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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18, 2010

무한도전, 또 하나의 북극의 눈물

 나비효과는 카오스 이론에서 쓰이는 말로, 초기값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무한도전이 가끔 웃음기보다는 캠페인류의 방송을 보여주는 데 오늘도 그런것이었다. 여섯명 원래  넘치는 예능감으로 어떤 상황이든 웃음기가 빠지진 않지만 오늘 방송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았나 싶다.

방송 초점은 온전히 지구온난화, 환경문제

이전 방송들에서는 어떤 주제가 설정되었다 해도, 멤버들 사이의 게임이나 상황극을 통해서 웃음을 곁들이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6명의 멤버들의 애드립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비효과라는 설정으로 지구온난화의 무서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출연 멤버만 예능이지, 방송 내용과 초점은 다큐라고 해도 될 듯한 방송이었던 것.


방송은 길의 스타다큐를 가장한 일상생활에서, 우리몸에 젖어 있는 생활 습관이 얼마큼이나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길의 잘못된 행동들은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녹은 얼음은 저 밑 인도양의 몰디브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 길이 무심코 한 행동이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켜 북국, 인도양 할 것 없이 온 지구를 죽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북극의 눈물

MBC 다큐 눈물 시리즈의 시작, 북극의 눈물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그것은 북극의 눈물이기도 했고 우리들의 눈물이기도 했다. 다큐를 보면서 웃기도 힘들지만 울기도 사실 힘들다. 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얼음이 녹아 떠내려가는 북극곰을 보면서 많이들 울었고.

이번주 무한도전 방송을 조금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멤버들의 애드립따윈 전혀 웃기지도 않다. 실제로 방송 10분정도 남기고는 웃음도 없었고, 제작진의 편집도 웃음기를 뺀 편집처럼 보였다. 지구혼난화, 탄소배출의 심각성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박명수의 멘트는 제작진의 절대적 의도였다.

어찌보면 북극의 눈물이 방송되면 대히트를 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어도, 바뀌지 않는 우리들의 생활습관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이 주제를 다시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방송 끝에, '아직 희망은 있다'는 자막은 좀 더 늦어졌지만 그래도 아직 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는 제작진의 부탁이었다.
 

완벽한 나비효과


사실 지난 주 방송에서 예고편을 보고 어떤 식의 나비효과를 보여줄지 참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다. 이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시도되었지만 별 재미를 못보았고, 사실 영화로 보여주기도 힘든 주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한도전에서도 설정은 참 허접했다는 생각이다. 가건물 한개 지어놓고 한쪽은 몰디브, 한쪽은 북극이라고 설정해놓고 길의 행동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한다는 설정은 너무 뻔해보였기 때문에.

하지만 탄소배출을 만들어내는 길의 행동이 북극방을 덮인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더워진 북극의 녹은 물이 그대로 몰디브로 흘러간다는 아주 쉬운 설정이 오히려 지국온난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완벽하게 보여준 것 같다 .

세 장소, 그리고 7명  밖에 안되는 나비효과이지만, 100명의 길이, 10000명의 길이, 수천만명의 길이가 이 세상에 존재하니, 내가 무심코한 행동 하나가 진짜 북극의 진짜 몰디브의 삶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나 하나부터', '나 하나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수 있어요' 이런 그 윤리적인 그 말들이 새삼 마음그대로 느껴진다.

이제부터라도 고칩시다! 저요? 넵!

길의 행동은 일상적이고 지극히 일반적인 행동이었다. 어찌보면 3분의 샤워시간은 너무 짧아 보이고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물을 틀어놓고 양치를 하거나 면도를 하는 것도 많이들 몸에 벤 행동이며, 당연히 사용하고 일회용품들, 냉장고문을 열어놓고 다른 일을 보는 것은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아무생각없이 저지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이런 맘이 드는 내가 참 웃기기도 하지만 정말 이제 좀 고쳐야 겠다. 보시는 분들도 웃기지만 함께 고쳐보심이!

Friday, December 17, 2010

밉지 않은 홍보, 시티은행 그린산타 캠페인!


최근에는 기업 홍보 프로그램에 기부, 사회활동 등 사회환원적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들이 많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영상을 주욱 내보내다가 마지막에 기업로고 하나 넣고 끝나는 광고도 있고, 물건을 사면 일정액을 성금으로 보내는 것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홍보비용 들어가는 것이면 이렇게 좋은 마음이 들어가 있으면 기업이나 고객이나 좋고 좋은 것이지요. 끝도 없이 의심하자면 그 비용만큼 더 물건값에 붙이면 어쩌나 하지만요.

씨티은행에서 하는 그린산타켐페인도 그런 홍보활동중 하나로 보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린산타 켐페인을 하는데 크게 3가지 행사가 있습니다. '2011 내 인생이 술술 풀린다'라는 문구도 너무 너무 좋습니다. ㅋㅋ

소중한 사람에게 엽서보내기

'그린산타우체국'은 무료로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보내주는 행사입니다. http://www.greensanta.co.kr에 접속하시면 소중한 사람에게 연말엽서보내기라는 메뉴가 화면 아래쪽에 보입니다. 엽서보내는 방법은 3단계로 간단하게 진행이 되네요. 1. 먼저 카드의 이미지를 고르고, 2. 카드 속지 배경을 고르고, 3. 주소 및 카드의 내용을 입력하면 끝. 내년 1월 7일까지이니까 생각나는 사람한테 보내보심이 좋을 듯.


보낼수 있는 양의 제한이 없어 막 보내시면 됩니다. 카드 이미지도 이쁘고 글씨체도 아기자기 하게 꾸며지더군요. 참 좋은 서비스입니다. 사실 연말이면 쇼핑몰, 대기업, 학교 할 것 없이 카드들이 쏟아집니다. 말은 다 비슷하고 회사 로고만 다르지요. 그러니까 시티은행에서도 이런 카드를 보낼 것인데, 회사에서 직접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보내고 싶은 내용으로 보내는 것이지요. 우편요금과 인쇄비는 어차피 드는 것이었으니까 밑질 게 없지요. 정말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합니다. 홍보도 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장난감 기부하기

어쩌면 이것이 그린산타켐페인의 주요 목적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이들이 다 자라서 놀고 있는 장난감을 기부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고아원이나 유아시설에 보내져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장난감을 가져오면 그린산타 테티베어를 준다니까 사람들의 호응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선착순이니까 혹시 참여하 실 분들은 근처 시티은행으로 고고고 라잇나우.

그림에 있는 저 큰 곰 말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곰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당연한가요? ㅎㅎ)

정말 집에있는 장난감. 버리기는 아깝고 누구랑 바꿨으면 좋겠는데 마땅치 않아 집에 짐만 차지하고 있는 장난감들. 버리는 미덕을 발휘하셔서 몽땅 가져다 주시는 것도 한 해 잘 보내고 한 해 잘 맞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청계광장 행사

개인적으로는 제일 맘에 들지 않는 행사입니다. (.....) 게다가 이건 연인들을 행사가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이미 12월 13일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가졌고, 24일에도 행사가 있습니다. 저는 관심없습니다. 음..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 계획을 종로나 청계천 주변에서 가지고 계신분들은 가수도 온다니(!) 함 들러보세요^^


비록 씨티은행 홍보 켐페인이지만, 사람들도 즐겁게 하고 좋은 일도 한다니 정말 밉지 않은 홍보입니다요!

Thursday, December 16, 2010

쿠폰사용은 꼼수가 아니라 생활의 지혜입니다! 신개념쿠폰-올쿠폰

미국에 와서 신기한 것 중 하나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드 쿠폰사용이 대중화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여행이나 소개 책자에도 미국은 '쿠폰의 나라'라고 소개되어있기도 했는데,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실제 2-3년 살아보니 쿠폰이나 할인 없이 물건 사기 정말 아깝습니다. 적게는 15-20%, 많게는 80% 세일이 가능하니 푼돈이 아니지요.

한국에 있을 때 쿠폰을 사용한다는 것은 왠지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아주 예전에 '포인트를 사용하는 남자는 좀 그렇다'라는 발언 때문에 된장녀라는 별명을 단 여자연예인의 경우도 데이트 자리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는 일은 부끄럽거나 저렴하게 보인다는 인식이 인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그 된장녀 발언이 이슈가 된 것도 어쩌면 반편향된 현상이 아니었을 지 모르겠네요.


특히 남자들이 계산대 앞에서 쿠폰을 주섬주섬 내는 모습은 왠지 남자답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한 이미지로 비춰지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렇든 안 그렇든 남의 눈에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아 참 창피한 경우도 있었지요.

게다가 한국 매장에서는 쿠폰 사용이 간혹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쿠폰을 내밀면 이게 무엇인지 꼼꼼히 읽어보고 되느니 안되느니 실랑이가 벌어지고 그런 경우도 있었지요.

쿠폰은 물건 제조사가 발행할 수도 있고 파는 업체에서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제품을 싼 가격에 사라고 혹은 우리 가게에 와서 싸게 사라고 발행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지요. 그 회사들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얼마의 수익이 발생하는 지, 쿠폰을 발행했을 때 얼마나 많은 손님이 더 올지를 예상하고 쿠폰을 발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쿠폰을 쓰는 입장에서나 받는 입장에서 손해 볼 게 전혀 없는 시스템이지요.

한국에서 쿠폰을 접한 경험은 할인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전단지에 5% 혹은 1000원 할인 쿠폰이나,  온라인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온라인 쿠폰 등을 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요즘은 다른 종류들도 많이 나온 듯 하고, 특히 온라인에서 쿠폰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올쿠폰 (http://http://olcoupon.com/)입니다.




싼 값에 공동구매하는 방식도 있고, 주마다 반값할인 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네요. 이번주만 해도 전자사전, 맛집, 티켓등 50% 할인하는 제품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쿠폰이 일반화 되어 있다지만 50%할인 하는 경우는 놀이공원 카드할인 말고 드문 것 같습니다.

쿠폰 구입방법도 일반 상품 구입하듯이 가능하고, 또한 지역별로 사용가능한 쿠폰들이 체계화 되어 있어서 데이트 코스를 정하거나 주말 외식 등에 유용한 쿠폰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별 검색은 페이지 위에 있는 지도 메뉴를 누르면 네이버 지도와 연동되어 원하는 지역에서 구매가능한 쿠폰을 지도위에 보여주어 찾기가 더욱 쉽습니다.


사이트 구성은 매우 간단합니다. 인기차트, 지도, 이번주반값이라는 세가지 메뉴밖에 없습니다. 역시 장점은 간단하니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단점은 상품별 검색 등이 앞으로 추가되어야 할지 두고볼 일입니다.

올쿠폰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품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신규 오픈하는 음식점이나 공연의 경우에는 올쿠폰 사이트가 오픈한지 얼마안되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점점 알려지만 좋은 쿠폰을 구하기 어려워 질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올쿠폰 사이트가 활성화가 된다면 그 만큼 많은 쿠폰들이 늘어나겠지요.

폰은 꼼수가 아니라 생활의 지혜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올쿠폰 충분히 활용 가능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Tuesday, December 14, 2010

아테나, 몇 가지 의문과 추측

제목도 다르고 방송사도 다르지만 아테나가 아이리스2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그래서 생기는 의문도 있고 드라마 자체의 의문도 있고 그렇네요.


1. 차승원은 왜 유동근을 죽이지 않았을까요?

유동근이 고문받고 차승원이 고문할 때, 누가봐도 충분히 총으로 빵쏴서 죽을 수 있는 상황이이었습니다. 고의로 살려주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왜 살려주었을까요? 정답은 주연배우중 한명이기때문이겠지만. 음.. 혹시 나중에 보여주려고 유동근이 갑자기 슈퍼맨이나 투명인간이 되어 상황을 해결했나요?

혹은 차승원과 유동근이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죠. 아주 쌈박하게는 'I am your father, 내가 니 애비다'라는 시나리오이지요. 엄마의 친구 남편의 사촌동생의 삼촌일수도 있고요. 그런데 2회에서 차승원과 유동근이 3년만에 재회하는 장면에서 차승원은 '아니 저 인간이 어떻게 살아있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니면 "니 주제에 청와대 출입?" 이런 거 였나요?

어쨌든 고의로 살려준 것은 분명한데, 이를 나중에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2. 수애의 의도적 접근인가요? 아니면 수애는 곤란한 상황인가요?

수애와 정우성은 놀이공원(롯데월드인가)에서 우연히 만납니다. 그리곤 정우성이 뿅 가지요. 이것이 수애의 작전인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의도적인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접근해서 꼬셔서 정보빼내고 배신하거나 혹은 헌신하거나.


그런데 너무 점핑이네요. 풍선잡으려는 아이를 통해 첫 만남을 이루려는 것 설정이라고 쳐도, 어떻게 정우성이 한 눈에 뿅 갈거라고 정확히 예상을 했을까요. 수애가 무쟈게 이쁘긴 합니다만. 하하 나라면 뿅감.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만남이었고, 수애의 입장에서는 나중에 곤란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수애와 정우성의 사랑은 이루어질테고, 또 어떻게든 수애는 정우성을 죽이거나 정우성측의 적이 되니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거나 혹은 헌신하거나. 어라?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결론이 같아져 버리는군요! 음.

3. 정한용과 명지연(청와대 홍보비서관)은 왜 살아있을까요?

아이리스에서 정한용과 명지연은 둘 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1회 초반부에 버젓이 살아서 움직이더군요. 드라마니까, 아이리스와 정확히 이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냥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이건 영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대통령이 홍승룡 박사가 죽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테나 1회 초반에 나온 시점이 홍승룡 박사가 죽고 며칠 후라면 둘은 모두 살아있으니 말이 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양다리를 걸친 것이지요. NSS와 유동근에게. (아직 NTS)는 안만들었으니까요. 대통령이 NSS를 못믿겠으니 바로 양다리. 그러니까 이병헌이 김태희와 함께 하나의 사탕을 열심히 빨고 있을때, 유동근은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잃고 고문당하고 생사를 왔다갔다 할 수 도 있었겠네요.

3년이 지나 NTS가 만들어질 때 정한용과 명지연 그리고 아이리스에 나왔던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을 보면 NSS는 이제 끝장이 난것이겠지요. 이러면 말이 좀 되지 않습니까?


4. 유동근의 부하, 비키니 여인을 왜 그렇게 빨리 죽였나!!!

유동근의 부하 중에 유명을 달리한 비키니 입은 여인과 식스팩의 남자. 배우 이름도 찾아보기 힘드네요. 초반부터 아주 적나라하게 비키니와 복근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그냥 바로 죽여버리네요. 몸매도 좋고 비주얼도 좋더만. 식스팬은 뭐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어쩌면 여자친구나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은 식스팩을 보고 속으로 욕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빨리 죽어라'라고 염력을 불어넣었을 수도 있지요. 그 염력들이 모여 후딱 죽은 것일 지도 모릅니다. 음.. 그렇다면 비키니 여인은 그 염력 불어넣은 남자들 옆에서 또 다른 염력을 불어넣어 빨리 죽은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역시 염력은 무섭습니다.

수애가 쏴 죽였는데, 혹시 수애가 나중을 대비한 질투심에서? 네?

Monday, December 13, 2010

아테나, 놀라운 연기력 추성훈, 가문의 영광 차승원

정우성과 차승원, 그리고 수애가 나온다는 드라마로 그런쪽으로 기대를 살짝 하고 있었는데, 이거 또 다른 명품 드라마가 나올 것 같군요. 드라마 시작부터, '이게 뭐야'로 시작하는 아이리스2의 느낌. 드라마를 보기전에 검색한번만 해봤더라면 이게 아이리스와 관련이 있고 어떤 내용인줄 대강 알았을 텐데. 오히려 그런 걸 모르고 보니 놀라움과 재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란 추성훈의 등장!. 스포츠뉴스 헤드라인에서 추성훈이 드라마에 나온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드라마인지도 몰랐고 이렇게 빨리 나올지는 몰랐네요. 그리고 놀라운 연기력.

액션신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연기력까진 아니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눈빛은 어느 액션배우 못지않은 살벌한 눈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는 대사라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대사없이 연기하는 장면도 놀라울 정도로 잘하더군요.



전에 무르팍도사에서 보여주었던 '끼'는 그저 노래나 예능에만 통하는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호흡을 맞춘 차승원보다 오히려 액션신에서는 더 빛나보였으니까요. 격투기선수라 당연한 얘기인가요?

차승원의 입장에서는 가문의 영광입니다. 그 추성훈을 신나게 때리고 피까지 흘리게 하고, 그 추성훈의 암바에서 벗어나다니! 비록 드라마이지만 추성훈과 연기하면서 그 펀치스피드에 깜짝 놀랐을 겁니다. TV로 보는 입장에서도 그 스피드가 차이나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추성훈이 첫회회만 나오는 것 같지만, 추성훈 마지막 장면에서 손가락 까닥하는 장면때문에 왠지 기대가 되네요. 아이리스에서도 죽은 줄 알았던 사람들이 막 살아나오고 그랬으니까요. 누군가 도와줘서 부디 살아나시어 그 살벌한 눈빛 연기 다시 한번 보여주였으면 좋겠군요.


자이언트 끝나고, 볼게 없다 그랬는데 더욱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만난것 같습니다!

Sunday, December 12, 2010

무한도전, 태호PD의 적절한 등장

무한도전 김태호피디는 여간간해서는 방송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방송 흐름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드문 편이지요. 대신 그 유명한 궁서체 태호자막으로 대신합니다. 1박2일의 나피디가 자주 방송에 등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사견이지만 비주얼이 나피디가 좀 나아보이는 데 그게 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그런데 12월 11일 무한도전 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지요. 얼굴뿐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채로 꽤 장시간 등장했습니다. 사실 방송 내용 자체만 보자면 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등장이었습니다. 등장하는 장면은 멤버들이 차레로 와이어를 이용한 스핀을 연습하고, 태호PD에게도 한번 해보라고 끌고 나와 와이어를 타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은 1박 2일에서 자주 등장했습니다. 1박 2일 멤버들이 스탭들에게 니네도 한번 해보라고, 이게 가능이나 한일이냐고 혹은 스탭들도 우리의 고통을 느껴봐야 된다고 하면서 스탭이나 피디가 직접 멤버들이 하는 고달픈 체험을 하곤 했지요. 이번 방송분에서 태호PD의 등장도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 장면 자체도 재미없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멤버들에게 낚인 것도 재미있고, 와이어 액션을 두번 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첫번째 해보고 '알겠어' 하고 두번째 했다가 역시 꽝인 것도 의도하지 않은 순음웃을 주었구요. 조금 챙피했을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 웃음 외에도 개인적으로 참 속시원했습니다. 태호PD가 의도했는지도 모르지요. 몸은 영리하지 않을지 몰라도 머리는 디게 영리한 것 같으니까요, 마치

 내가 한식세계화를 위해 타임스퀘어 비빔밥 광고를 만든 김태호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주 방송은 주제가 흥미진진하거나 급박한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사실 웃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타임스퀘어에 걸린 광고 제작 과정을 한회분량도 다 채우지 않고 편집해서 내 보냈지요. 사실 2회 분은 거뜬한 녹화였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편집을 되도록 간략히 하고 필요한 부분만 꼭꼭 끄집어 내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과는 별개로 태호피디의 등장이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예산안 단독 통과로 시끌시끌하고 한식세계화 예산이 크게 오르고 맨하탄에 지으려는 명품한식당 관련 예산도 통과되어서 한식세계화 관련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타임스퀘어 비빔밥 광고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 한식세계화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지요. 타임스퀘어 30초 광고가 얼마인지는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하지만 꽤 큰 돈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200여명이 참가했다는 광고촬영은 대부분 자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 (물론 좀 하는 예능프로그램이긴 합니다만)이 자비를 들여, 그리고 사람들을 모집해서 저런 어마어마한 일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있는 정부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태호피디가 어쩌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한낱 예능 피디인 나도 이 정도는 하는데, 어차피 국민의 세금쓰시는 분들 잘들 한번 해보세요 좀.

 

Thursday, December 9, 2010

한나라당 "핵심사업 빠진 예산", 그렇다면 무효를 외쳐라!

오랜만에 조선일보가 좋은 기사를 내었습니다.

"승리감에 도취했던 한나라당, 핵심 사업 빠진 예산에 '당혹'"


제목을 보나 내용을 보나 조선일보다운 언론 플레이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사의 주 내용은 통과된 예산안에 꼭 챙겼어야 할 예산이 빠져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든 것이 불교계와 관련있는 '템플스테이 예산'이 180+억원이어야 하는데 122억원으로 통과된 사실입니다. 한나라당은 불교계와 약속한 것인데 이럴 수는 없다고 일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다른 것도 빠진 것이 있는데, 무엇인지는 명시를 안해 알 수 가 없네요.

게다가 또 잘못된 게, 몇 몇 실세들의 지역구 예산이 증가되었다는 것이지요. 아래는 조선일보에 실린 관련 표입니다.



아마 기사에서 보여주고 싶은 이름은 박지원과 서갑원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감정(!)도 있겠지만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1430억 증가된 이상득, 이병석과 430억 증가된 이주영이지요. 지역별로도 경북, 경남이 월등하네요.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에서 말하는 것처럼 뭔가 잘못 되었네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실세들만 이익을 챙겼다고 잡음이 들린다고 하는데, 이거는 조선일보가 잡음을 내어서 이간질을 시키고 싶은 모양인데, 이거 그렇지 않아도 장외투쟁에 벌써 들어갔으니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어차피 장외투쟁에서 성공하면 다시 정해질 것인가요.


기사를 읽다보니, 조선일보는 사실 예산안 통과의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첫째, 예산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예산안 내용에는 관심도 없고 일단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급급했다느 것을 의미합니다. 혹은 특정 예산에 집중해서 그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다른 예산들은 살피지도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무효화 해야합니다.

둘째. 불교계와 약속했던 템플스테이 예산에 관한 문제입니다. 약속을 정정을 하든 다시 지키든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하는 일입니다. 당연히 일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한나라당은 정말 잘하는 것이지요. 아직 상식은 살아있네요.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지요.

셋째, 지역구 예산의 불균등 증가 문제입니다. 조선일보가 잘 지적했듯이 저건 딱 봐도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같은 도로공사에 드는 비용도 다릅니다. 지역마다 사업의 내용을 꼼꼼히 분석해서 수정해야 합니다.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조선일보도 분명 분개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도 일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추운데 장외투쟁까지 하고 있습니다. 언론들도 난리고 인터넷도 시끌시끌합니다. 이 정도면 당연히 무효화하고, 날치기가 되었든 양치기가 되었든 다시 해야되는 것 아닙니까요? 네?

대물, 서혜림의 인간을 위한 정치

대물 20회 마지막 장면.

대통령 후보로서 서혜림의 말은 참으로 유치하고 상투적이고, 정치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말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초등학교 학예회나 웅변대회에서 똘망진 학생이 씩씩하고 우랑차게 할만한 말이었죠.


"경제성장을 한 발 느리고, 강대국이 되는 게 늦어지더라도, 저는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같이 슬퍼하고, 기쁜 일이 있을 때 같이 기뻐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출처:mlkangho.egloos.com>


정치의 사전적 의미로 볼 때는 저 말은 충분히 가능하고 딱 좋아보입니다.

그런 2010년 현실에 있는 정치인들이 저런 말을 하면 아마 씨도 안먹힐 겁니다. '또 쇼하는 구나', '또 왜저러냐'하는 반응이라도 있으면 성공한 것이지요. 비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쌓여 있는 문제들이 그 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교육문제, 그리고 며칠전 벌어진 예산안까지.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라면 지금 손발이 안보이게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됩니다.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하고, 국민소득 높여야하고 복지 수준 높여야 하고 등등등.


이 사회가 지속되다면 저러한 문제들은 끊이없이 고려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언제든 '경제'는 이 사회의 주요 현안이고, 일자리는 있다가도 없어지고, 경기는 상승곡선과 하강곡선을 반복하는 게 이 사회의 법칙이라니까요. 그래서 어느 시대의 정치인이라도 함부로 서혜림과 같은 말을 자신의 '공약'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수 는 있겠지요.


드라마에서도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대물이라는 정치 드라마에서 그것도 장차 대통령이 될 인물이 그 유치하고 진부한 말을 대통령 후보로서 메인테제로 삼았다는 것 때문에 조금은 주목할 만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경제를 돈을 벗어나서 저런 인간사회를 앞으로 만들어 낼지가 궁금하구요.


저렇게 대 놓곤 말하지 않았지만, 한 사람이 그렇게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니 현실적이지 못하느니 정치가 무엇인지 모른다느니 말들이 참 많았지요. 그게 사실일지 모릅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사비까지 털어서 그를 후원하던 사람들까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니 사람은 좋은 데 경제적, 정치적으로 무능하다고 그를 떠나곤 했었지요. 그들이 생각하는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정치와 경제를 잘 해야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사실 서혜림이 생각하는 그런 사회는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먹고 살일이 막막한데 이웃의 슬픔을, 기쁨을 같이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새로운 인간형, 새로운 사회가 나타나지 않는 한 서혜림의 저 말은 공허하기만 할 듯 합니다.


혹시 드라마에서 서헤림이 그런 사회를 만들어 버릴려나요? 자본이 지배하지 않고 인간이 지배하는 사회?

Wednesday, December 8, 2010

의원님들, 세상을 다 가진 웃음들이시군요.

몸싸움과 날치기는 이제 대한민국 국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큰 일이 있을때마다 의견이 갈릴 때 마다 해결하는 방식이 획일화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대통령이 얼마전 법정기한 내에 예산안이 처리되면 좋겠다라는 언급을 했는데, 한나라당 의원님들은 그 언급을 아주 무섭게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그들이 증오한는 북쪽 대빵이 한마디 하면 아랫사람들이 좌르르 달려들어 일 처리 하는 것처럼, 자기네들이 한마디 하니 몸을 던져 해결을 했네요.

작년 미디어법때처럼 국회는 경찰에 의해 봉쇄되고 본회의장은 기자들마저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내고 예산안 통과를 가결시켰다고 합니다. 일부의원은 피를 보고 일부 의원은 욕을 하고 그랬답니다.

자이언트 마지막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욕하고 싸우던 장면이 생각이 나네요. 정확히 몇년 전을 설정하고 드라마의 그 장면을 찍었는 지 몰라고 10여년은 지난 일인 듯 한데, 2010년 현재도 저러고 있네요. 확실히 자이언트 결말에서 보여주었던 '2010년 현재 이 도시가 너희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은 거짓입니다. 여전히 놔두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이것 또한 정치적쇼라는 것을 압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마치 목숨거는 것처럼 몸싸움을 하고 언성을 높이지만 얼마지나면 예산안이 대수냐 언제그런 일이 있었냐 하는 것처럼 같이 웃고 인사하고 그 바쁘신 국정현안을 처리하실 테니까요. 그러다가 또 심심하면 몸싸움한번 더 하시겠지요. 그들이 사는 방식이니까요.


참 답답하다 할 때 아래 사진을 보았습니다. 날치기로 예산안 통과시키고 당당히 퇴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활짝핀 웃음들 이지요.

의원님들 좋습니까? 좋아요? 그렇게 싸우고 고함지르고 날로 드시고 나오니, 권력의 꿀맛을 보니 좋아요?

사진출처: 동아탓컴

Tuesday, December 7, 2010

시대가 만들어 낸 악인 조필연, 단 한번의 인간미

조필연.  제가 생각하는 하는 자이언트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시대가 만들어 낸 악인

조필연. 그 함자(?)가 한문으로 어떻게 되는지 몰라도 아마 必然이 아닐까 합니다. 그 사전적 뜻은 '사물의 관련이나 일의 결과가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음'입니다. 만약 조필연의 이름이 저 한자 그대로라면, 조필연이라는 인물은 그 시대에서 나올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조필연이 악인인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사람이든 돈이든 가족이든 그 무엇이든 상관없이 이용하고 없애고 한다는 것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그 욕망이라는 것이 모두 '돈과 권력'으로 향하고 있지요. 70년대, 80년대, 사실 현재까지도 있으신 분들이라 하면 모두 지향하는 바일 것입니다.


특히 그 시대에는 돈만 있으면, 권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였으니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애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본능이전에, 그 시대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지요. 그 대표적인 인물, 그 시대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던 인물이 조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필연, 단 한번의 인간미

조필연은 60회 통틀어 한번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아들 조민우에게 가끔 다정하게 말하는 것은 인간미가 아니라 성공하는 법을 나긋나긋하게 가르쳐준 것이었지요. 자신 앞길에 걸리면 아들이든 아내든 아무 상관없이 냉혹하게 내치지요. 일반사람은 물론이고, 적들에게는 두말 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데 마지막회에서 단 한번의 인간미가 포착됩니다. 참 그것도 1초나 될까 말까하는 순간이지요. 오의원의 별장으로 경찰이 들이닦치기 전 권총으로 자살한 고재춘을 보며 소리 고래고래 지르다가 얼필 한쪽눈에 눈물이 글썽합니다. 정말 60회를 통틀어 보여준 단 한번의 인간미이지요.



그런 연기를 보여준 정보석이 대단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습니다. 끝까지 악인으로 남는 연기,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준 단 한번의 인간미.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의 투신은 여전히 희망 사항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 조필연의 투신은 이강모가 복수에 성공한 것 처럼 보이게 하지만, 마지막 이강모의 표정처럼 뭔가 찜찜합니다. 드라마의 내용대로 복수를 한 것인지 만 것인지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2010년 현재 그 조필연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돈과 권력의 꿀맛을 찾아 헤매는 높으신 분들을 뉴스를 통해 자주 뵐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런 분들이 모두 투신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 잔인해). 그저 하루라도 빨리 그런 분들이 우리 나라를 이끌어 나갑네 하고 떵떵거리는 날이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지요.



기나긴 60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보여준 드라마. 참 잘 봤습니다.






예상된 결말, 하지만 그 훌륭한 결말의 자이언트

드디어 그 60회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뻔히 보이던 결말이었지만 어찌 그렇게 그 결말이 기다려지고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끝장난 조필연, 아 아쉬워!

 
조필연은 예상되던 그대로 비자금 장부 뽀록나고 이강모 아버지, 오병탁 의원을 살인한 일, 이성모 살인미수가 들통이 나서 끝장이 났지요. 그 장면이 속시원한 내용이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일더군요. 다름아닌 조필연의 최후때문이었지요. 뭐 아주 강렬히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조필연이 그 역경(!)들을 헤치고 또 다시 살아남아 이 사회의 악의축의 꼭지점을 형성하기를 바랬지만 쫄딱 망하고 말았지요.아니 쫄딱 망한게 아니라 자신이 받아 마땅한 벌의 값을 못이기고 미치고 말았지요. 그리고 투신을 했는지 이강모가 밀었는 지 여튼 죽었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당연히 드라마, 특히 공중파에서 나오는 드라마의 끝은 어떤 식으로든 '존엄한 인간'을 보여주어야만 하지요. 선이 승리하고 악이 패배하고, 나쁜 놈은 죽고 착한 놈은 부활하고 등등. 그런면에서 마땅한 결말이었지만 반전이 있다기에 쬐금 기대했건만.


모두들 일편단심 민들레


자이언트에는 꽤 많은 애정라인이 존재합니다. 애정 자체가 주제인 드라마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강모-황정연, 이덕화-유경옥, 조민우-이미주, 박소태-염경자, 이강모-지연수. 그런데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일편단심 민들레입니다. 바람은 커녕 눈길한번 다른 곳에 안두는 지독한 사람들이지요. 자이언트가 막장드라마의 최강자 SBS의드라마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사실은 참으로 신선합니다.


주연을 떠받쳐 준 여러 심복들


하나 더 신선한 것은 자이언트에는 아무 말없이 시키는 일만 하는 데도 비중이 꽤 큰 심복 조연들이 존재합니다. 조필연을 평생 따라다니며 보좌해준 고재춘 (안타깝게도 마지막에 배신을 하고 먼저 다른 세상으로 갔지만), 자기 형의 복수를 위한다지만 사실 이성모를 위해 살다 괜히 죽은 유찬성, 줄을 잘 탄줄 알았지만 결국 매듭이 썩은 줄 조민우 옆에서 문성중 (문이사), 이덕화옆에서 평생 아무말 없이 시키는 일 거들었던  주영국, 거기에 말은 무쟈게 많지만 이성모를 지켜준 박소태, 염시덕.


역시 사람이 크게 될려면 주변 사람이 있어야 되고, 짱 자리에 앉을려면 훌륭한 참모가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런 심복들이 없었다면 저런 이강모든 조필연이든 이덕화든 누구든 저렇게 클 수가 있었겠습니까. 빨리 그런 사람 찾아야겠습니다. 짱한번 되아야지.


예상된 결말, 그러나 그 훌륭한 결말


조필연의 죽음 혹은 정신이상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조민우의 만보건설도 만보프라자의 붕괴도 예견되었고, 태이프의 공개도 비자금 장부의 공개도 다 예상되었습니다. 이강모의 성공도. 위에서 말한 일편단심 민들레들의 애정라인 완성도 예상되었지요. 이성모의 죽음 역시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되었다고 그게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드라마, 올해의 드라마들 중 한참 재미있다가 마지막에 가서 혹은 마지막회에서 맥빠지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어떻게 결말이 될까라는 궁금중을 해결해 주지 못했었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자이언트는 보기드물게 결말이 좋은 드라마같습니다. 예상되었던 사건들을 순서도 알맞게 배치해 주었고, 이성모의 죽음과 조민우의 출소 역시 끝맺음을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고재춘의 자살은, 이젠 끝났다가 아니라 비록 악인이지만 그 곁을 평생지켜 후회없는 삶을 살았노라 하며 삶을 끝맺는 느낌을 주어 인상적인 마지막이 되었지요. 어쩌면 저렇게 악한 인간을 만든게 나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약간 생뚱맞지만 이성모의 막내동생 종모의 깜짝 등장은 이성모를 잃었지만 이강모는 다른 한명을 얻어 그야말로 험난했던 그 가족을 완성하며 드라마를 마무리짓기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 끝났습니다.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 아쉬움이 하나도 없군요. 후련하고 그 동안 정말 잘 보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재미있었지요. 당분간에 그 동안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자이언트 후속 포스팅들이 주를 이룰 것 같군요.

Monday, December 6, 2010

자이언트, 총 맞은 후 연기대상감 연기 박상민

개인적은 생각이지만 자이언트에서 박상민의 연기는 보통 이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성모 아역을 맡았던 김수현의 연기가 훨씬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이성모는 연기보다 그 배역의 중요성때문에 눈이 가게 되었지요. 무게감 있는 연기가 힘들었을 수도 있고, 감정을 담아내는 장면이 어려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색하고 이상한 연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총 맞은 후, 총알이 머리에 박혀서 이상행동을 하는 이성모는, 아니 박상민은 전혀 딴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찌 그리 딱인지 모르겠습니다. 강풀 순정만화 '바보'의 영화버전에서 차태현이 그 바보역을 완벽히 소화했다고 했는데, 그 이상으로 박상민은 총 맞은 이성모역을 잘 소화하는 듯도 합니다.






눈동자 굴리는 모습, 밥풀 흘리며 밥 먹는 모습, 방탄조끼 입고 뒹구는 모습 등등 음..



사실 총 맞은 이성모는 드라마의 흥미를 위한 설정이기도 하겠지만, 확대해석하는 것인지 몰라도 현재에도 아픈 사실을 생각나게 합니다. 자이언트 작가가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요. 정보부 요원이 정신적지체를 겪고 남은 인생을 산다는 설정은, 삼청교육대, 안기부 등에서 살인적인 고문을 받고 고 몸이 망가져 죽거나, 이성모처럼 육체적 정신적 지체를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자이언트 드라마 중간중간 엄청난 고문을 받고도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특히 황태섭), 자이언트 작가도 뭔가 하나는 보여주고 싶었을 지 모르고, 드라마에서는 그 많은 악한들이 미화되고 진짜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으니까요.



어쨌든 박상민의 연기. 정말 딱입니다. 다른분들이 그동안의 연기도 좋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이제야 박상민의 연기가 맘에 드는군요.


기봉이 신현준, 바보 차태현보다 더 잘할 것 같은데, 그런 영화 하나 만들어서 박상민 주연시키면 안될까요?



자이언트, 끝까지 빛나는 정보석의 연기

자이언트가 한회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드라마 내/외적으로 얘기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 각각에 대한 얘기도 많구요.

그 중 하나가 단연 조필연 역을 하고 있는 정보석의 연기일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제 생각도 자이언트에서 연기대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저는 당연히 정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강모인지 이성모인지 조필연인지 그거랑 상관없이 가장 빛나는 연기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모습도 그랬지만, 이번 59회에 나왔던 조필연의 모습은 정보석에게 또 다른 한표를 던지게 만든 것 같습니다. 59회에서는 다시 몇년의 세월이 흘러 조필연은 흰머리가 성성한 정치인으로 변했지요. 그런데 겉모습만 변한 것이 아니라 걸음걸이, 말투, 웃음, 모든 것이 흰머리 성성한 정치인 그대로였지요.




드라마 말고 뉴스에서 나오는 그런 정치인들의 모습과 흡사했지요. 정보석 개인 개인적으로도 그 연기 자체에 욕심이 났기도 했겠지만, 남은 2회를 위해서 자신이 맡은 역의 연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것을 잘 전달한게 참 대단한 듯 합니다. 아역배우와 성인배우 역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많이 힘든 일일텐데 말이지요.

이덕화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다른 드라마에서도 보여준 모습과 너무 흡사한 모습이어서 그런지 정보석의 연기와 비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현상, 악역배우가 잘 되었으면 하는 그 이상한 마음이 드는 현상이 점점 강렬해 지고 있습니다. 조필연이 죽거나 미치거나 사라지거나 하는 대신 어떻게든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개과천선하는 그런 것 말고 자신이 이룬바 다 이루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할까요? 아주 대통령이 되어버렸으면 좋겠군요. ㅋㅋ

하긴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말로 다 이뤄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열받긴 하네요. 췟.

Thursday, December 2, 2010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 한국은 박지성만 선전!

12시 44분 2022년 월드컵 개최치 카타르로 결정!!!

의외로 2018년 발표후 5분정도 후 바로 발표했다. 블레터 땡큐.

세레모니 하는 카타르 축구협 관계자들. 콩그레츌레이숑!!!

한국은 아쉽지만 박지성만 선전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프리젠테이션이 큰 이슈가 되긴 했지만, 솔직히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가 현재 정부 또는 정몽준에게 있는지 모르겠다. 언론에도 큰 이슈가 되지 않았을 뿐 더러 그럴 마음도 없어보인다. 2002년 월드컵 개최 후 20년 밖에 지나지 않은 것도 맘에 걸린다.


무엇보다 3명의 발표자가 미국이나 카타르 등에 비해 네임밸류가 떨어졌고, 프리젠테이션 내용도 충실하지 못했다는 게 큰 이유이다. 오바마는 미국 프리젠테이션에 등장해 인사까지 했는데, MB께서는 화면에 수번 잡히기는 했지만 '예의'를 차리지 못했다는 것도 지적사항이다.


무엇보다 왜 한국에서 개최를 해야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프리젠테이션이 소화를 못했다. 남북의 평화 동아시아 중심의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중동의 평화를 위해 최초로 중동에서 월드컵을 개최하자는 카타르에 밀렸다는 것. 정몽준, 김황식 국무총리, 박지성이 차례로 프리젠테이션을 했지만 셋다 비슷한 내용을 말했고 프리젠테이션 화면도 이상하리만큼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다.


개최지 발표장에 모습을 보인 정몽준. 물론 아쉽겠지만 다음을 충실히 준비해주길.

<2022년 개최지 발표장의 정몽준>



낭보가 전해질까?라는 스포츠신문들의 기대는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겨 진다. 그대로만 된다면 연평도문제 때문에 얼어있는 한국사회를 조금이라도 녹일 수는 있을 것이다. 국내 언론은 박지성의 프리젠테이션이 대단했다고 하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프리젠테이션의 결과를 두고 외신들은 모두 혹평을 내놓았다고 한다.


한국국민이라면 누구나 한국에서의 월드컵 개최를 강력히 원할 것이다. 2002년의 그 감동을 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4강도 4강이지만 떼뭉쳐(?) 다니며 즐겼던 우리들, 어떻게든 하나가 되려던 사람들. 살면서 그때만큼 엔돌핀이 많이 분출되던 때도 없었을 것이고 사람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충실히 준비해서, 정부도 축구협회도 2002년을 다시보고 싶은 우리들도 함께 준비해서 그 때의 그 감동을 '죽기전에' 다시 느껴봤으면 좋겠다.

병만이형! 이제 달인 그만하세요.

한 언론사의 낚시인지 tvN 신의밥상 코너의 언론플레이인지, 아니면 진짜 사실인지 몰라도 '김병만 건강위험'이라는 뉴스 기사를 본 후의 오히려 '올게 왔구나' 혹은 '그럴 줄 알았다'였다.

개콘에서 '달인'코너를 보면서 볼때는 웃겨 죽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다가 잠시 후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나 뿐 아니라 몇 몇 같이보는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인 듯 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저러다 몸 망가지는데.'
     '오래 가는 걸 생각해야는 거 아니냐' 등등..

김병만 개인의 인간성을 떠나 달인 코너에서 보이는 그의 열정과 노력은 칭찬을 떠나 보는 이들에게 가끔은 감동까지 줄 때도 있었다. 2007년 12월 9일 첫방송을 시작했다고 하니, 다음주 방송이면 만 3년이다. 아이디어 고갈로 달인 코너를 폐지해야한다는 내/외부 지적에도 3년을 계속하고 인기프로로 자리매김한 것은 순전히 김병만 자신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같이 출연하는 류담, 노우진의 노력도, 담당 PD의 노력도 무시할 순 없지만 아이디어를 짜내고 그것을 실제로 보여주는데 1주일이라는 시간밖에 없으니.


지난 추석 때 특집방송된 김병만의 달인이라는 프로는 그런 그의 노력의 결실이었고 그의 열정을 세상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몸도 머리도 열정도 받쳐주었기 때문에. 정말 박수를 수백번 보내도 아깝지 않다.

<추석특집 달인쇼, 출처:토렌트다운>


그런데 뉴스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뉴스가 나온 후 얼마 있다가 소속사는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첫번째 뉴스를 내보낸 매체가 낚시꾼이거나 소속사가 거짓말 쟁이다. 우리나라 찌사리도 믿을 게 못되지만 연예인 소속사도 가끔 믿을게 못되니 누굴 믿어야 하나.

그런데 그런 것에는 관심 하나도 없다. 단지 김병만이 걱정이 될 뿐이다. 현재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당연히 걱정이고,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이젠 걱정이 된다. 달인이란 프로그램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굴러가는 코너가 아니기 때문이다. 못 먹을 것도 먹어야하고 못할 짓도 해야하고 비상식적인 것들을 해야한다. 비상적이라는 것은 물리적으로 비상식적인 것을 말한다. 자극적인 것을 아무렇지 않게 먹고, 물속에서 밥을 먹고, 얼음위에서 맨살로 잠자고 등등등.


저런 것이 김병만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안끼칠지도 모른다. 그런데 볼 때 마다 살짝 걱정하는 마음이 있어 안쓰러웠는데, 진실이든 거짓이든 저런 뉴스를 보고 나니 이제 팍팍 걱정이 된다. 잘못하다가는 달인 코너 보다가 재밌기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 달인, 고만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아쉬워 죽을것 같긴 합니다.

김병만씨. 노력과 열정 충분이 알았으니까, 이제 그 노력과 열정을 또 다른 곳에 퍼부었으면 좋겠소이다. 그렇게 된다면 여전히 재미있지만 달인이 이제 식상하다는 사람들에게도 당신의 능력을 확인 시켜줄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제발 건강에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Tuesday, November 30, 2010

자이언트에서 순식간에 지나간 삼당합당, 그리고 노무현

자이언트가 근대의 이야기이고, 그리고 모두가 하는 근대사의 획을 긋는 많은 사건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물로 언급조차 되지 않는 이유는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이야기가 '복수'라는 탓도 있겠지만 그 중대한 사건에 대한 조명은 커녕 제대로 소개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쁘게 보자면 SBS 드라마의 낚시성 편집의 하나로 보일 정도로.

자이언트 58회에서는 총 60회를  통털어도 다 못 다룰 굵직한 사건들이 불과 몇 분만에 휙휙 지나갔다. 87년 민주화운동, 6.10항쟁은 드라마에서 지나간 일이라 치더라도 직선제를 공표한 노태우의 6.19선언, 그리고 3당 합당 등등.

무엇보다 맘에 안드는 것은 직선제에 관한 6.29발표 후 황태섭과 아이들이 '우리들이 해냈다며' 자축하는 모습이다. 물론 당시 실제 장면을 몇 프레임 삽입해서 국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마치 직선제를 여당의 일부의원과 야당의 국회의원들이 이끌어 낸 것 처럼 그려버렸다. 사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국민들을 위해서 그 어른신들이 일했고 좋아한 것은 아니다..


노태우의 6.29선언을 두고 정권의 국민에 대한 항복이며 민중의 승리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그 항복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의 것을 내어준 것이라는 견해에도 힘이 있다. 6.29 선언에서 발표한 내용은 다음 8가지이다.
  1.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통한 1988년 2월 평화적 정권이양
  2. 대통령선거법 개정을 통한 공정한 경쟁 보장
  3. 김대중의 사면복권과 시국관련사범들의 석방
  4. 인간존엄성 존중 및 기본인권 신장
  5. 자유언론의 창달
  6. 지방자치 및 교육자치 실시
  7. 정당의 건전한 활동 보장
  8. 과감한 사회정화조치의 단행

물론 이 선언이 민중의 승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20여년이 흐른 지금에서 보면 1번과 3번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발표항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조차 불분명하기 까지 하다. 모두 모호할 뿐 아니라 암묵적으로 좀더 '민주적'이라는 것 외에는 딱히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20여년 동안 상당한 정치적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때 저 6.29 선언의 내용이 명확했더라면 지금 그 보다 더 큰 정치적 발전이 이뤄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평화적 정권이양은 그놈에서 그놈으로 평화적으로  수행되었다. 죽쒀서 개준격. 하지만 한번 터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그놈'의 정체를 금방 알아차렸고, 이에 위기를 느낀 노태우는 이른바 삼당야합을 이루게 된다.

삼당합당 이전 노태우는 호남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김대중의 평민당에 물밑작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대중이 꿈적도 하지 않자 김영삼의 민주당(통일민주당)과 김종필의 공화당(신민주공화당)을 끌어들여 야합에 성공한다. 이렇게 태어난 민자당(민주자유당)은 김영삼을 끝으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하지만, 역시 한나라당으로 부활해버렸다.

김종필의 극보수성과 2인자 본성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고, 김영삼은 아무리 다음 대통령이 탐났다고 했기로서니 정말 분노할 만한 일이다. 한때 운동권이있던 사람들이 그것을 훈장삼아 국회로 진출하고 보수정치인이 되는 게 유행이라고 하나, 민주투사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던 사람이 그놈한테 붙어서 대통령이 되다니.


이쯤해서 생각나는 것은 자연스럽게 노무현이다. 삼당야합에 홀로이 반대한 '이의 있습니다'발언으로 어찌보면 정치인으로서 스타기질을 발휘한 때였다. 달리 보면 정치라는 것을 너무 몰라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그 감정을 참지 못해서 뱉어 버린 말일 수 있다. 그래서 떠오른다. 옳다 멋지다 진짜 정치인이다. 이런 말들을 해서 무엇하랴.


게다가 요즘 안상수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생각나게 하는 기가막힌 퍼포먼스를 해준 덕분에 더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하하 안상수!


자이언트를 아주 재미있게, 정치성 없이 아주 재미있게 보는 데, 가끔 이런 재미까지 주다니. 고맙다 자이언트. 더러운 시대, 정치, 정경유착을 미화했다고 더 이상 욕하지 않겠다!

[자이언트] 충격의 파란 츄리닝

이제 2회 남았습니다. 그래서 58회 중반에 이어지는 감미로운 해피엔딩들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지요. 다만 남은 2회동안 어떤 사건들을 정리하려나, 조필연을 어떻게 끝맺으려나 하는 걱정(?)이 살짝 들었지요.

그런데, 이런 반전이. 정말 파란 츄리닝은 충격의 반전이었습니다.

 
이성모 빼고 훌쩍 지나간 5년,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

드라마 전개상으로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성모가 죽고 비자금 장부와 비디오 테잎이 사라질 거란 예상은 절대 안했지만, 이런 식으로 5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황태섭이 국회의원되고, 황정연이 회장되고, 이강모도 회장되고 승승장구하고, 이미주도 영화 빵터지고 그러는 동안 이성모는 코빼기 한번 안비춰주고 지나갔으니까요. 조필연이 황태섭에게 선거를 지고 (이덕화는 드라마에서라도 국회의원 뱃지를 다는 군요!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흐흐), 빌빌대고 있는 것이 조필연에 대한 복수를 조금 한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잘 사는 사람들이 이성모를 찾으려는 것인지 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이덕화는 드라마에서라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군요. 시기도 비슷>



어쨌든 드라마 막판에 재밌는 사건을 빵 터트려 주어 어차피 보려했지만, 다음주가 더더욱 기대되는군요. 사실 자이언트만큼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가 없다고 희희덕 거리고 있지만 이거 왠지 중독입니다.


파란 츄리닝, 파란만장 인생 이성모


이성모의 인생으로 봤을 때 파란츄리닝은 웃음마저 나오는 반전입니다. 파란 츄리닝때문에 웃다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렇게 불쌍한 인생이 없네요. 이성모는 드라마 초반 부전 지금까지 반듯하고 냉철하고 날카롭게 그려져 왔습니다. 박상민의 연기와는 상관없이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고, 감정표현도 서툴렀지요. 다 아버지를 죽인 조필연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파란 츄리닝을 입고 방탄조끼를 입고 방바닥을 구르고 있다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저게 실제 우리 옆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지연수의 눈물 연기는 저리가라 할 만큼 울고불고 한숨쉬고 난리났을 것입니다. 그냥 사고도 아니고 일평생 복수를 위해 그렇게 살았고, 복수를 하기도 전에 복수를 하다 그렇게 되었으니까요.

이성모의 블루 츄리닝과 함께 좋았던 것은 그냥 밍밍하게 끝날뻔 했던 지연수와 이성모의 러브라인이 좀더 멋지게 끝이 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죄없이 죄지은 지연수는 이성모를 통해서 구원받고, 평생 복수만을 위해 사랑이 뭔지도 모른 이성모든 저런 지고지순한 지연수를 통해 구원받고. 좋습니다. 좋아요 ^^

그래도 드라마니까 이성모는 저렇게 불쌍한 인생으로 끝나진 않겠지요? 원래 드라마라는 게 어떻게든 '존엄한 인간'을 보여주게 되었으니까요.

드라마 막판에 가서 주인공이 이강모에서 이성모로 바뀐 느낌입니다. 원래 마지막에 강한 임팩트가 있는 쪽이 드라마든 삶이든 이야기이든 먹고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줌마 다 된 마음으로서 기대하는 것은 제발 이번 58회에 조필연의 꿈에 나왔던 것처럼 총 한방으로 깔끔하게 죽이지 말고, 자근 자근 밟을 대로 밟고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아 잔인해.

Monday, November 29, 2010

자이언트, 김탁구식 결말로 끝나나

자이언트가 이제 3회 남았는데도, 결말이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조필연이 딱 걸려서 잡혀들어가서 그 동안 있었던 사건들 정리하면 끝날줄 알았더니 왠걸 비디오 카메라 테잎이 없어져, 다시 이강모와의 대립이 예고편으로 보여지더군요.


속 후련할 뻔 했던 이성모의 조필연 난타


지난 번에 말씀 드렸드이 이 드라마를 끊지 못하고 보는 이유중의 하나가 결말이 참으로 궁금해서 입니다. 사실 자이언트는 5공화국 등의 역사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극중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으로 그려지고 역사적 사실들은 시청자들이 알아서 생각하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필연과 이강모 가족의 대립이 극의 중심이지요. 오랫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고, 드디어 확실하게 처리할 날이 와서 이성모는 조필연을 흠씬 두들겨 팼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총으로 빵 쏴서 죽이는 게 '마무리의 정석'이지만 그래서야 드라마도 되지 않을 뿐더러, 사실 총으로 깔끔하게 죽이는 것 보다 흠씬 두들겨 패주는 게 복수의 맛도 더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름 속 시원했었지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니, 나중에 더욱 흠씬 두들겨 패 줄 모양입니다.



예고편에서 본 조민우의 입장

조민우는 드라마 초중반 그리 나쁘지 않은 이미지로 그려졌고, 독한 마음으로 일을 저지를 때도 원래 나쁜놈이라 그런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상황에 이끌려 나쁘게 되는 식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미주에 대한 마음은 아직도 간절하게 보이며 언제라도 이미주에게 갈 것 처럼 보입니다.
내일 58회 예고편에서 조민우는 오늘 사라졌던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는 데, 그 자리에 이성모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빛과 다음에 이어지는 이성모의 실종은 뭔지 모를 암시를 하는 것 같구요. 조민우만 알고 있는 비밀인 듯한. 게다가 조민우에게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다잡을 수 밖에 없는 그의 아들, 우주가 있지요. 여러 정황으로 보았을 때 조민우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지 않을까요.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결말
  "그리고 아무도, 아니 조필연만 있었다?"

이 시점에서 얼마전 최고의 시청률로 끝난 제빵왕 김탁구가 생각이 나네요. 김탁구가 자이언트처럼 심각하고 잔인한 복수극은 아니지만 복수라는 주제에 조필연과 같은 악역, 마준이 엄마 전인화가 있었습니다. 김탁구에서 악역은 전인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준이도 있었고, 김실장(김씨 맞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회에 가서는 그 사람들 아무도 없고 오직, 전인화만 있었지요.
자이언트에서도 그와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이미 말했듯이 조민우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아니 배신이라기 보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죄값을 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정의감과 그리고 자신을 벌하기 위한 선택으로 테이프를 세상에 공개할 듯한 분위기입니다. 마치 김탁구에서 구마준 처럼 말이지요. 물론 고재춘이 있지만, 미안하지만 그의 결말은 드라마에서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군요. (고재춘의 역할이 작다기 보다 조필연에게 너무 매여 있는 역할이니 말이지요) 그래서 마지막회에서는 조필연만 끝내 악역으로 남고 해피엔딩들이 이어 지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수 많은 러브 스토리들. 이강모와 황정연, 조밍우와 이미주, 황태섭과 유경옥,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자면 박소태와 염경자, 이성모와 지연수의 러브스토리. 어찌 김탁구의 결말이 겹쳐져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60회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사건들이 만화처럼 금방금방 지나간 60회의 결말이 너무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끝나고 이어지는 드라마 '아테나'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Tuesday, November 23, 2010

이해는 가지만 너무 막나가는 북한

아침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이명박의 '강경 대응' 뉴스를 보고, 또 뭔소리 했다냐 그러고 메일 체크하고 TV를 켰다. 그런데 아침뉴스에 South Korea, North Korea 하면서 앵커가 흥분하고 있었다. 여기는 미국인데 말이다. 띄엄띄엄 들리는 말과 그대로 나오는 한글자막의 KBS 영상을 보니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했다는 것. 그제야 무슨 일이 나도 났나 싶었다.

인터넷에 다시 들어가보니 연평해전은 도발축에도 못끼는 도발이었다. 해병대원 2명이 죽고 민간인까지 다쳤으니 큰일은 엄청 큰일이다.


그런데 북한은 왜 갑자기 그랬을까? 이명박 정부들어서 남북관계가 무쟈게 냉냉해지긴 했어도 얼마전 이산가족 만남의 자리도 있었고, 특별히 나쁜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언론에 드러난 내용은 북한이 연평도에서 진행하려는 호국훈련에서 북한이 지정한 NLL을 넘어선 훈련이 있으면 응징하겠다고 했고 이에 따른 공격이었다는 것. 하지만 정부는 이번 훈련에서 (호국훈련인지 통상적인 사격훈련인지 헷갈리고 있지만) 포사격훈련은 연평도 서남쪽을 향했다고 했다. 그러니 별 문제도 없어 보인다. 혹시 그 포 사격훈련이 서남쪽이 아니고 북쪽으로 향했고 그래서 북한이 주장하는 NLL을 넘어섰으면 조금 이해는 간다.

포탄이 넘어갔든 배가 넘어갔든 그 NLL을 침범해서 북한이 그랬다 쳐도, 완벽하게 이해가는 것은 아니다. 휴전이후 육지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더욱 그렇다. NLL 자꾸 넘어오니까 확실히 못박아 두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유는 김정은 승계문제이다. 한국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그대로 믿자면 북한 내부에서도 잡음이 많은 모양이다. 그럴 때 가장 잘 먹히는 것은 긴장감 고조. 이건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많이도 그래왔고, 사실 뉴스를 접하고 대뜸 이번에도 어떤 정치적 음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김정일 입장에서도 김정은 구도를 확실히 잡기위해 그 긴장감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일 크지 않겠는가.

그리고 또 유력한 이유는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에 있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경제적 고립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자는 의미. 그리고 정체되어 있는 남북대화를 할려면 하던지 전쟁을 하던지 한번 떠 보는 것일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것이나 같은 맥락으로 미국과 남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저전략. 물론 너무 큰 도박이다.


그런데도 심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연평도 이곳 저곳 전기/통신 시설, 면사무소, 군부대 등 요소 곳곳을 때려부쉈는데,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지. 게다가 북한의 피해가 너무 크지 않을까. 발표에 의하면 우리 군은 북한의 공격 후 15분 만에 K-9 자주포 80여발로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한다. 이명박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그 대응이 북한의 공격보다 몇배는 거셌을 것 같다. 게다가 미군과 함께 하는 호국훈련중이었다니 말이다.


정말 완벽한 준비였다면 어느 기사의 분석대로 북한 군의 1차 포격을 한 후, 진지를 이동하여 2차 포격을 했다면, 그 피해가 미미했을지도 모르지만. 정부의 발표는 북한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정말 열받는 것이고 정말 막가자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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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걱정처럼 그들(!)이 들끓고 있다. 바로 전쟁이라도 해야되는 것처럼. 못이기는 첫 대화를 해야한다는 말에는 반동이라고 때려대고... 아.. 하지만 절대로 전쟁반대다. 그래 그래. 강한자가 약한자를 괴롭히면 안되는 것 아니니? 웅?
그나저나 사안이 사안이긴 하지만 이상하게 보수든 진보든 꼴통이든 기사들이 일률적이다. 아 이시대.

자이언트, 끊지 못하고 계속 보는 이유

자이언트가 벌써 56회다. 초반에 애기들 나왔을 때 재밌게 보다가 중반에 너무 재미도 없고 어이도 없고 그래서끊었다. 그러다 어느날 심심한데 볼게 없어서 보았다. 계속 보고 있다.


끊었던 이유.
1. 생각대로 G?
주요 등장인물이 맘만 먹으면 안되는 게 없다. 이강모는 모든 걸 알고 있어 속이는 걸 또 속이는 수법에 도가 텄다. 어제 55회 방송분에서도 식당 아주머니가 조민우에게 사주 받은 것을 어떻게 알고 그걸 또 이용한다. 조필연도 그랬고, 이성모도 그랬고, 황태섭도 그랬고 다 생각만 하면 이루어지는 세상.


2. 연기가 너무 어색한 배우들
난 박상민이 연기파 배우인 줄 알았다. 정말이다. 그런데 자이언트에서는 왤케 연기를 못하냐. 특히 황정음과 슬프거나 기쁘거나 어쨌든 감정연기를 할 때 황정음을 끌어안는 모습은 동생을 끓어안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엮어 볼려고 끌어안는 것 같았다. 이성모 어렸을  때 나온 좀 큰 아역배우가 훨씬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죽은 황태섭의 아내의 연기도 좀 그랬다. 그 분들에게는 죄송.


3. 만화같은 스토리
이 드라마엔 디테일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 같다. 큰 사건들이 그냥 듬성듬성 주욱 주욱 넘어간다. 만화책 보듯 스윽 스윽 넘어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게 딱히 단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끊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된 이유.
1. 만화같은 스토리
극 전개가 무쟈게 빠르니까 그냥 스윽 본다. 단점이면서 장점. 노트북에 켜놓고 문서작업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디테일을 볼 필요가 없으니 그렇게 봐도 전부 다 이해가 된다. 그래서 만화 처럼 다음 회가 기다려진다. 이런 젠장.

2. 나름 현대 정치극, 시대극.
다른 사극과 다르게 상당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인물들이 실존 인물이다 아니다 말이 많지만 벌어지는 사건들은 이 시대가 겪었던 일이기 때문에 관심이 간다.

3. 결말이 궁금.
1회부터 시작된 이성모 가족의 조필연에 대한 복수가 어떻게 끝이 날지 이젠 궁금해서 죽겠다. 솔직히 조필연 총맞아서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ㅋㅋ 이 유아적이고 아줌마적인 발상. 황정음 아들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 이성모라 그 신입 여배우랑 이어질지도 궁금하다 ㅋㅋㅋ

4. 조필연 연기.
만약 자이언트 배우중 한명이 연기대상에서 짱을 먹는다면 주저없이 조필연이다. 자이언트 찍기전에 정보석이 무르팍 도사에 나와서 코믹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음 연기를 어떻게 할거냐고 강호동이 물었을 때,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음.. 너무 최선을 다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 하이킥에서 보였던 코믹 연기는 떠오르지도 않는다.

<조필연 짱, http://www.journalogplus.com/>



쉬지 않고 계속 보는 드라마는 왠만하면 더 끝나지 말고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이 드라마 자이언트는 어서 결말보고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