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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27, 2011

이범호 기아행, 그리고 생각난 장성호와 이대호

이범호의 기아행 소식을 듣고 충격적이라기보다 황당하고 의의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논리적인 이유없이 치킨에 맥주가 아닌 소주를 먹자는 이야기처럼 들렸지요. (이렇게 먹어도 맛있긴 합디다) 그냥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기사를 읽고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더욱 안어울리고 이상한 영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범호 선수 입장에서는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마음이 맘이 힘들고 겨우 내년시즌을 준비할려고 했더니 시작도 하기전에 딴지거는 일이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뜻은 없습니다. 그냥 이 영입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아팬으로서 이제 기아선수가 되었는데 큰힘은 못되겠지만 팍팍 응원할꺼구요. 그냥 요즘 이대호 때문에 뒤숭숭한 야구기사들을 봐와서 그런지 한국야구가 왜이렇게 재미없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들기도 하고요.


이범호 없어 한화가 영입한 장성호. 장성호 보내고 이범호 영입한 기아
작년 장성호의 한화행은 기아팬으로서 참 가슴아팠습니다. 기아의 침체기때 기아의 중심타자로서 자리를 꾸준히 지켜준 선수가 세대교체의 이유인지 밉보인 이유인지 주전에서 제외되고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었으니 맘이 좋을리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화로 가서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니 잘 하길 바랬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범호가 한화와 협상테이블에 먼저 앉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잘 안되었다고 하네요. 한화 입장에서는 장성호가 있으니 굳이 필요가 없었을지 모릅니다. 어쨌든 1년 사이에 아이러니 합니다. 결과적으로 1년동안 장성호와 이범호의 트레이드가 되어버린 셈인지.



이범호 작년 연봉 1억엔, 이대호가 일본에 갔으면 하는 바램
이범호는 기와와 계약금 8억, 연봉 4억에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작년 소프트뱅크와 계약할 때 계약금 1억 5천엔, 연봉 1억엔. 작년 환율로하면 10억원이었지요. 그게 4억으로 깎인게 아쉬운게 아니라 갑자기 이대호가 생각이 납니다. 연봉조정결과에 합의하지 않고 FA가 되어 해외 진출을 꾀했다면 얼마의 연봉을 받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0억원 이상은 거뜬했을텐데요. 그리고 또 씁슬한 것은 이범호가 일본으로 가기전 연봉이 3억 3천만원이었습니다. 1년후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4억을 받아냈습니다. 이대호가 두고 두고 아쉬워지는 것은 너무 한것인가요. 제 돈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대호 문제로 롯대가 정신차리게 여기저기서 욕을 많이 먹어야 되는데, 기아의 이범호영입때문에 좀 흐지부지 되겠네요.

기아는 세대교체 어떻게 하려고.
김상현의 외야수 전향얘기가 사실인가봅니다. 이범호가 3루 수비를 볼테니요. 3,4,5번은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으로 갈 확률이 높네요. 한두해 강력해질 수 있겠지만, 나지완, 김주형 등은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나지완이나 김주형을 키울 자신이 없는 것인지 우승이 그렇게 급한것이거나 작년 우승 후 기아의 마케팅 효과가 무지하게 좋았나 봅니다. 그 효과를 위해서라면 12억 투자 (물론 40억까지 될 거라지만)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지요.소렌토 무지하게 팔렸다는데.


4월이 되면 다시 한국야구에 흥미가 생기겠지요? 어차피 게임은 선수들이 하는거니까요.

Wednesday, December 1, 2010

기어이 끝나는 홍세완의 악전고투

홍세완의 악전고투가 이렇게 끝나는군요. 아니 끝난다는 표현은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그에게 너무 잔혹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1년의 선수생활동안 '악전고투'라는 말이 딱 어울릴 듯 합니다. 제대로 뛰어보려 하면 부상에 시달리고, 이겨내면 다시 부상, 그렇게 그의 선수생활이 마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종범이도 가고' 그 후 기아(해태)의 유격수 자리는 사실 지금까지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선수가 경합을 벌이는 것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유격수에 딱 맞는 선수가 없었다라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김종국, 이현곤, 김선빈 등의 이름도 떠오르고 최초의 용병 유격수 발데스도 떠오릅니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지만요.

<부상에 부상. 아이고>

사실 이름들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유격수 홍세완입니다. 몇 년 시간이 흐르고 2007-8년 기아의 타선 문제가 지적되면서 거포 부족, 해결사 부족 등의 말들이 나왔는데, 그 대안으로 항상 나오던 카드가 홍세완이었습니다. 홍세완이 부상에서 벗어나면 장성호, 최희섭과 함께 엄청난 화력을 선보일 것이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홍세완이 유격수? 라는 생각도 많이 듣습니다. 왠지 유격수 하면 발빠르고 소총타격에 수비일품인 그런 선수들이 떠오르니까요.

사실 홍세완만한 타력의 유격수는 국내에는 없습니다. 뉴스에 나온대로 유일한 100타점대 유격수이었지요. 그것으로 2003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지요. 최근 몇년 동안 부상에서 이겨낼 때 쯤 대타로 기용되거나 지명타자로 나올때도 타격은 최고는 아니어도 보통이상은 되었습니다. 홈런도 뻥뻥쳐대고.

<홍세완 역대성적, 네이버 스포츠>


기아에만 11년 몸담고 있던 선수가 떠난다니 아쉬운 마음 가득하군요. 게다가 11년동안 100경기 이상 치른 시즌이 3시즌밖에 되지 않고요. 안타깝기는 본인이 제일 안타깝겠지만, 막 꽃필 나이 20 중반에 부상으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쓰러지기를 반복하다 그렇게 선수생활을 마감한다니, 팬의 입장으로서도 안타까울수 밖에 없네요.

지도자 공부 열심히 하셔서 부상 없는 선수들 키워내시길!!! (잉? 좀 이상?)

그나 저나 기아 구단은 은퇴식 안해줍니까? 내년시즌 첫경기라도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엉? 엉? 엉?

Tuesday, September 21, 2010

윤석민 굴욕

이런 굴욕이.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기아팬들에게 당한 것도 아니고, 빈볼 때문에 롯데 팬들한테도 아니고, 와이프도 없으니 와이프한테도 아니고, 초딩들한테도 아니고, 바로 이런 굴욕.

<윤석민과 MB가 닮은 꼴이라고>


스포츠 서울에서 아무의미 없이 스타닮은 꼴 정치인이라는 기사를 내었는데, '이영표-유시민', '류시원-나경원', 원희룡-배도환'등 이전에 많이 보던 사람들이라 싱겁게 보았는데, 저 사진은 참 인상적(!)이다. 윤석민과  MB라. (기사원문)


나의 결론은.

이 글을 쓴 기자가 기아팬인데 기아가 4강에 떨어져 열받고, 이 모든 책임이 16연패의 시발점인 윤석민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이런 사진을 게재했으리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올시다이다아.

 
모두들 즐거운 추석보내시와용~

Tuesday, August 31, 2010

기아의 희망고문

오늘 기아가 삼성에 이겼다. 이로써 롯데와의 5경기차다. 기아팬으로서, 그것도 나름 열혈팬으로서, 서둘러 4강을 포기해 버린 게 선수단에게 욕보이는 짓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포기하니까 편하다;;;  어쨌든 내가 보기엔 지금 기아팬은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기아는 15경기 롯데는 17경기 남았다. 5경기차이니, 롯데가 반타작 수준이 9승 8패를 한다면 기아는 13승 2패를 해야 하면 올라간다. 다행(?)인것은 롯데전 전적이 현재 11승 6패이어서 남은 롯데전 2경기를 지고 총승률 동률이 되더라도 기아가 올라간다. 물론 롯데가 12승을 거둔다면 그대로 끝이다. 9승 8패를 한다하더라도 13승 2패는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것 따위는 희망고문이 아니다. 정녕 희망고문은 5게임차가 별거 아니라는 인식에서 나온다.

기아가 5연승을 하고 롯데가 5연패를 하면 퉁! 이라는 것.

9월부터 시작되는 게임이든 시즌 끝나기 언제든 5연승, 5연패만 이루어진다면, 그리고 나머지 경기를 힘내서 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남은 경기 상대도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것. 그리고 기아가 전통의 강팀이라는 게 희망중 하나이다.

오늘 삼성전의 승리고 기아팬들이 갖고 있던 희망들이 부풀어졌다.

1. CK포가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해줄 것이다!
오늘 삼성전경기에서 최희섭도 잘 해줬고 김상현이 빵 터졌다. 시즌 중간 중간 가끔 터졌던 모습이 오늘 나왔다. 앞으로 남은 15게임에서 빵빵 터져줄 것이다.

<김상현, 출처:osen>



2. 기아라면 투수!
로페즈가 4실점하긴 했지만 오래 던져줬고 중간에 역전한 스코어를 불펜이 지켜냈다. 시즌 내내 원하던 모습이 나왔기에 희망적이다. 윤석민이 빠졌고 유동훈이 헤메고 있지만 지만 기아는 투수의 왕국이지 않는가!

<콜론은 머냐. http://isblog.joins.com/>

3. 전통의 강호 기아, 그리고 종범신이 있다.!
작년 V10을 이루어낸 기아 아니던가. 그리고 여전히 덕아웃에는 우리 종범신이 있다. 후배들을 이끌고 중요한 순간에 게임을 뒤집을 수 있고 언제 어디나서 팀의 활력소가 된다. 그를 중심으로 기아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다.

<종범신>





하지만 너무 시간이 없다. 롯데 팀분위기가 아주 다운되고 팀에 뭔가 큰 문제가 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다. 홍성흔이 빠졌지만 어느때보다 이기는 게임을 해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기아도 전승을 한다는 각오로 싸우겠지만 오히려 롯데보다 팀 분위기기 안좋은 느낌이다. 너무 어렵다. 4강. 흑.


그래도 어쩔수 없이 결론은 희망고문을 즐기는 수밖에. 흑. 피할수 없으면 즐기기냐?

Friday, August 27, 2010

광주 롯데-기아 경기, 빡씨게 한번 붙어보자!

이제 기아의 2010년 프로야구 4강은 99프로 물건너 갔다. 얼마전 롯데와의 경기차가 3경기일 쯤 기아에게 희망이 있다는 3가지 이유를 적어보았지만 어떻게 하나도 안맞고 다 틀렸다. 터질려던 방망이는 다시 잠잠해졌고, 유동훈과 윤석민이 화를 불렀으며, 작년과 다르게 8월에 더위를 먹고 말았다. 아직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감독이든 선수든 팬이든.....

<가끔은 정말 편하다>




반대로 롯데는 홍성흔의 부상이 팀분위기를 활활 타오르게 해 거칠 것이 없는 팀이 되었다. 롯데의 4강은 결정적이라고 본다.

즉, 9월 2일과 3일에 벌어지는 롯데-기아의 광주경기는 그래서 4강 싸움에는 별 의미가 없다. 팀감독들의 입장에서도 한팀은 조심조심하면서, 한팀은 유망주들을 시험해보면서 경기하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다르다. 양쪽다 어느때보다 화이팅을 외치며 한손에 몽둥이를 다른손에 소주병를 들고 경기장을 찾을 기세다.

문제의 발단은 윤석민이었는데 이제 윤석민이 문제가 아니다. 홍성흔 손등에 던질때에는 홍성흔의 쿨한 용서로 롯데팬들의 마음을 다스렸다. 조성환의 경우도 윤석민이 곧바로 사과하고, 유동훈이 팀대표로 경기후 사과를 했으며, 윤석민의 어머니도 조성환 병문안을 직접 갔다고 전해진다. 4강 싸움이고 같은 투수가 팀의 두 기둥에게 사구를 던지고 둘다 병원행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쯤되면 열은 받아도 용서해줄만 하다. 어쩌면 롯데 팀은 용서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문제는 양쪽 팬들이다. 윤석민이 조성환 맞추던날 경기 후 기아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오면서, 김선빈이 롯데팬에게 폭행을 당했느니 최희섭이 롯데팬을 스파이크 신은 발로 찼다느니 하는 소리들이 나오면서 양팀의 팬들은 있는 욕 없는 욕 다하고 몇년전 사건까지 끄집어내고 난리다. 전라디언과 경상디언하면서 싸운다.9월 2일 광주경기에서 롯데선수다 버스를 불태운다느니 무등경기장 관중석을 폭파한다느니..

이 이일을 어찌할 것인가. 한때 엘롯기 동맹으로 뭉쳐있었고, 그 때문인지 롯데팬이 기아를 응원하고 기아팬이 롯데를 응원하는 일이 많았다. 나도 기아경기만 아니면 롯데를 응원한다. 어떻게든 무마하기 위해 선동렬이나 김시진 같은 투수출신 감독들은 사구가 투수에게 미치는 정신적 데미지를 설명하며 이제 그만 윤석민에 대한 감정을 자제해 달라고 하고, 그날 주심을 봤던 이는 윤석민의 실투였다고 선언하여 롯데팬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혀 해결책이 아니다. 말했듯이 그날의 사건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친구이자 적. TV중계를 보면 이런 관계 참 많다>


어찌되었든 기아팬들이 할말이 적어야 되는 사건인데, 지금은 그냥 막 싸운다.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그럼 어떻게할까.

내 생각엔 야구는 야구. 야구장에서 생긴 일이니 야구장에서 풀어야 할 것 같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정말 재밌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팬들의 마음도 좀 가라앉지 않을까. 그럼 좋은 경기가 뭐냐.

나의 바램은 9월 2일 경기에서 정말 양팀 선수들이 빡씨게 붙었으면 좋겠다. 감독의 작전, 번트, 고의사구, 원포인트릴리프, 시간끌기 이런 거는 하지 말고. 이런 것들도 야구의 묘미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런 거 나중에 하고. 투수는 있는 힘껏 던지고 타자도 있는 힘껏 쳐서 그렇게 볼거리 많은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WBC에 나갔을 때 처럼 그렇게 치고 던지고 하는 경기. 어찌보면 수준 낮은 야구이지만, 왜 H2 같은 야구만화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신날것 같지 않나?

9회초 3-2로 기아 1점 리드하고 있는데 1사 1,2루에 이대호가 나왔다고 치자. 양현종이 미쳐서 그때까지 마운드에 있고. 이런 상황에서 롯데팬이든 기아팬이든 둘의 정면승부를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뭐 그런 경기를 보고 싶은 거다. 음.. 내가 보고 싶은 게로군...

양팀 팬들이 본의아니게(?) 흥분되어 있지만, 두 팀이 그렇게 좋은 경기를 벌인다면 야구를 좋아하는 그들인데 그런 경기를 본다면 좀 진정될 게다. 롯데팬들을 좀 더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롯데가 이기는 게 좋겠지만 일부러 져준다면 더 재미없는 노릇이고 그냥 아무나 이겨라.

앙금을 풀기를 원한다면, 제발 온힘을 다해 경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솔직한 마음은 롯데만큼은 앙숙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하하.

Thursday, August 26, 2010

프로스포츠는 일단 팬이 많고 봐야.

홍성흔 손등, 조성환 머리에 공을 던지고 그 사건에 놀라 윤석민이 공황장애, 스트레스 증후군, 우울증의 증세로 입원까지 했고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오늘 1군 등록이 말소되어 아마 이번시즌에는 등판이 없을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난 기아팬이다. 하하

윤석민 기사마다 그것도 약간의 동정이라도 실린 기사가 나오면 댓글이 엄청나게 달라붙는다. 윤석민과 기자를 욕하는 내용. 아마 많은 수가 롯데팬이거나 야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윤석민이 그 댓글을 보았다면 그 때문에 공황장애가 더 심하게 왔을만도 하다.

상황이 바뀌어 롯데의 어느 투수가 최희섭 손등을, 김상현 머리에 공을 던졌다면 나로서도 맘이 당연히 불편했을 것. 윤석민이 고의로 했든 아니든 타격 전부분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홍성흔을 시즌아웃 시키고,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상대편 주장의 머리를 강타했으니 욕을 먹어도 많이 먹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기아와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이 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SK나 넥센이었고, 윤석민이 그 팀의 누군가를 맞추었다면 상황이 이 정도까지 심해지진 않았을 성 싶다. 이를 테면 SK팬들이 윤석민이 욕하는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면 기아팬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어 상황을 역전시킬 것이니까. 하지만 롯데가 상대이고, 기아팬들도 엄청난 수라고 하나 롯데팬들에겐 무리다. 게다가 이번에 어찌되었든 피고측은 기아이니까.

팬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논리적이고 비논리적이고가 없다. 응원이 무슨 토론도 아니고 팔은 안쪽으로 굽으니까. 프로구단들이 '팬들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돈벌이도 돈벌이이지만 이런 이유도 있다. 실제 경기에도 응원은 큰 힘이 되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싸움은 팬들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어디서든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이 팬들이고 당연히 그 분위기는 경기장으로도 전해진다. SK팬이 기아나 롯데만큼 많았다면 지난날 김성근 감독이나 정근우, 박정권, 채병용 등이 그렇게까지 욕먹진 않았을 것 같다.

윤석민을 욕하는 기사를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기아팬이 무서운 거고, 얌전하게 말하면 그 만큼 기아라는 팀이 경기 외적인 면에서 강팀이라는 것.

<사구에 사과하는 윤석민>


이제 기아의 4강은 기적이 일어나도 왕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해졌다. 기아팬으로서 제발 윤석민이 빨리 회복하고 경기보다도 동계훈련에 무리없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서라도, 홍성흔도 얼른 회복되어 포스트시즌에서 펄펄날아 좋은 성적거두고 조성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롯데팬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석민이 어린이 고만 괴롭혔으면 하는 부탁도 ㅠ.ㅠ

Monday, August 9, 2010

'4'를 극복해야 하는 기아타이거즈의 세가지 행운

프로야구 잔여시즌 경기일정이 발표되었다. 기아타이거즈는 32경기 남은 상황.

요즘 기아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작년 이전의 기아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못 이길 것 같은데 이기고, 졌다고 생각했다는 이기고, 경기는 썩 잘하지 못했는데 이기고 그랬다.
요즘은 이길 것 같은데 지고,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고. 경기는 잘 한 것 같은 데 지고.
일요일 두산과의 경기는 이런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끌려가다 9회말 홈런 두방으로 동점! 그럼 분위기상 이겨야되는 거 아닌감? 여튼.

<프로야구 팀 순위 8월 9일, 네이버 스포츠>


현시점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기아에게 숫자 '4'가 남다르다.
4강에 들어야 되고, 롯데와의 승차가 4경기차이고, 선발투수가 4명이다.
롯데와의 승차는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윤석민이 돌아온다고 하나 선발기용은 불확실하다고 한다. 이대진이 저번 게임과 같이만 활약해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양현종, 로페즈, 콜론, 서재응 이 네명이 남은 게임을 이끌어 가야 한다.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세가지 희망이 있다.

1. 잔여경기 일정이 기아에게 유리하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기아의 잔여경기 일정이 볼만하다. 32경기 남은 상황에서 광주 홈경기가 21경기나 된다. 지금까지는 홈이나 원정이나 별 차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피말리는 시점에서는 홈관중의 힘이 대단할 것이다. 게다가 상대팀도 껄끄럽지 않다. 압도적으로 하위팀과의 경기가 많은것은 아니지만 상위팀인 SK와 단 1경기 (그동안 진게 좀 덜 억울해지는데?), 삼성과 9경기, 두산과 4경기로 총 14경기인 반면, LG와 3경기, 넥센과 5경기, 한화와 5경기, 그리고 오히려 싸워서 끝장을 봐야 할 롯데와  5경기를 합하면 18경기이다. 하위팀이 만만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나 전력상으로나 낫다는 것.

 날짜 상대팀구장
8월 10일 - 12일 한화대전
8월 13일 - 15일 롯데 광주
8월 17일 - 19일 넥센 목동
8월 20일 - 22일 삼성 광주
8월 25일 LG 광주
8월 26일, 27일 SK 광주
8월 29일 넥센 광주
8월 31일 삼성 대구
9월 2일, 3일 롯데 광주
9월 4일, 5일 두산 잠실
9월 7일, 8일 한화 광주
9월 9일 넥센 목동
9월 10일 - 12일 삼성 광주
9월 14일, 15일 두산 광주
9월 16일, 17일 삼성 광주
9월 18일, 19일 LG잠실


2. 타선이 꿈틀대고 있다!
더위를 타나. 타선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치는 것 보다 던지는 게 더 멀리나간다던 이용규가 홈런, 타점 역사를 쓰질 않나, 광고니 이현곤이 광고주들을 배신하고 이닝을 끝내질 않고 안타, 홈런을 치질 않나, 김선빈이 오는대로 똑딱 다 때려내질 않나. 게다가 CK포의 부활조짐은 정말 기쁘고도 기쁜 소식이다. 다른 타자들이 다 죽을 쓴다해도, 이용규, 김선빈이 살아나가고 CK포가 주워담기만 한다면 승리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

이현곤, 김선빈, 이용규


3. 불펜이 각성하고 있다!
작년만 하진 못하지만 불펜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난 LG전에서 와르르 무너지긴 했지만 승패와는 다소 무관했고. 게다가 윤석민이 돌아오면 마무리로 기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니, 마무리 강화는 물론이고 안영명까지 계투로 나선다면 그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이다. 유동훈이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중간계투로 던져준다면, 유동훈, 손영민, 안영명, 윤석민라인은 전구단 최강의 불펜진이 아닐지. 다만 왼손계투가 박경태밖에 없다는 게 걸리긴 하지만.


그리고 그냥 심리적으로다가 지금은 8월이다! 작년 8월의 기아야구는 말도 안되는 야구였다. 연승과 김상현의 홈런,타점 신기록을 제쳐두고라도, 장성호의 역전 만루홈런, 나지완 만루홈런, 김원섭의 끝내기 만루홈런 등등. 그때는 말 그대로 9회말 2아웃에 지고 있더라도 이길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호랭이들아!
시즌 내내 마음 조리게 만들었으니 이제 팬들 마음을 뜨겁게 달구어보아라~

Wednesday, November 11, 2009

FA 장성호, 끝까지 KIA 유니폼을 입었으면 하는 바램

장성호가 FA를 신청하고, 우선협상기간 동안 한차례 KIA와 협상을 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장성호의 FA 신청은 개인적으로 참 의외였다. 물론 2009시즌 출장일지를 보면 선발로 나온 경기가 그리 많지 않고 대타로서 활약하다 보니, 다른 팀으로가서 주전으로 맘껏 활약하고 싶은 맘이 간절했을 것이다. 사실 기록상으로 예년만 못하다고는 하나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도 3할을 친다는 장성호이니 다른 팀에 갔으면 주전 3번은 그렇더라도 확실한 자리가 있었음은 확실했을 것이다. 올해 성적도 2할 8푼정도이니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장성호 선수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수는 없겠지만, 기아의 남고 싶은 마음과 타구단으로 가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교차하고 있지 않을까.




97년이후 기아의 프랜차이즈.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그 후 기아의 프랜차이즈라 할 만한 선수는 독보적으로 장성호였다. 팀이 바닥을 기고 9회 우승팀 답지 않은 이미지로 허덕이고 있을 때, 그래도 9년동안 3할을 쳤고, 다행스럽게도 골든글러브 명단에 기아타자가 들어가 있게 했다. 그 활약에 비해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었고 상대투수가 누구가 되었든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96년 해태 유니폼을 입은후 지난해 까지 장성호의 기록은 아주 대단하진 않지만 두말할 나위 없이 수준급이다.




실력은 잃지 않았지만 자리를 잃다.
2007년 10년 3할도전에 무릎을 꿇고, 거기다 더 해 가볍기는 하지만 부상까지 당한 후 장성호는 기아에서 설자리를 잃은 듯 하다. 실력이 줄었다거나 노쇠(?)해서라기 보다, 그 시기 즈음에 조범현 감독이 오고 신인들의 중용이 이어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지완이 3번 역할을 잘해준다면 장성호의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1번이 없을 때에는 1번에도 기용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확실한 1, 2번이 있고, 6 7,8 번을 치기에는 무언가 많이 어색하다. 3번이라는 이미지가 지난 14년동안 확고하게 박혀서 일게다.


장성호가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그 몸값때문에, 그리고 3번자리를 보강하려는 팀이 없어보이기 때문에. 순전히 개인적으로 14년동안 기아선수로서, 특히 12년 무관의 세월동안 기아를 상징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아에 남아서 은퇴하는 날까지 뛰었으면 좋겠다.

그럼 몇 번을 줄거냐고. 조뱀이 알아서 해주면 안되겠니~

Tuesday, October 20, 2009

KS 4차전, 병살보다 아쉬운 9회초 2아웃 광고니

늦잠(?)을 자서 8회부터 보기 시작했다.
3개의 병살을 보지 못해서 그런지 정말 아쉬운 것은 9회초 2아웃 4:3에서 등장한 광고니.
광고니는 오늘 홈런도 치고 3타수 3안타.
정말 역전타를 기대해도 좋은 상황 아닌가!
그런데 나는 김상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겨우 1점밖에 뽑지 못했을 때 아 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ㅠ.ㅠ

기아 우승의 숨은 주역, 광고니!
전에도 말했지만 광고니는 누구보다 기아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고, 정규시즌 우승의 공로자중 한명이라라고 생각한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유격수를 1년 동안 거의 빈틈없이 맡았다.
전 구단 주전 유격수 중 타율도 무려 5위나 되며 (기아 타율이 꼴찌임을 감안하면),
실책은 11개로 두번째로 적다. 타율도 2할 5푼이 넘는다.

이현곤, 2009시즌 성적

존재감 무뎌진 2009년
유격수로서 빼어난 활약에도 어찌 작년보다 존재감이 적어진 듯 하다. 아마 김원섭의 무존재감 포스를 빼았았나 보다. 그래서 올해 김원섭이 존재감 가득한지도. 안타수도, 득점, 타점도 9번타자임을 감안하면 절대 적은 수 가 아니다. 그런데 왠지 결정적 순간에는 못칠것 같다. 게다가 유난히 이현곤의 아웃이 이닝 마무리로 이어져 광고가 나오곤 하니, 어제 그 상황에서 암울해 질 수 밖에.

KS 4차전, 아쉬운 건 이현곤이 아닌 김상현과 김상훈
그래서 경기가 끝나기도 전인 이현곤 타석 때, 난 두 김상ㅎ 를 너무나도 아쉬워했다.
김상현이 어떻게든 살아만 나갔으면,  김상훈이 적시타를 쳤었으면.. 하고
만약 4:4 상황에서 이현곤이 윤길현을 만났으면, 멋지게 결승타를 날릴 수 있었을 것 같다.
이현곤은 왠지 그런 상황에서 더 어울린다.
기아에서 역전을 만드는 건, 최희섭, 김상현 등 거포들과 베테랑 이종범의 몫이 아닐까.
어제 상황은 이현곤에게 너무 큰 부담이었다.
(그래도 초구에 힘없는 방망이질은 미워잉~)

광고니 아쉬워말길. 저뒤 세레모리하려는 꼴사나운 윤길현.



진짜 시작이다!
여기 저기 할 것 없이 온갖 미디어에서, 2패뒤 또 2승 SK 저력 하며 SK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딱히 그럴 것도 없다.
기아는 1,2차전 승리투수인 로페와 윤석민이 버티고 있고 불펜도 시즌보다 안정적이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있으나, 1,2차전 때만큼은 아니다. 최희섭, 김상현이 살아나고 있고 밥상차리기도 보리밥에 간장수준은 벗어 났다. 체력적으로도 SK보다 나으며 실전감각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도 좋은 신호다. 그리고 무엇보다 잠실이다! 무조건 V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