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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10, 2011

초당 1억 슈퍼볼 광고, 현대차, 기아차는 실패?

지난 일요일 끝난 슈퍼볼은 게임 후에도 갖가지 이슈들로 온라인이 시끌시끌합니다. 그 중 한국에서도 관심있는 것은 슈퍼볼 게임 때 나간 광고입니다. 이번 슈퍼볼 때는 총 61개의 광고가 방영(!)이 되었고 광고가격은 초당 1억. 30초 광고가 대부분인데 그러니 광고 한편에 30억이 드는 셈이지요. 이러니 30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방영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습니까?

슈퍼볼 광고는 시청자들이 뽑는 광고대상
슈퍼볼 광고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광고라서 유명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나의 문화이지요. 슈퍼볼을 시청하는 1억명이 넘는 미국인들은 게임도 물론 중요하지만, 광고, 해프타임 쇼등 갖가지 이벤트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 게임 중간 중간 나오는 광고들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요. 저도 화장실 가는 시간 먹을 거 챙기는 시간 등을 최소한으로 줄여 거의 모든 광고를 보려 했습니다.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광고에 대해 평을 하고 최고의 광고를 뽑는 투표에도 참여하지요. 광고평도 구리다 멋지다 식의 단답형이 아니라 이 광고는 어느 부분이 좋고 어느 부분이 시대착오적이다 등으로 아주 전문가들 나셨습니다.


광고하는 회사들도 심혈을 기울입니다. 30억이라는 엄청난 액수도 있지만, 광고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대하는 시청자들 때문에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은 재미있고 충격적이고 신선한 광고를 원합니다. 이렇게 각인된 광고는 그 회사와 제품에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4편의 현대차 광고, 1편의 기아차 광고
한국 사람인지라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 광고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총 61편의 광고중에 4편의 현대차 광고 1편의 기아차 광고가 방영되었지요. 현대차 광고는 4편 모두 '무난한' 광고였습니다. 재미, 충격, 신선 등에서는 거리가 먼 광고였지요. 결국 시청자들의 팬투표에서 소나타 하이브리드가 31위, 엘란트라(한국에서 아반떼)가 꼴찌를 당하는 수모를 안았고 기아 옵티마는 39위를 기록했네요.






한국 신문들은 '실패다'라는 식의 반응인데 이건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먼저 슈퍼볼 게임에 광고를 내는 것 자체가 이슈입니다. 꼴찌 든 뭐든 극단적인 혹평을 받지 않는 이상 이미 이슈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현대차는 이미 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자동차의 단골 브랜드입니다. 가격 좋고 서비스 좋고 assurance 좋고 이미 미국내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광고를 보고 현대차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냥 광고가 재미없었다일 뿐이지요. 오히려 꼴찌 효과를 보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게다가 1억명 중 30퍼센트의 사람만 봤다고 해도 3천만명이 본 셈입니다. 대단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상위에 랭크되면 더 큰 효과를 보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광고비가 아까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위에 랭크된 광고들의 특징
슈퍼볼을 보면서 우리 한국 사람들은 기아 옵티마 (국내 K5) 광고가 신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주인, 포세인돈, 고대인 할 것없이 옵티마를 가지기 위해 법석을 떠는 내용이었지요. 저희는 컨셉도 좋고 화면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인들에게는 아니올시다 였나봅니다.
상위에 랭크된 폭스바겐이나 버드라이트 등의 광고를 보면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일단 복잡하지 않아야 됩니다. 폭스바겐 광고같은 경우는 꼬마가 다스베이더옷을 입고 폭스바겐 차 앞에 서서 초능력을 부리듯 기를 쏟습니다. 그러면 집안에서 보고 있던 아버지가 리모컨으로 시동을 거는지 차문을 여는지 깜박이가 깜박 깜박 거리고 아이는 놀랍니다. 그게 답니다. 심플하고 피식할수 있는 유쾌함을 주지요. 버드라이트 광고도 개들이 사람들에게 맥주를 서빙하는 내용입니다. 심플하고 재미있지요.







슈퍼볼은 미국인들에게 하나의 축제이고 중간 중간 나오는 광고를 통해서 재미를 얻고자 합니다. 그러니 난해하거나 침묵하게 하거나 하는 광고는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하는 것이지요. 현대차는 재미가 없었고 기아차는 너무 난해했지요. 내년에는 그런 걸 참고해서 만들겠지요?




6 개의 덧글:

칼촌댁 said...

저도 폭스바겐의 다스베이드 광고가 제일 인상에 남았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자동차 광고들은 너무 무난해서 짧은 시간 강한 임팩트를 주기엔 좀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우리나라 차라서 유심히 봤지만, 솔직히 그리 재미있지 않았거든요. 내년엔 좀 재미있는 광고로 승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악랄가츠 said...

하하 특히 마지막 광고는
보는내내 집중하게 만드네요! ㅋㅋㅋ
역시 기대감이 생겨야 제 맛이죠!

하늘엔별 said...

확실히 미국 트렌드와는 배치되었더군요. ^^;;

별다방미스김 said...

@칼촌댁 그게 전략인게 싶었는데 정말 별로였지요? ㅎㅎ
@악랄가츠 볼때는 예상이 되어서 시시했는데 지나고보니 기억에 남더라고요. 역시 광고도 그냥 만드는게 아닌것같다는.
@하늘엔별 맞습니다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좀 더 연구해야할듯합니다^^

NoPD said...

단순히 시청자가 많은 시간대의 비싼 광고라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광고 속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군요.
엄지를 들어준 광고들은 확실히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wildfree said...

한 가지 간과하신 부분이 계신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기아 자동차의 소비자 만족도 우선 순위에서 39 위를 기록한것은 맞습니다. 엄청난 광고비 투자에 비해 저조한 순위이지요.

하지만, 슈퍼볼 광고 이후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방문자 수 가 평소 대비 700% 가 증가 하였습니다. 이는 실제 TV 광고 효과보다 훨씬 더 엄청난 것이지요.

이를 감안하였다면, 소비자 우선순위 보다 훨씬 더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완전 대박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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