 바뀐 느낌입니다. 원래 마지막에 강한 임팩트가 있는 쪽이 드라마든 삶이든 이야기이든 먹고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줌마 다 된 마음으로서 기대하는 것은 제발 이번 58회에 조필연의 꿈에 나왔던 것처럼 총 한방으로 깔끔하게 죽이지 말고, 자근 자근 밟을 대로 밟고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아 잔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