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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5, 2011

자리 뺏긴 슈퍼볼 관중에게 5000달러 지급 옵션 추가

지난 2월 6일 댈러스 스태디움에서 열린 45회 슈퍼볼경기에서 엄청나게 화가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진 스틸러스 선수나 관중이 아니라, 자리를 배정받지 못해 서서 보거나 아예 보지 못한 관중들들입니다.



슈퍼볼 티켓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여 좋은 좌석의 가격은 한화로 천만원에 육박하고 암표의 가격은 당연히 그 몇배입니다. 그 표를 구하기위한 고생도 고생이지만, 슈퍼볼의 관중들은 슈퍼볼이 열리는 인근 지역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몰려듭니다.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몇만불을 들여 오기도 하기도합니다.

그러니 이 돈을 주고 이 노력을 들여 찾아왔는데,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경기도 제대로 못보니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고 NFL 커미셔너를 때려죽이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이유는 자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서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850명의 관중은 임시자리로 옮겼고 400명은 들어오지 못하거나 서서봤다고 합니다. NFL의 공식적인 사과는 곧바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오늘 NFL 커미셔너 Rodger Goodell은 세번째 옵션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자리를 뺏긴 관중들은 두가지 옵션을 발표했었는데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이미 발표된 두 옵션은 1. 내년 슈퍼볼 게임 타인양도 가능한 티켓 1장과 2,400달러 현금 지급. 2.내년을 포함한 다음 슈퍼볼 게임 (타인양도불가능) 티켓 1장과 라운드트립 항공료와 숙박료 였습니다. 첫번째 옵션은 아마도 암표를 구매한 사람들이 선택할 것이도 두번째 옵션은 자기 돈 내고 산 사람이 선택할 것이라고 NFL은 기대했나 봅니다.

하지만 팬들의 화는 그리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고 NFL은 세번째 옵션을 발표합니다. 내용은 5,000달러 현금과 이번 슈퍼볼에 든 비용에 대해 그 관중이 증명한 액수 중 큰 금액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댈러스 근처에 사는 사람은 5,000달러를 받을 것이고 멀리서 온사람은 항공료, 숙박료, 티켓값 등 온갖 것을 다 증명해서 가져오면 만달라는 2만달라든 주겠다는 것이지요.

확실히 선택의 폭은 커보이지만 그 팬들의 화를 진정시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암표를 구매한 사람들은 5,000달러 이상으로 티켓을 구매했을 수도 있고 멀리서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항공료에 숙박료를 합하면 5,000달러를 훨씬넘겠지요. 게다가 암표이니 얼마주고 샀다고 증명도 못할 일이니 답답할 겁니다.

팬들은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인데 NFL이 어떻게 나올지 궁급합니다. 미국에서 스포츠는 철저히 팬중심이라 무시하거나 화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큰 타격을 받으니 어떻게든 진정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 400명의 팬 외에도 NFL은 이미 게임시작후에 경기장에 들어온 팬들에 대해서도 티켓값을 환불해주거나 다음해 티켓을 주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시큐리티 체크때문에도 늦어졌고 갑자기 추어진 날씨에 경기장 지붕에서 떨어지는 얼음때문에도 지체가 되었던 것이지요.

슈퍼볼은 아직도 갖가지 이슈를 뿌리며 여전히 진행형인 듯 합니다. 그리고 정말 팬 앞이라면 그 거대한 NFL 커미셔너라도 저자세로 사과하고 보상방안을 고민하는게 살짝 부럽기도 합니다.




Monday, February 7, 2011

로저스, 패커스에 슈퍼볼을 안기다!

45호 슈퍼볼이 그린베이 패커스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이로서 그린베이는 1997년 우승 이후 14년만에 슈퍼볼을 가져왔고,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2005-6, 2008-9, 시즌에 있어 왕조건설을 위한 우승에 도전했으나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1쿼터와 2쿼터 후반까지 또다시 원사이드 게임이었습니다. 패커스는 플레이오프 전경기에서 전번 1,2쿼터를 압도적인 경기적으로 10점 이상으로 전반을 마쳤는데, 이번 슈퍼볼 게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좀 다른 것이 있다면 슈퍼볼 게임에서는 패커스가 강해서라기 보다 스틸러스 쿼터백 벤의 2번의 인터셉트 패스가 모두 터치다운으로 연결되었다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는 자연스레 원사이드 게임으로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스틸러스는 정규게임에도 그랬지만 쉽게 이기지도 못하지만 쉽게 지지도 않습니다.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중심에는 하인즈 워드가 있었습니다. 2쿼터 마지막 공경에서 3단 콤보 리시빙으로 40여 야드를 받아내고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전반 스코어를 21-10으로 만든채 해프타임에 들어갔습니다. 11점 차이면 경기는 예측불가능 한 것 이었지요.

패커스 승리확정후 바로 등장한 자축용 신문 nfl.com

스틸러스의 턴오버가 나와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지만 역시 패커스 쿼터백 애론 로저스는 칼같은 패스로 스틸러스 수비를 무력화시켰지요. 300야드가 넘게 던졌고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습니다. 인터셉트는 없었고 결정적인 색도 없었습니다.

패커스가 승리할 경우 MVP는 로저스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양팀 통틀어 빛나는 선수는 오직애론 로저스밖에 없었습니다. 넬슨과 제닝스가 제몫을 톡톡히 해줘 리시빙을 맡았습니다. 러쉬공격은 역시 무리일 수 밖에 없었지요.

스틸러스의 수비가 이번 경기에서 임팩트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지만, 적어도 피츠버그 수비는 기본은 해주었습니다. 사실 임팩트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3쿼터 시작과 함께 1,2쿼터에서 볼 수 없었던 무시무시한 압박은 패커스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분위기는 급격히 스틸러스쪽으로 기웁니다. 결국 점수는 4점차까지 좁혀지는데, 스틸러스의 턴오버 하나가 다시 분위기를 급격히 다운스킵니다. 멘델홀이 러쉬중 펌블을 하고 말고 패커스가 리커버합니다.

낙담하는 멘덴홀과 워드, nfl.com


서로 하나씩의 터치다운이 있은 후 스틸러스의 2-points conversions 성공으로 점수는 3점차가 되고 시간은 5분여 남아있는 상황에서 공격은 패커스가 시작합니다. 패커스는 당황하지 않고 조금씩 전진하여 2분남은 상황에서 필드골을 성공시켜 6점차를 만들어 스코어는 31-25가 됩니다. 이제 남은 2분동안 스틸러스는 무조건 터치다운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 상황은 지난 번에 소개드린 2009년 양팀의 경기와 흡사한 상황입니다. 그 때는 스틸러스가 마지막 3초에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1점차 역전승을 일구어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커스의 수비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워드와 멘덴홀의 전진으로 두번의 퍼스트다운을 성공시키지만 쿼터백 빅벤은 4번의 패스를 실패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맙니다.

MVP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 nfl.com


이번 슈퍼볼 게임은 전반에는 원사이드로 진행되어 흥미없는 게임으로 진행되는듯 했으나 역시 후반에 잊을 수 없는 게임중 하나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마 미국에서만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청자들중 원래 스틸러스 팬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그린베이의 승리를 바랬을 것입니다. 마지막 2분, 스틸러스의 공격이 시작될 때 그 1억명의 심장은 미칠듯이 뛰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틸러스의 팬으로서 아쉬워서 잠이 안오지만 뭐. 내년 시즌을 기대해야지요^^





Sunday, February 6, 2011

전문간들의 45회 슈퍼볼 우승팀 예상, 패커스 8 : 6 스틸러스

45회 슈퍼볼이 드디어 3시간후에 킥오프합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긴장상태이지요.

NFL.com에서 14명의 전문가들에게 어느 팀이 이길것이며 예상 스코어와 누가 MVP가 될런지 물러보았습니다. 해설자나 NFL 분석가들이지요.

결과는 그린베이가 약간 앞선다는 예상이었습니다. 물론 적게는 1점차 많게는 10점차 경기를 예상을 했습니다. 8명이 그린베이 패커스의 손을 들어주었고, 6명이 스틸러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관련 링크 : nfl.com: Who will win the Super Bowl XLV?

재미있는 것은 패커스의 승리를 예상한 8명중 7명이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가 MVP가 될 것이라 예상한 것이지요. 반면 스틸러스 승리를 예상한 6명의 전문가는 MVP 예상에서 빅벤, 폴라말루, 멘델홀, 우들리 등으로 의견이 나뉘었다는 것입니다.

해석해보면 애런 로저스가 그린베이 패커스의 승리를 이끌것이다 정도입니다. 확실히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애런 로저스는 자신의 실력을 200%발휘하고 있습니다. NFC 6위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진출한 후 강팀들을 압도적으로 이긴것도 로저스의 공이큽니다. 그런데 스틸러스 입장에서 생각하면 스틸러스 수비가 로저스를 효과적으로 공격한다면 패커스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로저스의 패스패턴, 플레이 습관 등을 연구했을 것이고 범접할 수 없는 스틸러스의 러쉬수비는 패커스의 러쉬공격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수비가 정규시즌만큼만 해준다면 스틸러스에 승산이 있지요.

스틸러스에 대한 해석은 역시 스틸러스에는 공격을 이끄는 스타가 없다는 게 큰 약점입니다. MVP후보로 수비가 2명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수비가 패커스의 공격을 잘 막아서 이길것이다라는 조금은 슬픈 기대이지요. 하지만 정규시즌의 반은 이 기대에 부응하여 수비때문에 이긴 게임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이외에도 여러 스타들의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댈러스 카우보이즈 치어리더입니다. 이번 슈퍼볼이 열리는 곳이  달라스 카우보이 홈 경기장이기때문에 이들도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 이유때문에 인터뷰한 것도 있지만 카우보이즈의 치어리더는 그 자체로 미국내에서 대스타입니다. 카우보이즈 치어리더가 되기위한 오디션을 통과하기도 상당히 어렵다기 합니다.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지요.


이분은 피츠버그의 대영웅 제롬 베티스입니다. 당연히 스틸러스의 승리를 예상하지요. 피츠버그에서 이분의 인기는 그야말로 신의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분은 슈퍼모델. 아무나 이겨라하네요. ㅎㅎ



아 정말 기대됩니다. 45회 슈퍼볼. 어쨌거나 GO STEELERS!



Wednesday, February 2, 2011

Knocking on SEVEN's Door!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가 아니라 Seven's Door. 가수 세븐은 이미 문을 연 사람이 있으니까 그 세븐은 아닙니다.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7번째 슈퍼볼 우승을 향한 팬들, 장사꾼, 방송들, 그리고 스틸러스 자체적인 모토이기도 하지요. 지역 뉴스에서도 스틸러스 특집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특집방송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일곱번째 슈퍼볼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지요. 영어라는 신비감(!) 때문이지 이곳에서 살면 가끔 기발한 문구들을 보곤 합니다.


스틸러스는 NFL 전체 팀중 가장 많은 슈퍼볼 우승을 한 팀입니다. 지금까지 총 6회를 우승했지요. 그리고 이번 시즌 슈퍼볼 진출로 댈러스 카우보이즈와 함께 8번으로 슈퍼볼에 가장 많이 진출한 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7번 진출해서 1번 빼고 모두 승리해서 슈퍼볼을 차지했다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스틸러스 팬들이 반드시 이번에도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허황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린베이 패커스가 엄청난 상승세와 쿼터백 애론 로저스의 안정적인 플레이로 위협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해볼만한 상대'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우승 경험이 2회나 있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지요.



과연 스틸러스가 일곱번째 슈퍼볼의 문을 열 수 있을까요?

Monday, January 31, 2011

[NFL] 치어리더가 더 주목받는 올스타전, ProBowl 게임


NFL도 다른 스포츠리그와 마찬가지로 올스타전이 있습니다. 올스타전이라 부르지 않고 프로볼(Probowl)이라고 부르지요. 대학축구든 NFL이든 타이틀은 언제나 무슨무슨 'Bowl'입니다.

2011 프로볼 게임이 어제 1월 30일 하와이에서 열렸습니다. 프로볼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시즌중반부터 투표, 성적 등으로 결정됩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왠만한 선수들은 프로볼 게임이 다 오지요. 프로볼 게임은 슈퍼볼 한주 전에 열립니다. 그러니 다음주가 슈퍼볼 슈퍼윅이라는 소리이지요. 아 떨려.

프로볼 게임도 정상적인 풋볼 게임이라 긴장감이 있고 부상위험도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볼을 위해서 몇가지 규칙이 추가되어 선수들을 보호하게되지요. 예를 들어 펀트를 하거나 필드골 킥을 할 때 막을 수 없다던가, 러쉬해오는 공격수에 대한 수비 규정변화라던가 하는 것이요. 하지만 그런 규칙보다 프로볼 게임에 전력을 다하는 선수가 한명도 없기 때문에 부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열리는 슈퍼볼에 참가하는 팀 선수들 중 프로볼에 선택된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프로볼 게임에 나오질 않습니다. 혹시라도 다치면 그야말로 대참사니까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하는 말년 병장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다른 스포츠 올스타전도 그렇듯이 경기 자체는 별 재미가 없습니다. 긴장감도 없고 누가 이기든 지근 별 상관도 없고 빅플레이도 나오지 않고요. 특히 풋볼은 야구의 홈런레이스나 농구의 덩크슛 대결같은 볼거리를 제공할 일이 없습니다. 풋볼 멀리던지기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래서 야구나 농구보다도 올스타전이 재미없는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역시 미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스포츠답게 NFL의 거물 플레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국사람들에게는 큰 즐거움인 모양입니다. 중계는 물론이고 친구들끼리 모이거나 스포츠바에 모여앉아 경기를 관람합니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어떤 게임보다도 재미없습니다.


이번 시즌 프로볼은 특히 재미없었다고 NFL 해설자들이 핏대를 세위가며 말하더군요. 어제 저도 그냥 TV틀어놓고 놀면서 봤는데 정말 재미없더이다. 최종스코어만 보면 아주 흥미진진했겠다 싶은데 전반을 NFC가 42점을 얻고 AFC는 0점. 완전 원사이드 게임이었고 AFC 공격들은 뭘하는지 모를 정도로 루즈했지요. 그리고 예상대로 후반에 NFC의 봐주기 플레이가 속출해서 이건 뭐 전혀 볼거리가 못되었습니다.


볼거리라고 하면 해프타임에 펼쳐지는 스타들의 공연과.


<하와이 출신 가수 Anuhea가 해프타임에 공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 하하





프로볼 게임이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지적이 몇해째 계속 나오고 있는데, 올해도 별 변화가 없네요. 음.. 내가 고민할 것은 아니지만 재밌게 만들기 어려울 것도 같고. 그냥 없애고 팬 사인회나 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Thursday, January 27, 2011

[NFL] 미식축구 4쿼터 마지막 2분의 묘미

그제 아시안컵 한일전. 연장 2:1로 지고 있는 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선수들의 시간끌기 플레이는 지고있는 우리입장에서는 그렇게 얄미울 수 없는 것이었다. 비단 지고 있는 팀 팬들뿐 아니라 종종 이기는 팀팬 입장에서 조금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정인 플레이로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미식축구(그냥 풋볼로 쓰겠습니다)에서도 경기의 마지막 시간, 특히 마지막 2분은 이와 비슷한데 보다 특이한 묘미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욕 제츠의 경기를 보신 분들 중 풋볼을 잘 안보셨던 분들이라면 마지막 2분동안 스틸러스가 한 플레이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되고 뭐 저따구 시간끌기가 있냐 하셨을지 모릅니다.

이 마지막 2분은 경우에 따라서는 20분이 될 수도 있고 또는 0이나 다름없는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경기시간을 통제하는 규칙때문인데요. 풋볼에서는 플레이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경기시간을 흐르드록 놔둘지 아니면 클락을 멈출지가 결정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필드안에서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끝난 경우 클락은 계속 흐릅니다. 예를 들어 러쉬를 하다가 필드에서 수비에 막혀 멈춘 경우, 패스를 받아서 필드안에서 멈춘 경우 등입니다. 반대로 필드밖에서 플레이가 끝나거나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닌 경우 클락이 멈춥니다. 예를 들어 러쉬를 하다가 혹은 패스를 받아서 라인 밖으로 아웃오브바운드가 된 경우, 패스를 했는데 패스를 받지 못해 볼이 필드에 떨어진 경우, 플래그(파울)이 선언된 경우 등은 클락이 멈춥니다. 또한 타임아웃의 경우도 당연히 클락이 멈춥니다.

그래서 이기고 있는 팀의 경우는 4쿼터 마지막에가서 일반적으로 러쉬플레이를 많이 합니다. 플레이가 끝나도 클락이 계속 흘러 상대팀에게 공격권이 넘어가더라고 그 만큼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상대팀이 타임아웃이 남아있다면 상대팀은 시간을 멈추기 위해 타임아웃을 불러 클락을 정지시키지요.

풋볼에서 2쿼터 4쿼더 마지막 2분은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려 클락이 멈춥니다. 4쿼터 2분 남은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1. 만약 이기고 있는 팀이 공격권을 가지고 first down 공격이고, 상대팀이 타임아웃이 하나도 없다면 경기는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공격은 10야드를 전진하기 위한 총 4번의 다운의 기회가 있는데, 각 플레이마다 40초의 준비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러니까 first down에서 공을 넘겨받은 쿼터백은 바로 무릎을 땅에 대어 플레이를 멈춥니다. 이 경우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필드안에서 끝났기 때문에 클락은 계속 흐릅니다. 공격팀은 준비시간 40초를 다 보내 이제 클락은 최대한 1분 20초밖에 남지 않습니다. 공격팀은 2번째 3번째 다운 공격 역시 그렇게 펼치니 1분 20초라는 시간은 모조리 공격 준비시간으로 소모되어 상대팀은 공격권을 뺏아오기 위한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2. 만약 상대팀이 타임아웃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타임아웃은 1,2쿼터에 3개, 3,4쿼터에 3개가 주어집니다.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풋볼에서의 타임아웃은 말그대로 time을 out 시키기 위한 의미가 큽니다. 작전시간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물론 시간이 멈추면 작전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기에서 타임아웃은 마지막 2분을 위해 잘 쓰질 않습니다. 1번의 예로 돌아가서 공격팀이 first down을 하고 플레이를 멈추면 상대팀은 곧바도 타임아웃을 부릅니다. 그러면 클락은 멈추고 남은 시간은 2분에서 몇초 밖에 흐르지 않았지요. 그러니 공격하는 팀의 쿼터백도 플레이를 바로 멈추지 않고 어떻게든 시간을 오래 끌거나 전진하려고 노력을 하지요.

3. 이제 지고 있는 팀이 first down 공격을 시작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제 플레이는 클락을 멈추는 방법으로 집중됩니다. 러쉬를 하더라도 러쉬하다가 라인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고, 패스플레이를 주로 노립니다. 만약 공격팀이 타임아웃이 있다면 플레이 후 클락이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면 타임아웃을 쓰게 됩니다.

4. 타임아웃이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쉬로 10야드 이상을 가 first down을 성공했는데 필드안에서 공격이 끝나 클락이 계속 흐르고 있다면, 공격팀은 최대한 다음 공격을 빠르게 만들어 공을 넘겨받은 쿼터백은 볼을 바로 땅에 스파이크 합니다. 필드안에서 플레이가 멈추지 않았으니 클락이 멈춥니다. 공격팀은 클락도 멈추고 다음 공격을 위한 40초를 번 것이지요. 물론 소중한 공격기회 한번을 잃긴 했지만 말이지요.

이처럼 마지막 2분의 플레이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연장될 수도 있고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라면 대부분 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겠지요. 그래서 경기 내내 재미없다가 마지막 2분의 피말리는 싸움으로 명경기가 되는 경우도 많지요.

지난 스틸러스와 제츠의 경기도 마지막 2분에 제츠가 공격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훨씬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을 것인데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마지막 2분에 세번째 공격을 시작해서 6야드 패스를 성공시켜 first down을 이끌어낸 스틸러스의 공격도 피말리긴 했지요. 그 패스가 실패했다면 남은 1분 50초의 시간은 제츠에게 돌아갔을 테니까요. 그래서 경기시간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6야드 패스를 받아낸 안토니오 브라운이 경기를 끝낸 플레이어가 된 것이지요.

풋볼은 알고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Wednesday, January 19, 2011

[NFL AFC 챔피언쉽] 제츠 vs. 스틸러스, 뚫느냐 막느냐


AFC 1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챔피언쉽 게임에서 빠졌지만 패트리어츠를 이긴 뉴욕 제츠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AFC 챔피언쉽 게임도 기대되는 빅게임입니다. 스틸러스는 05-06, 08-09시즌 슈퍼볼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고 NFL 전체 팀중 가장 남은 6번의 슈퍼볼을 가져간 전통의 강호이고 뉴욕제츠는 1969년 슈퍼볼 타이틀을 가져간 이후 단한번도 슈퍼볼 게임에 나오지도 못했고 매년 들쑥날쑥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등장하는 단골팀중 하나입니다.

스틸러스 - All About D!


피츠버그 스틸러스 수비 랭킹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강팀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그 디펜스의 힘에 있습니다. 쿼터백 빅벤을 무시하는 소리가 아니라 그만큼 무시무시합니다. 이번시즌 스탯을 보더라도 그 사실은 극명합니다. 패싱야드가 중위권에 있지만 경기경기를 분석해보면 승부나 포인트와 상관없는 패싱을 허용한 것이 많습니다. 결국 경기당 허용 점수 1위, 허용한 러쉬 야드 1위로 상대를 꽁꽁묶습니다. All about D(fense)라는 말이 나온 것도 별 이상한 것이 아니지요.


이름만 말해도 벌벌떨 수비수들이 스틸러스에는 드글드글 합니다. 얼굴만봐도 쫄고 마는 제임스 해리슨 (James Harrison), 상냥한 외모에 제대로 난폭한 트로이 폴라말루(Troy Polamalu) 등등. 특히 이 스틸러스의 수비수들은 러쉬로 뚫리는 것을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듯 합니다.
스틸러스 팬들의 응원. NFL에서는 알파벳 D와 펜스 모양을 들고 수비때 응원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한발 앞에 있는 제츠
스틸러스의 최상급 디펜스와 그래도 준수한 오펜스는 AFC 6위로 올라온 제츠를 압도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의 눈은 제츠가 AFC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제츠의 디펜스도 스틸러스만큼은 아니지만 리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무엇보다 러쉬 공격, 패스 공격에서 스틸러스를 넘어선다는 분석입니다. 스틸러스 디펜스가 막으면 그만이겠지만,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는 일이지요. 특히 지난 15주차, 스틸러스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22-17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는 106야드의 러쉬공격이 큰 역할을 했지요. 위 그림에서 보듯이 스틸러스의 평균 허용 러쉬야드는 62.8야드입니다. 그런데 제츠는 두배에 가까운 야드를 러쉬로 전진한 것이지요. 


양팀 공격진을 비교할 때 리시버, 러닝맨 모두 제츠에게 보다 많은 점수가 주어집니다. 그러니 이 경기는 스틸러스 수비가 평소 실력을 발휘하여 제츠의 러쉬를 막느냐 못막느냐가 주요 관건입니다. 지난 볼티모어와의 경기 때 보였던 초반의 수비 실수를 되풀이 한다면 7번째 슈퍼볼은 멀어집니다.

하지만 경기외적 요인은 스틸러스에게 훨씬 유리합니다. 일단 스틸러스의 홈 구장인 피츠버그 하인즈 필드에서 경기가 벌어진다는 점이지요. 피츠버그는 치어리더나 응원단 없이 응원을 합니다. 그런데 최강의 응원이지요. 그 샛노란 Terrible Towel  덕분이지요. 그리고 스틸러스는 최근 2번의 슈퍼볼 우승 경력있고 플레이오프 경기 경험도 꽤 많습니다. 이 큰 경기 경험의 차이는 분명 승부해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낫다는 뉴욕 제츠, 그리고 관록의 스틸러스. 슈퍼볼을 향한 기대되는 빅매치입니다

Tuesday, January 18, 2011

[NFL] 와일드카드, 디비저널 라운드, 이변은 있었다.


2주간에 걸쳐 진행된 NFL 와일드카드 라운드와 디비저널 라운드가 끝나고 양 컨퍼런스 챔피언쉽을 가져가기위한 4팀만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보다 이 4개 팀들은 한번만 더 이기면 대망의 슈퍼볼 게임에 진출하게 되지요.


와일드카드, 디비저널라운드에서 예상을 비껴간 이변이 있었습니다.

시애틀, 7승 9패의 시즌성적으로 11승 5패의 뉴올리언스를 잡다!
승리의 67야드 터치다운 후 세레모니하는 시애틀 시혹스의 Lynch
NFC 와일드카드 라운드 시애틀과 뉴올리언스의 경기는 압도적으로 뉴올리언스의 승리가 점쳐졌었지요. 이 경기보다 오히려 7승 9패라는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애틀이 놀라움 자체였고,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라 공론화는 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6팀을 가리는 방식에 수근수근 대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7승 9패의 시애틀이 올라가고 10승 6패의 두팀, 뉴욕자이언츠와 템파베이 버캐너스가 탈락을 했으니까요.


어쨌든 뉴올리언스는 가장 쉬운 상대를 만나 이 경기는 쉬엄쉬엄 해도 될 판이었지요. 그런데 뉴올리언스에게 하나의 징크스가 있는데, 최근 플레이오프를 어웨이경기로 치르면 모두 패한다는 것입니다. 시애틀보다 승률이 높아도 시애틀은 디비전 챔피언이고 뉴올리언스는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시애틀이 NFC순위 4위 뉴올리언스가 5위로, 시애틀에서 경기가 벌어졌지요.

그리고 이 징크스는 뉴올리언스의 발목을 다시 한 번 잡았습니다. 뉴올리언스의 입장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경기였지만 시애틀의 경기력은 평소에 보여주지 않은 경기력이었습니다. Lynch의 67야드 런 터치다운은 정말 'incredible'자체였습니다. 뉴올리언스의 거의 모든 수비가 달려드는 듯 했는데 손으로 밀치고 발목잡는 손을 질질끌고 전진하고 그렇게 67야드를 달려 터치다운에 성공했지요. 그것으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비록 시카고와의 디비저널라운드 경기에서 맥도못추고 지긴 했지만, 시애틀 팬들 아쉬움보다는 지난경기 승리에 대한 흥분이 더 컸을 겁니다. 시애틀의 승리는 시애틀 팬 뿐 아니라 시카고 팬들에게도 아주 인상적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의 최대이변은 단연 시애틀이 뉴올리언스를 잡아낸 이 경기일 것입니다.

우승 0순위를 잡아낸 뉴욕 제츠
뉴욕제츠는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슈퍼볼 우승팀으로 지목이 되었으나, 무너지는 수비와 쿼터백 산체스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막판 2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여 분위기를 끌여올렸고,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접전끝에 노장 매닝의 콜츠를 이기고 디비저널 라운드에 진출했씁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왔더니 버티고 있는 것은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잉글랜드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무너진 쿼터백 Tom Brady 출처:nfl.com
 시애틀과 뉴올리언스 경기만큼은 아니었지만 4:1정도로 뉴잉글랜드의 승리가 예상되었지요. 뉴잉글랜드의 홈이고 13주차 경기에서 뉴잉글래드와 이 경기장에서 경기했을 떄 45:3이라는 참혹한 점수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관련글) 뉴욕 제츠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잡아내고 챔피언쉽 게임에 진출합니다. 덕분에 이제 슈퍼볼을 누가 가져갈지 함부로 예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뉴욕 제츠, 시카고 베어스, 그린베이 패커스. 마지막 이 4개팀은 절대우위에 있는 팀이 없으니까요.

그린베이 패커스, 이변이 아닌 예상 그대로의 승리
그린베이 패커스가 애틀란타 팔콘스를 이긴 것에 대해 이변이라고 소개하는 글도 있는데, 이건 이변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2:1정도로 패커스의 우위였으니까요. 팔콘스가 13승 3패로 NFC 최고 승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절대 강자라고 불리지는 못합니다. 승률이 저만큼 되니 강팀이긴 하지만 이번시즌 공격과 수비 순위에서 둘다 하위권에 머물렀지요. 그러니까 수비 잘하는 팀을 만나면 공격이 안풀리고 공격잘하는 팀을 만나면 수비가 안풀릴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반면 패커스의 수비는 팔콘스보다 훨씬(!) 뛰어나고 공격도 팔콘스보다 낫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예상대로 경기는 공격과 수비 둘 다 안풀린 팔콘스의 패배로 끝이 났지요. 팔콘스 홈경기였음에도 불구하구요.

Falcons와 Packers의 시즌 공격/수비 랭킹  비교


결국 4개의 팀이 남은 2010-2011시즌. 이번에도 절대강자, 절대 약자가 없는 챔피언쉽 게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컨퍼런스 다 순위 2위팀과 6위팀이 챔피언쉽 게임에 진출했다는 것이지요. AFC 2위 피츠버그 스틸러스 VS. 6위 뉴욕 제츠, NFC 2위 시카고 베어스 VS. 그린베이 패커스. 만약 두 6위 팀이 슈퍼볼에 진출한다면 누군가는 가장 질이 떨어지는 슈퍼볼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군요.




Friday, January 14, 2011

내 생애 세번째 슈퍼볼을 향해!


Troy Polamalu
글 제목에 저 외침은 사실 내가 아니라 하인즈워드나 빅벤, 폴라말루나 해리슨같은 2005년, 2008년 슈퍼볼을 안았던 플레이어들에게서 나와야 하겠지만, 저렇게 외치고 있는 스틸러스 팬들이 한둘이 아닐것입니다. 아주 다들 미쳐있지요. 작년 플레이오프도 나가지 못하고 똑 떨어진 아픔(!)에 대한 보상이라도 바라는 것 처럼 말이지요. 저도 그 미친놈 중 한명입니다. 내 생에 세번째 슈퍼볼을 갖고 싶어요.

지난 주 와일드카드 라운드가 끝나고, 스틸러스는 예상대로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스틸러스와 레이븐스는 라이벌답게 붙었다하면 3점차 이내 경기를 하기 일수 입니다. 두팀다 공격이 나쁘다기 보다 수비가 좋아서 점수도 많이 나지도 않습니다. 이번시즌에서는 두 차례 만나 1승 1패. 희한하게도 홈에서 지고 원정에서 이겼지요.

Pittsburgh Steelers VS. Baltimore Ravens (Jan 15. 4:30pm)

시즌 스탯을 보면 전부분에서 스틸러스가 아주 근소하게 앞섭니다. 정말 근소하지요. 그러니 그런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스틸러스가 진 4주차 경기에서는 스틸러스의 주전 쿼터백 빅벤이 성추행 사건으로 출장정지중이어서 빅벤없이 근소하게 졌다는 것입니다. 역시 그리 희망적이지 못한 것은 빅벤이 뛰었던 13주차 경기에서 확실히 이기지 못하고 아주 근소하게 이겼다는 것이지요.

예측불가능하단 소리입니다. 스탯도, 출전선수도, 홈이라는 이점도 내일 경기에서는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홈에서 뛰는 게 이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경기이지요.

오늘 시내를 잠깐 나갔는데, 사람들이 오늘부터 스틸러스 저지를 많이들 입고 다닙니다. 간혹 경기가 없어도 저지를 입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보통 경기가 있는 날에만 입고다닙니다. 야구든, 아이스하키든, 풋볼이든 말이지요. 그런 것을 보니 역시 내일 경기는 모든 피츠버그 사람들에게 초관심사항입니다.

스틸러스의(?) 주무기 Terrible Towel을 돌리고 있는 팬들
CBS와 FOX등을 중계하는 지역방송사는 메인 프로그램을 다끊고 저녁 시간 프라임타임 내내 내일 경기 분석을 하고 있네요. 잠깐 잠깐 보니 결론은 저와 같더군요(?). 예측할 수 없다고. 저도 해설자나 할까요.

2008-2009년에는 SBS 스포츠 채널에서 스틸러스 플레이오프 경기를 생중계해주었었는데, 올해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 때 하인즈워드 때문에 중계해준 것 같은데, 요즘은 왠지 하인즈워드의 인기가 한국에서는 좀 떨어진 것 같아서 안해줄 지도 모르겠군요.

해주면 풋볼 좋아하시는 분들 꽤 보실 것 같은데 말이지요.



어쨌든 아직 경기가 하루나 남아있는데, 제가 긴장하는 건 아무래도 정상이 아닌것이겠지요? 미친건가요?


Monday, November 22, 2010

[NFL] Peyton Manning에게 악몽같은 밤

Peyton Manning은 Indianapolis Colts의 주전 쿼터백이고, 4번이나 NFL MVP를 수상했으며 현역 쿼터백중 최고로 꼽히는 선수중 한명이다. 2006년 슈퍼볼 우승할 때도, 작년 (2009년) 슈퍼볼에서 질때도 주전 쿼터백이었다. 잘한다는 소리이고 탑스타라는 소리.

<Peyton Manning, http://action-news.org>


어제밤에도 그는 스타였고 경기 끝나기 몇분 원맨쇼를 펼쳤지만 너무 불운했다. 정말 그리 오래 풋볼 경기를 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 경우도 없을 것 같다.

뉴잉글랜드와의 원정경기. 8시즌 연속 만나는 라이벌 게임이었다. 4쿼터 10분여를 남겨놓고 스코어는 31-14. NFL에서 4쿼터 역전은 자주 일어나긴 하지만 상대가 올해 7승 2패를 거두고 있는 뉴잉글랜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남은 시간으로 봤을 때, 3개의 연속 터치다운으로 35-31로 승리를 거두거나 두개의 터치다운과 한개의 필드골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승부를 기대해 봐야했다. 물론 수비는 필드골이든, 터치다운이든, 세이프티든 뭐든 한 점도 주지 말아야했다.

그런데 최상의 시나리오가 차곡 차곡 실현되어 갔다. 
   - 8분 남은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터치다운, 엑스트라 포인트 굳. 스코어 31-21
   - 수비는 단 6야드만 내주고 성공
   - 4분 51초 남은 상황에서 매닝의 번개같은 패스로 터치다운, 엑스트라 포인트 굳, 스코어 31-28
   - 다시 수비는 17야드만 내주고 성공
   - 남은 시간 2분 25초.

풋볼이 4쿼터 각 15분씩 경기이므로 2분 25초는 너무 짧아보이지만 사실 그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는 타임아웃을 보통 이때 많이 쓰고, 또 시간을 멈추는 전략을 많이 쓴다. (패스를 받아 밖으로 나가거나 패스가 incomplete이 되었을 때 시간이 멈춤). 그래서 2분 25초정도면 거뜬히 10분은 된다.

완전 역전, 적어도 동점 시나리오였다. 어렵긴 했지마 한야드 한야드 야금 야금 먹어나갔고 37초 남은 상황에서 골포스트 앞 24야드까지 왔다. 이정도 거리면 필드골 차면 거의 들어간다. 그러니까 할려고 하면 동점은 무조건 된 상황이다. 아직 타임아웃이 2번이나 남아있기 때문에 당연히 감독은 필드골 대신 정상적인 플레이를 선택했다.


플레이가 시작되고 매닝은 힘차게 볼을 뿌렸다. 그런데 그 볼은 수비에게 인터셉트를 당하고 말았다. 그 순간 내 머리가 다 하얗게 되었다. 난 Colts의 팬이 아니지만 역전하는 시나리오에서는 항상 약자의 편을 들기 마련.

그 한번의 패스는 마치 슬램덩크에서 북산과 해남의 경기에서 정대만에 종료 직전 3점슛을 날리고 들어갔다는 확신을 가지는 장면과 흡사했다.

   정대만: 건드렸는가?
   전호장: 위험했었다 (가운데 손톱에서 피나는 거 보여주면서)

정대만의 슛은 들어가지 않았고, 그 원인은 전호장이 가운데 손톱으로 공을 건드렸기 때문에. 어제 매닝의 패스는 확신에 찬듯 힘껏 뿌렸지만, 수비중 한명이 패스하는 팔을 정말 손가락몇개로 건드려서 매닝의 패스를 방해했다. 사실 매닝의 패스는 그리 크게 잘못되지도 않았다. 살짝 옆으로 갔더라면 패스가 성공했을 것 같았다.



음.. 아무 상관없는 나도 이렇게 흥분하는데, 매닝 그 자신은 저 순간을 어떻게 잊겠나 싶다. 정말 악몽같은 밤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