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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20, 2011

무한도전, 하하의 국사완전정복 특집을 제안합니다!

무한도전을 첫회부터 지금까지 봐오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던 듯 합니다. 물론 호의적인 시청자이기때문이지요. 때론 맘에 안들거나 이해가 안되더라도 '다음엔 잘 하겠지' 혹은 '다른 의도가 있겠지'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방송을 보고 인상이 찌푸려지는 부분이 있었지요. 바로 길과 하하의 퀴즈쇼였습니다. 하하는 무식의 아이콘이 설정이다라고 강조했고 길은 왕년에 엄친아였고 그 때의 지식은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첫번째 문제, 재산을 상속할 때 내는 세금. 답은 상속세였습니다. 하하는 상속부과세, 부과재산세 등 말도안되는 답을 말했습니다.

먼저 하하가 정말 설정으로, 웃길려고 그런 것이라면. 태호피디님. 정말 재미없습니다. 처음 몇번 소소한 재미를 주었지만 이젠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짜증나려고 합니다. 제발 그만 하세요.

설정이 아니라 정말 무식한 것이라면. 태호피디님. 하하 공부좀 시키세요. 무한도전이 시작한 이후로 무식한 하하가 여전히 무식하다면 하하는 정말 무한도전에 어울리지 않는 남자입니다. 무한도전은 처음에 안되던 것도 어떻게든 조금씩 나아가며 완벽하진 않더라도 뭔가 해냈습니다. 그게 무한도전의 장점이고, 그렇게 노력하는 평균이하의 남자들을 보는 것이 시청자들이 감동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하하는 노력도 없고 발전도 없습니다. 공부 안한다고 하면 과감히 그냥 빼버리세요.

저는 설정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설마 상속할 때 내는 세금이라고 말을 했는데, 상속세를 모를까요. 하지만 가끔 보면 설정이 아니고 정말 무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토요일 방송에서도 일각여삼추니 유빙이니 할 때 정말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모를 수도 있습니다. 강호동이나 박명수등이 자신의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 상식백과를 끼고 다녔다는 것은 방송에서 여러번 나왔습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지요.

하하의 무식이 설정이건 아니건 이제 그런 무식설정은 그만 버렸으면 합니다. 그 설정을 버리기 위한 특집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토요일 방송에서 두번째 문제는 광개토대왕의 아들이며 20대왕인 장수왕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하하는 국사에 특히 약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국사에 약한 것은 하하뿐이 아닌것 같군요.

출처:http://foodfafa.tistory.com/183

얼마전 뉴스에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국사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유는 수능을 준비하기에 국사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지요. 왕이름을 외워야하고 년도를 외워야하고 짜증이 날만 합니다. 수능 문제를 그런 식으로 내는 게 문제이고 수능만을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수능을 제외한다면 아마 1,2위를 다툴만큼 재미있는 과목이 국사일텐데요. 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사실 없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역사이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발전해왔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한도전은 종종 사회문제를 공익을 다루는 주제를 선보입니다. 그것도 하나의 매력이지요. 그러면 이번에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국사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 어떨까요? 하하의 무식함을 떨쳐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서요. 하하가 고등학교 국사책을 완전정복하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짚어보는 그런 방송말이지요. 재미는 태호피디가 알아서하겠지요?

무한도전의 하하의 국사완전정복은 아마도 외면받는 국사에 큰 힘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무한도전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에서 영향력있는 프로그램이니까요. 설마 이걸 하겠습니까만은 하하의 무식함은 이제 그만 보았으면 좋겠네요.




Saturday, February 5, 2011

무한도전, 추억은 그런것입니다

무한도전 TV는 사랑을 싣고를 보고나서 '추억은 그런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가끔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것도 같습니다.

추억은 간직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간직한다는 게 지갑속에 애인사진 넣어 놓듯 그렇게 간직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스스로 간직하고 있는게 추억이 아닌가 합니다.

정형돈의 스토리를 보면서 많이 웃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정형돈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그의 추억속에 문보라양이 가지고 있는 추억이 진짜 추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짐작컨데 정형돈도 꼬마숙녀 문보라와의 추억을 살면서 내내 가지고 살진 않았을 겁니다. 어쩌다 문득 생각나고 얼마전 영화 아저씨를 보고 그 꼬마숙녀가 마음속에서 튀어나왔을 것입니다.



튀어나온 추억은 그 때 그 시절의 꼬마숙녀를 생각케 하고 피아노 학원 원장님을 생각케 하고 분식집 아줌마를 생각케 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아련히 개그맨이 되리라고 꿈도 안꾸던 한 전자회사에 다니던 사원의 모습의 자신을 추억했을 겁니다. 사는 게 바쁘지 않더라도 흘러가는 시간에 지난 일들은 자꾸 안으로 숨고 그러다가 그 숨었던 일들이 문득 생각나는 게 추억이 아닐까요. 정형돈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 꼬마숙녀도 아마 정형돈을 만나고 많은 일들이 끄집어져 나올것 같습니다.


정준하의 짜장면집 사장님에 대한 기억도 추억이라 할 수 있지만, 십수년을 미안한 마음에 담고 살았다면 추억이라고 하긴 좀 무겁네요. 하지만 그 사장님에게는 정준하가 찾아줘서 그 일이 떠올라 그 추억을 끄집어내는 계기가 되었겠찌요.

무한도전 방송을 보면서 '나도 저런 아련한 추억이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잘 안끄집어내집니다. 보잘 것 없는 인생을 살아서일까요. 하지만 살다가 어떤 사람을 보고 어떤 일을 겪으면서 문득 어떤 추억들이 떠오를 겁니다. 사막에서 혼자사는 깊은 산속에서 혼자사는 사람도 아마 그럴 것입니다.



정형돈을 기억못하는 문보라양을 보면서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다'고 정형돈을 위로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이 또한 시간이 한참 흐룬 후 또 다른 추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방송은 '고맙습니다 추억이 되어주셔서'라는 말로 마무리 됩니다. 정말 마음에 와닿는 말입니다. 무미건조한 삶에서, 사는 데 치여 정신 없는 삶에서 추억이 되어 주는 사람은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Sunday, January 23, 2011

재미없을수록 기대되는 무한도전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대해서 이제는 재미없다 재미있다를 말할 수 있는 경지를 넘어 선 프로그램이다. 예능 그자체로 재미있을 수도 있고, 재미보다는 감동을 줄 때도 있고, 감동보다는 어떤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방송분도 있다.
그 때 그시절 무한도전. 드디어 1위
하지만 가끔 이도 저도 아닐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방송분이 그랬다라고 말하면 무쟈게 화내면서 최모기자의 알바생아니냐, 니가 무한도전을 아느냐, 똑바로 보고나 말해라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예진이에 대한 박명수의 마음, 클래식 무한도전을 선보이면 초심을 기억하는 멤버들의 마음, 묻지마 미션 뒤돌아보면 죽는다도 의미있고 잔잔한 재미를 주었지만 왠지 부족한 느낌이었지요.

저도 사람들이 말하는 무빠중의 한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매주 무한도전을 기다리고 각종 정보들을 읽어가며 무한도전을 해석하지요. 그 정보들을 읽어내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뭐 그냥 시청자이지요.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이제 무한도전이 재미없으면 없을수록 다음편이 더욱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머리가 반응하는 것인지 몸이 반응하는 것인지 여튼 꼭 그럴것만 같습니다. 작년 재작년 방송들을 기억해보면, 위기다 초심이 필요하다 그런 말들이 나올때 마다 항상 빵빵 터지는 프로젝트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방송 한두회 재미없으면 이때다 싶어 사람들이 위기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데, 그 재미없는 방송들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다음 방송들이 재미있었던 것이지요. 위키페이지에 무한도전 방영목록을 정리한 페이지가 있네요. 관리하시는 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어제 방송분까지 업데이트 되어있군요. (무한도전의 방영목록 위키 페이지)

올해 1월 1일 첫방송 연말정산 특집 뒤끝공제가 생각이 납니다. 그 때 딴지 김어준 총재의 전화 인터뷰 내용중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은 비판할 생각이 없다' 라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번회가 재미없으면 다음회가 재미있을 거다 라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무한도전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이미 시청자들에게 주었고, 그런 기대때문에 재미없어도 이제 그리 크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프로레슬링 특집이전에도, 뉴욕상륙작전 이전에도, 나비효과 이전에도 조금은 약했던 방송들이 있었었고 위에 말한 방송들은 그 약함들을 뛰어넘어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이 나오게 했던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은 장기프로젝트가 거대(!)프로젝트를 자주 진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방송분들에 대해 많은 힘을 쏟기가 힘들지도 모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요. 한회 한회 방송들이 성의가 없다거나 날로먹었다거나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몇개의 방송들이 성의가 너무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었지요.

여튼 연말정산특집이후 잔잔한 무한도전, 조만간 무언가 빵 터질것 같은 느낌때문에 사뭇 기대가 됩니다.

Saturday, December 18, 2010

무한도전, 또 하나의 북극의 눈물

 나비효과는 카오스 이론에서 쓰이는 말로, 초기값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무한도전이 가끔 웃음기보다는 캠페인류의 방송을 보여주는 데 오늘도 그런것이었다. 여섯명 원래  넘치는 예능감으로 어떤 상황이든 웃음기가 빠지진 않지만 오늘 방송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았나 싶다.

방송 초점은 온전히 지구온난화, 환경문제

이전 방송들에서는 어떤 주제가 설정되었다 해도, 멤버들 사이의 게임이나 상황극을 통해서 웃음을 곁들이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6명의 멤버들의 애드립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비효과라는 설정으로 지구온난화의 무서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출연 멤버만 예능이지, 방송 내용과 초점은 다큐라고 해도 될 듯한 방송이었던 것.


방송은 길의 스타다큐를 가장한 일상생활에서, 우리몸에 젖어 있는 생활 습관이 얼마큼이나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길의 잘못된 행동들은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녹은 얼음은 저 밑 인도양의 몰디브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 길이 무심코 한 행동이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켜 북국, 인도양 할 것 없이 온 지구를 죽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북극의 눈물

MBC 다큐 눈물 시리즈의 시작, 북극의 눈물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그것은 북극의 눈물이기도 했고 우리들의 눈물이기도 했다. 다큐를 보면서 웃기도 힘들지만 울기도 사실 힘들다. 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얼음이 녹아 떠내려가는 북극곰을 보면서 많이들 울었고.

이번주 무한도전 방송을 조금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멤버들의 애드립따윈 전혀 웃기지도 않다. 실제로 방송 10분정도 남기고는 웃음도 없었고, 제작진의 편집도 웃음기를 뺀 편집처럼 보였다. 지구혼난화, 탄소배출의 심각성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박명수의 멘트는 제작진의 절대적 의도였다.

어찌보면 북극의 눈물이 방송되면 대히트를 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어도, 바뀌지 않는 우리들의 생활습관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이 주제를 다시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방송 끝에, '아직 희망은 있다'는 자막은 좀 더 늦어졌지만 그래도 아직 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는 제작진의 부탁이었다.
 

완벽한 나비효과


사실 지난 주 방송에서 예고편을 보고 어떤 식의 나비효과를 보여줄지 참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다. 이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시도되었지만 별 재미를 못보았고, 사실 영화로 보여주기도 힘든 주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한도전에서도 설정은 참 허접했다는 생각이다. 가건물 한개 지어놓고 한쪽은 몰디브, 한쪽은 북극이라고 설정해놓고 길의 행동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한다는 설정은 너무 뻔해보였기 때문에.

하지만 탄소배출을 만들어내는 길의 행동이 북극방을 덮인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더워진 북극의 녹은 물이 그대로 몰디브로 흘러간다는 아주 쉬운 설정이 오히려 지국온난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완벽하게 보여준 것 같다 .

세 장소, 그리고 7명  밖에 안되는 나비효과이지만, 100명의 길이, 10000명의 길이, 수천만명의 길이가 이 세상에 존재하니, 내가 무심코한 행동 하나가 진짜 북극의 진짜 몰디브의 삶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나 하나부터', '나 하나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수 있어요' 이런 그 윤리적인 그 말들이 새삼 마음그대로 느껴진다.

이제부터라도 고칩시다! 저요? 넵!

길의 행동은 일상적이고 지극히 일반적인 행동이었다. 어찌보면 3분의 샤워시간은 너무 짧아 보이고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물을 틀어놓고 양치를 하거나 면도를 하는 것도 많이들 몸에 벤 행동이며, 당연히 사용하고 일회용품들, 냉장고문을 열어놓고 다른 일을 보는 것은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아무생각없이 저지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이런 맘이 드는 내가 참 웃기기도 하지만 정말 이제 좀 고쳐야 겠다. 보시는 분들도 웃기지만 함께 고쳐보심이!

Sunday, December 12, 2010

무한도전, 태호PD의 적절한 등장

무한도전 김태호피디는 여간간해서는 방송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방송 흐름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드문 편이지요. 대신 그 유명한 궁서체 태호자막으로 대신합니다. 1박2일의 나피디가 자주 방송에 등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사견이지만 비주얼이 나피디가 좀 나아보이는 데 그게 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그런데 12월 11일 무한도전 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지요. 얼굴뿐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채로 꽤 장시간 등장했습니다. 사실 방송 내용 자체만 보자면 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등장이었습니다. 등장하는 장면은 멤버들이 차레로 와이어를 이용한 스핀을 연습하고, 태호PD에게도 한번 해보라고 끌고 나와 와이어를 타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은 1박 2일에서 자주 등장했습니다. 1박 2일 멤버들이 스탭들에게 니네도 한번 해보라고, 이게 가능이나 한일이냐고 혹은 스탭들도 우리의 고통을 느껴봐야 된다고 하면서 스탭이나 피디가 직접 멤버들이 하는 고달픈 체험을 하곤 했지요. 이번 방송분에서 태호PD의 등장도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 장면 자체도 재미없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멤버들에게 낚인 것도 재미있고, 와이어 액션을 두번 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첫번째 해보고 '알겠어' 하고 두번째 했다가 역시 꽝인 것도 의도하지 않은 순음웃을 주었구요. 조금 챙피했을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 웃음 외에도 개인적으로 참 속시원했습니다. 태호PD가 의도했는지도 모르지요. 몸은 영리하지 않을지 몰라도 머리는 디게 영리한 것 같으니까요, 마치

 내가 한식세계화를 위해 타임스퀘어 비빔밥 광고를 만든 김태호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주 방송은 주제가 흥미진진하거나 급박한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사실 웃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타임스퀘어에 걸린 광고 제작 과정을 한회분량도 다 채우지 않고 편집해서 내 보냈지요. 사실 2회 분은 거뜬한 녹화였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편집을 되도록 간략히 하고 필요한 부분만 꼭꼭 끄집어 내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과는 별개로 태호피디의 등장이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예산안 단독 통과로 시끌시끌하고 한식세계화 예산이 크게 오르고 맨하탄에 지으려는 명품한식당 관련 예산도 통과되어서 한식세계화 관련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이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타임스퀘어 비빔밥 광고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 한식세계화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지요. 타임스퀘어 30초 광고가 얼마인지는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하지만 꽤 큰 돈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200여명이 참가했다는 광고촬영은 대부분 자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 (물론 좀 하는 예능프로그램이긴 합니다만)이 자비를 들여, 그리고 사람들을 모집해서 저런 어마어마한 일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있는 정부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태호피디가 어쩌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한낱 예능 피디인 나도 이 정도는 하는데, 어차피 국민의 세금쓰시는 분들 잘들 한번 해보세요 좀.

 

Monday, September 27, 2010

당신들이 말하는 그냥 예능에서도 우리가 최고다!

무한도전을 헐뜯는 부류는 다양하고 그 수도 많기도 하지만, 그 중 예능은 그저 예능이지 그 속에 무슨 큰 의미를 담는다고 난리냐라고 하는 사람들이, 문화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치명적인 부류이다. 정치적 소재라도 살짝 건드리면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설쳐대고, 스포츠나 다른 주제로 감동이라도 줄라치면 니네가 다큐냐 드라마냐하면 헐뜯는 부류이다. '그냥 예능'을 하라는 게 그들의 요구.

이번 무한도전 '빙고' 특집은, 적어도 그런 부류의 비난에서는 자유로웠다. 빙고는 모든 예능에서 사용되어도 조금의 문제도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물론 무한도전 안티글 전문기자의 '식상하다', '소재가 떨어졌다'는 등의 맹목적성 글은 이해하자. 그 글은 방송 종료 후 40여분만에 쓰여졌으니 (트위터나 페이스북 말고 언론사 신문 기사로) , 그 안티글 전문기자는 얼마나 식상했으면 방송시작하자마자 기사를 쓰기 시작했나보다. (탐진강님의 글)

 '빙고'아이템 자체는 식상했을지 모르지만, 방송은 최고였다

 

'그냥 예능'답게 이번 방송은 일곱 멤버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그들의 예능감만으로 방송을 했다. 태호피디의 벌칙활용은 물론 그 예능감을 한껏 높이기 충분했다.

태호피디가 작심이라도 한 듯 했다. 이런게 그냥예능이다! 디스이스그냥예능!

멤버들도 그 마음을 이해한 듯 일곱 멤버 전부 예능감을 200%끌어올려 웃겨댔다. 시작부터 활짝 핀 박명수의 노홍철 지목.


이후 번호가 불려질 때 마다 벌칙수행 시간 외에는 멤버들이 버스안에 모여 앉아 나누는 만담. 벌칙도 벌칙이지만 딱히 소재없이 앉아서 웃기는 특집이었다. 전형적인 예능이고 다른 예능들이 하는, 요즘 트렌드인 대여섯닐곱(?)명이 진행하는 전형적인 예능이었다.

웃겼던 몇 장면을 뽑으려다가 그냥 넋놓고 다시보고 말았다. 두번째 시도에서 그냥 몇개만 골라내었다.

길이의 입냄새를 흠씬 활용하는 입냄새 벌칙, 구강구조를 훤히 드러내며 커피를 주문하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것들은 예능의 고전 몸개그를 더욱 활용하여 웃음을 만들어 냈다. 신체부위를 공격하지말라던 길이도 아주 신나서 자신의 입냄새를 과시.

유재석의 무쟈게 매운 완뽕 시식후의 표현, 누가 입으로 들어와 입을 후려치는 것 같다는 말에 노홍철의 목젖 펀치볼 발언. 그간의 아픔을 잊고 뱉어난 불같은 애드립. 하하와 형돈의 외국인을 꼬드겨 일궈낸 무언 계주도 와하하 웃기진 않았지만 외국인을 선택하고 성공했다는 것 때문에 웃음이 나왔다.


내가 뽑은 하이라이트. 화투전용 정준하 등판. 정말 소비자 만족도 1위였다! 내려칠때마다 딱딱 엥겨붙는 화투짝들. 화투는 그맛에 치지 않는가. 혹자는 화투를 공영방송에서 웃음거리로 '났네 안났네'하는 용어를 사용해가며 방송한다고 욕하고 있지만, 통계가 없어 모르겠지만 추석날 모여 상당수가 화투장에 둘러앉아 왁자지껄 했을판.

그나저나 정준하 등판은 희한하게도 짝짝 잘도 달라붙었다. 넓기도 하거니놔 적정히 솓아오르는 체액(!)때문인지 소리도 경쾌하고. 그리고 일어서서도 냉장고에 자석전단지 달라붙든 달라붙는 화투짝들. 뿜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하 다시 봐도 신기.


정말이지 방송 내내 웃었다. 이정도는 되아야 예능이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민망하지만 무한도전 안티 전문기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냥 예능'도 무한도전이 최고다!

 

플러스.

그런데, 아 그런데 어쩔수 없는 태호 본능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장소와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촬영을 했다는 것, 박명수의 기습공경에서 엄청난 양의 찐방 59개, 만두 23인분을 먹어 '와 사장님 대박 났다'고 생각했었는데 11만 5천 5백원밖에 나오지 않은 것. 그런게 서민 경제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 지도. 기습공격 때 박명수의 행동에 넣은 자막들. 광화문 지역 수해 피해가 전시행정때문에 더 커졌다는 문제를 일깨우기 충분했다. (관련 기사) 하지만 태호피디는 엄청 자제했을 것.



<이젠 애드립도 도니가 대세>



Tuesday, September 7, 2010

태호PD의 가슴 아픈 득템, 도니

요즘 예능의 화제는 단연 WM7이다. WM7이 너무 뜨는 바람에 일밤에 야심찬 프로젝트 '오즐'마저 더 자체로 욕먹는 거 외에 힘이 빠지고 있는 듯 하다.  

아직 3경기가 남아있지만 1,2경기만으로도 1년간의 무한도전 멤버들이 흘린 땀방울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수 있었다. 박명수가 너무 빠졌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2경기에서 나름 역할을 해주었고, 나온 멤버들 모두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그냥 항도니였다. 내 생각엔 적어도 1,2경기에서는 비교할 대상 자체도 었었다. 물론 정준하의 힘에선 비롯된 연속 슬램과 박명수와 항도니의 공격에 대한 리액션도 대단했지만, 항도니의 화려한 기술과 리액션이 한 수 위였다.

경기에 들어서자 마자 정주나와 호흡마춘 락업은 힘대힘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
정신차릴 틈도없이  연이어 크로스라인 2방에서 그의 (준)육중한 몸은 엄청나게 부웅 떠올랐다,
엘보우 4연타는 정주나와 호흡을 착착 마추며 정말 팔꿈치로 정준하 배를 찌르는 듯 했고,
이어지는 그만의 기술 족발당수, 드롭킥은 진짜로 정주나 가슴팍에 꽃이는 듯 했다.
곧바로 정주나로 코너로 몰아놓고 이어지는 플라잉 바디스플래쉬에서도 육중한 몸은 엄청나게 부웅떠올라 찰지게 정주나의 몸에 감겼고, 코너에서 정주나에게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지는 연기도 무지 훌륭했다.
이어지는 정주나의 공격 리액션에 리얼하게 반응하고 난 후의,
하이라이트. 스피닝 힐 킥은 입이 딱 벌어질정도로 정말 프로선수들이 하는 듯 보였다.
이어지는 미사일 드롭킥 역시 2단 로프의 두려움 없이 부웅 떠올라 그대로 꽃았다.

1경기는 정준하가 멍석을 깔고 도니가 재롱을 부린 도니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도니의 스피닝 힐 킥 작렬>


그런데 3경기를 앞두고 도니의 상태가 심각해졌다. 긴장감에 속이 울렁거려 입장직전 구토를 했고, 입장 후 황급히 나와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 몸의 상태가 엉망인 듯 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는 싸이가 '연예인'을 열창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최고조에 이르게 하고 있었다.

태호피디의 선택은 연예인의 가사와 도니의 엉망인 몸을 빌어 열심히 노력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위해 연예인으로서 우리들은 이정도로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몸이 부서질 듯 하고 구토가 나와 못참을 지경이라도 당신들을 위해서라면 끝까지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듯.

이건 정말 왕건이 '득템'이었다. 태호피디가 연예인 노래가 나올 때 그동안 고생했던 장면들을 편집해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의지와 노력들을 보여주려 계획했을 지언정 경기직전 구토하는 모습을 계획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효과 만점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하고, 다음주 시청률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역시 되었을 것 같다. 1경기에서 펄펄 날았던 도니가 그 장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은 더 없는 행운이었다. 무엇을 의도했든 당시 형돈이의 이미지는 모두에게 먹혀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저렇게 고급 기술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1년동안 그만큼 열심히 했고, 그리고 프로가 아니기에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다고.

<3경기 직전 힘들어하는 연예인 정형돈>


하지만 태호피디의 마음은 어땠을까. 1년동안 고생을 하고 경기직전 구토를 하는 정형돈을 보면서 이것을 방송에 내보내고 싶었을까? 어쩌면 시청률 때문에 내가 이 가슴아픈 장면을 내보내야 하나. 어쩌면 형돈이의 아픔을 이용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요즘 TV든 신문이든 시청률에 못매어 건수없나 찾아다니기 일수다. 선정적인 제목은 기본이고, 사실중 일부를 기사제목으로 내보낸다. 심지어는 극악범죄나 성폭력 범죄를 시청률 때문에 내보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태호피디도 TV방송의 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니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항상 가지고 있을 것이다.

태호피디를 너무 좋게 보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얼마전 올라온 그의 블로그 글을 읽다보면 왜 도니에 연예인 가사를 오버랩시켰는지 조금 이해가 된다. 고의적으로 WM7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을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것을, WM7제작의도가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시청자들 모두에게가 아닌 그런 악의적인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도니의 모습을 보며 가슴아파도 그런 편집을 설정했을 성 싶다. 그렇기 때무에 나도 너무 속이 시원하다.

혹시라도 도니의 구토가 설정이었다면, 이번엔 비난 대신, 태호피디라고 쓰고 태호신이라고 부를테다.

Monday, August 30, 2010

무한도전, 박명수의 존재감

지난 주말 무한도전 WM7 최종연습 방송이 나가면서 여기저기서 찬사 혹은 비난이 이어졌고, 어쨌든 그들의 공통분모는 '감동'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 웃음이라기 보다 연습하는 그들보다 보는 우리들이 얼굴이 상기되고 두근두근 거리고 가끔은 인상이 찌푸려졌던게 사실. 그리고 지난 월드컵 우르과이전보다 10배는 다음주가 더 기다려진다.

무한도전을 보다가 마음에 걸렸던 것은 박명수.

박명수는 사실 존재감이라는 표현이 잘 안어울린다. 어쩌면 정형돈보다도 더하다. 박명수가 주는 웃음은 예상치 못한 아주 일상적인 것이거나 옆에서 만들어내 주는 웃음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몇년 전 김장특집때 마늘인지 생각인지를 먹고 너무매워 요구르트를 손가락으로 뿅 뚫어 마시던 장면. 굉장한 웃음거리는 아니지만 참 정겨운 장면이라 웃을수 밖에 없었다.

<출처:bbun.com>


그리고 꾸며서 만든 대표작 소년명수. 루브르에 걸려도 손색이 없을 역작.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호통을 치고 뻔뻔하고 여러가지로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그리고 시키면 빼기는 할 지언정 안하지는 않았다. 남들이 하고 자신만 안하면 자신만 도태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일지언정 온갖 궂은 일 다 해왔다.

그런데 지난 방송분에서 뜻밖의 인터뷰가 나왔다. 레슬링 2경기에서 노홍철과 박명수가 호흡을 맞추는 장면. 박명수가 어깨와 머리가 너무아파 못하겠다 하여 하루 남은 상황에서 박명수 대신 하하가 호흡을 맞추게 된것.

박명수와 정준하는 1살차이고 유재석과는 2살차이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한두살 차이인데 왜 그러느냐고 그러지만, 세명을 세워놓고 보자면 박명수가 심히 안스럽다. 타고난 체격도 체격이지만 왠지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고 비실비실해 보이는. 어쩌면 레슬링 경기 자체가 무리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뇌진탕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정형돈도 괜찮다 하고 12킬로 감량한 정준하도 괜찮다 하고 모두가 아파 죽겠는데도 괜찮다고 하는 상황에서, 박명수의 성격이든 고집이든 안하겠다는 말은 죽어도 하기 싫었을 것이다. 죽이되든 밥이된든 자기가 해서 자기도 살고 팀도 살리고 싶었을 것이다.

이번엔 포기했다. 말은 '동생들이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했지만 정말 아파죽겠는 모양이다. 하고 싶어 죽겠는데 열도 받고.

그런데 안타깝게 저 말이 진심으로 들린다. 인터뷰 분위기도 이상했다. 평소같으면 버럭거리면서 '아파죽겠는데 어떻게 하냐고!'했을 것 같은데, 이번엔 뭔가 다짐이라도 한듯 '나는 아파서 못하니까 동생들이 하는게 낫다'고 심각하게 결론을 내려버렸다.

저런 결론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는 입장에서 쉽지 않다. 무한도전은 레슬링 말고도 말뿐 아니라 몸으로도 험한 프로그램이다. 저런 입장이라면 팀에도 자신에게도 도움이 못 된다. 박명수가 빠질때가 되었다는 게 아니라 박명수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차라리 아파죽겠다면서 '니가 해! 라고 했으면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것을.

내가 너무 오버하나. 평소에 존재감은 없지만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빠진다고 생각해봤을 때 그 존재감이 새삼 무겁게 느껴진다. 장난처럼 2인자니 쩜오니 했지만 빠졌을 때의 존재감이 그정도쯤은 되어보인다.

제발 그런 일 없이 오래 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재미없는 세상에 등불이 되어다오!!!  웅?

Tuesday, August 24, 2010

예능은 예능일 뿐...

무한도전이 비단 예능의 강자만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아온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실겁니다. 주목이라는 게 단지 예능의 이야기거리만이 아니라 다른 주제로도 종종 입에 오르내립니다.

WM7.  이건 봅슬레이와 마찬가지로, 웃음도 주지만 비인기종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는 태호피디의 의도도 있었을 겁니다. 원래 무한도전 하나 하나의 특집이 그저 웃기려는 게 아니었으니 전혀 어색한 게 아닙니다.

문제는 항상 다른데서 터졌습니다. 이번에도 의도와는 정반대로 한국프로레슬링협회와의 불화로 이어졌죠.
할말은 많지만 프로레슬링 협회도 운영되는 방식이 있으니 그건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번에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테면 기사제목이 "윤강철, 무한도전이 프로레슬링 우롱".

이것은 시선이라고도 부르기 부끄러울 정도로 무한도전 죽이기라 불리울 만큼의 시선이지요. 극복수언론 그리고 가끔 보수언론이나 스포츠신문들에서 보는 시선이지요. 사실 그런 기사들을 가끔 보면 무한도전을 시청이나 하고 기사를 쓰는지 의심이 듭니다.

또 하나의 시건은 태호피디의 숨겨진 의도를 찾는 것이지요. 이번 주 세븐 특집에도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파티장소가 위치한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팔당댐의 수질오염 문제와 4대강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 태호피디의 의도였다는 것이지요. 무한도전 한회에 대해서만도 수십개의 분석이 이어집니다.


전혀 다른 두 시선이지만,  예능거리가 아닌 태호피디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게 공통적인 부분이지요.

다른 점이라면 두 번째 시선에는 수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댓글싸움이 벌어집니다. 크게 분류하면,
1. 태호피디는 천재
2. 태호피디는 좌익 빨갱이
3. 예능은 예능 일뿐

2번의 의견은 대부분 첫번째 시선과 일치하지요. 안타깝긴 하지만 1, 2 번은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뭐 이해할 수도 있지요. 문제는 3번인데요. 예능은 예능 일 뿐 거기에 어떤 정치적, 사회적 의견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식의 의견입니다.

예능은 예능일 뿐.

대략 이해는 갑니다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무슨 말인지 애매하네요. 여행을 주제로 한 1박 2일도 잘못 되었는지. 불우한 이웃에 집을 지어주었던 러브하우스.정지선 지키면 양심냉장고주던 프로그램. 단비. 책을 읽읍시다..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예능이 아닌지 갑자기 질문하고 싶네요.

지금 예능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주제들을 활용해 큰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적 주제나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 주제에 대한 활용은 문제가 되고 있지요. 그것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조심 조심하면서 하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시사 프로그램도 아닌데 그러냐고 많이들 그러더라고요. 여행프로그램도 아닌데 그러고 있는데요. (아 1박 2일을 까는거 아닙니다. 무쟈게 재밌게 보고 있지요)

올블로그에 오랫만에 들어갔는데 '정치글 숨기기'라는 체크박스가 있더군요. 2년전인가 올블로그 한참 이용할 때는 대부분이 시사, 정치글들이었는데요.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인가요? 왜 '문화글 숨기기' '연애글 숨기기' '스포츠글 숨기기'는 없는 걸까요.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진다는 말이 사실인지 그렇게 의도되고 있는지.

참 불편한 세상입니다.

Monday, August 9, 2010

박명수의 몰래기부-가사도우미 남편 암수술 돕다

무한도전에서 종종 등장하는 억지기부. 단골은 박명수였다.
박명수가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월300만원씩 몰래 기부해온 사실이 널리 알려진 이후로 박명수는 기부에 인색하지 않는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음에도, 무한도전의 박명수 억지기부에는 찬반논란이 있었다. 그 논란은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박명수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6년간 기부해온 박명수를 깍아내린다는 의견도 있었고 원래 저런 사람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무한도전 방송 중 억지기부 박명수의 탄생>


아침 일찍부터 박명수의 기부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조선족 모씨의 남편의 암수술비중 일부를 도와줬다는 것.(300만원이라고 일부 기사에 게재되었다.) 수술비가 모자라 안절부절하는 가사도우미의 수술비를 도와줬다는 것이고, 이는 한 대학원생이 '박명수가 내 조선족를 도와줬다'는 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소년 박명수, 이 얼굴은 왠지 호감이다.


박명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가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반반인 듯 하다. 박명수 얼굴만 봐도 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호감 이미지를 계속 간직하는 사람들은 박명수좀 TV에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하고,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빠지면 훨씬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고 한다. 그건 개인 취향이니까 뭐라고 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 거의 무명에 가까운 시절에 쌓아왔던 박명수의 비호감 이미지 때문에 사람 자체를 비호감으로 여기는 것은 옳지 않아보인다. 혹자는 또 이번 몰래기부에 '일부러 알렸다' '300만원 쯤이야'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웃기든 안 웃기든 그 마음맘은 알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안도현의 시를 한 번쯤 다시 새겨봄은 어떨지.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Thursday, December 31, 2009

9시엔 뉴스, 6시반엔 무한도전

씨네21 김혜리가 만난 사람 코너에 무한도전 김태호 PD편이 실렸다. 그냥 저냥 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꽤 길고 자세하고, 무한도전과 김태호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려주는 그런 기사였다.

씨네21에 실린 김태호 PD 사진. 배경에 스노우캣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무한도전 로고냄새가 나기도 하는 그림 옆에 이명박은 물러가라라는 패인팅이 인상적이다


무한도전은 이제 대한민국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 하다. 방송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를 퍼트리며, 심지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뉴라이트나 뉴데일리같은 집단에 의해서이지만). 토요일 무한도전이 방영되면 수많은 네티즌들이 무한도전 감상평을 올리며, 칭찬을 하거나 비판을 가한다. 30%가까이 올라갔던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무한도전의 몰락을 얘기하는사람들도 있었지만, 1년이 넘게 15-20%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한주 두주 혹은 한달 두달 오르락 내리락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토요일 6시 35분에는 TV에 방영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을 자리잡힌 듯 하다.

냐역시 1기부터 무한도전의 재미에 흠뻑 빠져 지금도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 무한 도전 관련 기사도 읽고 블로거들의 뒷풀이도 읽고 항상  관심을 가진다. 그러던 중 오늘 놀라운 혹은 신기한 것을 보았다. 위키백과에 무한도전 페이지가 존재하고 그 내용은 상당히 정교하며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던 것.

무한도전 위키백과 : http://ko.wikipedia.org/wiki/무한도전

위키백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페이지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술이나 유명인을 찾을 때 구글 등 검색엔진은 위키링크를 1순위로 올려놓고, 따라 들어가  보면 굉장히 자세한 설명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대학에서는 위키백과 를 작성하거나 보충하라는 숙제나 프로젝트가 상당히 많고 작성하는 사람들도 정성을 다한다. 최근 한국 기업이나 학교 등에서도 위키의 중요성 (물론 한국에서는 광고효과를 노리고 있다.)이 인식되어 위키의 위력이 높아지고는 있다. 사실 아직도 위키백과는 대한민국에서는 참고용 그것도, 네이버나 다음에서 알려주지 못하는 것을 가끔 찾아보는 정도의 참고용이다.

이런 대한민국에서의 위키백과에 대한 인식을 볼 때, 무한도전 위키페이지는 실로 무한도전이라는 것이 하나의 예능프로그램 이상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 페이지는 무한도전측에서 작성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이 내용이 많다. 어쨌든 대단한 건 자세하고 정성이 담겨져 있다는 것. 역사, 멤버소개, 유명코너, 이슈 등등을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어 아래 표는 위키백과에 올라와 있는 무한도전 고정 출연자에 대한 설명.
이름합류시점별명캐릭터
유재석
(1인자)
2005년 4월
  • 유반장
  • 1인자
  • 메뚜기
  • 국민MC
  • MC유
  • 햇님(해님 형님)
  • 날유(날라리 유의 준말)
무한도전에서 메인 MC를 담당하고 있었으나, 2008년 1월 12일 방송된 새해 특집 2탄 반장 선거에서 6인자로 밀려났지만, 박명수의 역량 부족으로 실시된 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원상으로 돌아온다. 무한도전 - 퀴즈의 달인(2기)에서 문제 출제자였던 아나운서 나경은2008년 7월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하였다. 전에는 하하가 유재석을 신으로 받들며 만들어낸 ‘무한 재석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잊힌 듯 무한 재석교에 대한 특별한 발언은 없다. 하지만 하하는 지금도 유재석을 따르고 있다. 박명수의 유행어 ‘안녕하셨쎄요?’와 하하의 어머니 김옥정 여사의 유행어인 ‘대박 터지세요~’를 유행시켰다.
박명수
(2인자)
2005년 5월 ~ 7월
2005년 10월 재합류
  • 거성(박거성)
  • 2인자
  • 아버지
  • 벼멸구
  • 나이 많아
  • Eye of(아이 오브) 살쾡이
  • 악마의 아들
  • 늙은 악마
  • 하찮은 (형)
    (또는 찮은이 형, 삼찮은 형)
  • 소년명수
  • 고유명수
  • 민서애비
  • 대변인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바로 아래 2인자 역할이었으나, 2008년 1월 12일 방송된 새해 특집 2탄에서의 반장 선거에 의해서 1인자, 박 반장이 되었다. 하지만 3주 후 재선거에서는 유재석이 1인자가 되면서 원상을 유지하게 된다. 유재석의 사회 중 황진이 춤을 추거나 돌발행동을 함으로써 본인 위주의 방송을 시도하면서 그의 1인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다. 수시로 호통을 치면서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만, 발음이 세다거나 콧물, 침을 흘린다거나 머리숱이 적어지고 체력이 금세 바닥나고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 허점을 드러내어 오히려 웃음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과거의 치킨집과 피자집을 운영해 ‘치킨집 박 사장’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나 꽤 오래전에 모두 폐업했다. 한때 미국 뉴욕에 여자 친구가 유학 가 있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한국에서 피부과 병원을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고, 둘은 2008년 5월 결혼하였다. 한편, 동해 1가스전 특집에서 새롭게 한 반장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반장이 되지만 단독 진행 여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유행어로는 ‘안녕하셨쎄요?’가 있으며, 동해 1가스전 특집에서 ‘~써니’를 시도하였으나 다음 회부터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한동안 유재석과 유행어 소유권 다툼을 벌였다. 댄스로는 거성댄스, 황진이 댄스를 유행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딸 민서의 아빠가 된 이후로는 민서애비라는 별명이 추가되었다.
정준하
(3인자)
2006년 3월
  • 헬멧
  • 3인자
  • 식신
  • 뚱뚱보
  • (동네)바보 형
  • 괴물
  • 정중앙
  • 0.1t(톤)
  • (동네)모자란 형
  • 알코올 CEO
  • 겉절이
  • 정준연아
  • 쩌리짱(겉절이 중의 짱)
무한도전 1기에서 우동 한 그릇을 10초 내에 먹어서 ‘식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무한도전 내에서 가장 거대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움을 어필하려는 모습과 작은 일에 삐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현재 재일동포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다. 정준하가 부르는 여자친구의 애칭은 니모를 찾아서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니모'이며, 정준하의 애칭은 '슈렉'이다. 2007년 굴곡이 있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 3인자이기는 하나 실제로 3인자보다는 다른 이미지가 더 강하다.
정형돈2005년 4월
  • 뚱보
  • 도니
  • 진상(진샹)
  • 어색한 놈
  • 돈돈
  • 기능인
  • 달님
  • 항돈이
존재감이 없고 편집을 자주 당한다. 하하가 ‘아이스원정대 특집’당시 롤링 페이퍼에서 어색한 사이인 정형돈과 친해지고 싶다는 말을 한 후 이들을 친하게 만들기 위한 ‘빨리 친해지기 바래’ 1, 2가 기획되기도 했다. 뭘해도 재미없다는 핀잔을 듣지만 사실상 팀 내 멤버 중 가장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상식이 풍부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인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진상댄스를 유통시켰고, 노홍철의 저질댄스와 함께 무한도전의 주요 댄스로 알려졌었으나, 최근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 혼자 살다 보니 집 청소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 ‘형돈아 놀자 특집’에서 알려졌다.
노홍철2005년 4월
  • 돌+아이(돌+I)
  • 퀵마우스
  • 노홍례
  • 말 많아
  • (자칭) 소녀들의 대통령
  • (정말) 이상한 놈
  • 노홍칠(또는 노칠홍)
  • 노찌롱
  • 죽마고우(하하와 엮음)
  • 사기꾼
  • 변싼체
무한도전에서 "퀵 마우스"와 "돌+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돌+아이"라는 별명은 유재석이 지어준 별명으로([놀러와 무한도전 특집 참고]), 매우 말이 빠르고 수다스러우며 에너지가 넘친다. 또한 마법의 부츠와 머리 염색과 수염과 화장과 독특한 패션을 즐기고, 특유의 저질댄스를 즐겨 추는 등 강한 개성을 보여준다.
‘빨간 하이힐 특집’에서는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집을 매우 깔끔하게 정리정돈하며 사는 것이 알려져 이목을 끌기도 했다. UCC 특집에서는 결국 위인 노홍철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하와 엮어서 죽마고우로 부르기도 했으나 하하가 빠진 지금은 거의 통용되지 않고 있다.
2009년 4월
  • 빡빡이
  • 뚱뚱뚱보
  • 이간길
  • 꿀단지
  • 길메오
2009년 4월 25일 김연아 특집 2부터 출연하였는데, 시청자들로부터 "멤버들에게 너무 막 대한다"거나, "그냥 슬쩍 끼어든다"는 등의 지적을 받아 방송에서 'iMBC 무한도전 게시판 지분율 99.9%'라는 명성을 얻었던 바 있다. 처음엔 수시출연자로 출연했으나 현재는 고정 멤버로 영입된 상태이다.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한 것이 김태호PD이고 6명 혹은 8명의 멤버들이다. 가끔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일주일 내내 무한도전 촬영을 하고 회의를 하고. 인터뷰 내용중에 올초 무한도전의 작은 침체가 왔을 때 고정멤버 모두가 다른 프로그램을 다 접자고 결의(?)하자고 한 내용도 나온다. PD는 그렇다 치고 다른 사람들은 사실 그렇게 까지는 하지 못한다. 아무리 잘나가도 프로그램 막내리면 끝인걸. 하지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거창하게 역사가 알아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하하하하하.

다시 김태호 PD 인터뷰로 돌아오면, 김태호 피디도 천재이면서 돌아이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아일보에 합격하고도 나가지 않은 사연, 광고회사 최종합격을 해놓고 성적증명서를 내지 않아 합격하지 못한 사연 등등. 그래도 프로그램 하나에 대해 그만큼 정성을 쏟고 노력하니 이런 무한도전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한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쏭~

무엇보다 김태호PD의 방식이 맘에 드는 것은 시청자 혹은 일부러라도 만들어낸 억지스러운 비판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고 그 이미지를 오히려 무한도전쪽으로 만드는 것이다. 뉴욕 특집 1회 편에서 무식한 한국인 컨셉이라 욕한 것에 (사실 이 문제는 네티즌 한사람의 의견이었지만 뉴데일리에 의해 마치 한 덩어리의 여론인 듯 몰아졌지만) 대한 반응을 '미안하다 미안하다'라는 노래로 프로그램 내에서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예전 정준하 욕설 파문에 대해서도 거칠게 항의하지 않고 무한도전 게시판에 '듣기평가'라는 방식으로 대처한 것도 참 재치있었다.

이런게 무한도전식 해명이 아닐까 하고 문화를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의 방식이 아닐까 한다.

무한도전 게시판에 올라온 정준하 욕설관련 듣기평가


김태호 PD 인터뷰는 무한 도전 매니아라면, 혹은 무한도전이라는 하나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기사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사 맨 끝 추신이라고 달린 글에서 무한도전 제작자의 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追伸 소재고갈? 그게 먹는 건가요? 물론 김태호 PD가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소재는 인체 세포 수만큼, 여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의 숫자만큼 많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그걸 어떤 내러티브로 엮어가느냐죠”라고 털어놓았을 뿐이다. 과거를 물어도 그의 이야기는 깔때기라도 달린 듯, 현재진행형의 기획과 내년에 추수할 아이디어들로 연방 되돌아왔다. 홍콩에 가서 <무간도>를 찍어도 재미날 것 같고, 버라이어티 안에 뮤지컬을 넣는 방식을 숙고 중이라며 상상도를 펼쳤다. 4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무한도전> 캐릭터 사업을 비로소 매듭지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고, 사진작가에게 의뢰해서 작업해온 <무한도전> 스틸 사진 전시회를 예고할 때는 설레 보였다.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그의 배낭을 맡았다가 무게에 무릎이 꺾일 뻔했다. 자료 파일과 서류,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다고 했다. 그 등짐을 멘 채 김태호 PD는 지인의 결혼식장에 가는 길이었다. 누군가에게 ‘재미’란 그렇게 지구만큼 거대하고 무거운 것이었다.


Wednesday, November 25, 2009

뉴데일리, 너 그거였구나..

신문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서 발행회사보다 포탈에 나오는 기사에 눈이 많이 가는 요즘이라, 뉴데일리라는 발행지가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요즘 은근히 MBC를 많이 까대는 기사가 올라와서 곰곰히 봤더니 뉴데일리라는 인터넷 신문.

눈길을 확 잡아끈 기사는 '국민 MC 뉴욕서 또라이짓'
이번 무한도전을 봤던지라, 유재석임을 알았고, 이건 유재석을 까대는 게 아니라 MBC를 까대는 것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기사를 읽어보니 타블로 형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가지고 기사를 썼더라. 아니 기사를 쓴게 아니라 85%가 인용이요 나머지 15%가 '말했다', '라고 했다'등은 토씨. 그리고 처음 문장은 '타블로 형이 무한도전을 맹비난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 논란은 자기네 들이 만들었더라. 이 분들이 친절하게도 기사를 계속 수정하면 논란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듯 하다. 처음에는 짤막하더니, 네티즌들이 댓글달고 하니까 좋아서 기사를 늘리고, 미니홈피를 탈퇴하니 탈퇴하기 전 문장까지 오려다 붙이는 노력까지 하고 있다.

어느 훌륭한 기자분이 쓴 것인지는 몰라도, 명색이 기자라는 분이 자신의 의견한마디 없이 기사를 쓰는 것도 참 그지 같지만, 내용과는 전혀상관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경외스럽다. 아니 그 자체가 기자분의 고견일지도! "MBC의 방송 내용이 어떻든 MBC는 무조건 죽어야 된다.!"
뉴데일리.. 여기저기 구경하니 그냥 뉴라이트다. 기사 내용도, 사람들도, 모임도 뭐 다 똑같다.

왜 이런 글을 썼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당연히 MBC죽이기 이겠지만, 더 나아가 타블로 죽이기일지도 모른다. 타블로도 김제동이나 손석희처럼 진작부터 마녀사냥 리스트에 들어가 있던 사람이니 얼쑤 좋구나 하고 1타 2피를 노리며 MBC도 까고 타블로도 형을 빌어 까고 있다. 다음과 같은 문구가 기사에 삽입되었다.

"이씨는 자신이 미니홈피에 게재한 글이 인터넷 상에 유포되며 파장을 일으키자 즉각 문제의 글을 삭제한 뒤 또 다른 게시물을 홈피에 올려 "'무도' 뉴욕 에피소드를 보며 짜증나서 개인홈피에 그대로 써놓은 걸 읽어보는게 그리 재밌냐?"고 반문,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을 '공론화'하는 분위기에 몹시 불편한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 불편한 기색을 자기네가 만들었으면서, 머 전혀 미안해 하지도 않고 계속 불편하게 만들 작정임이 분명하다. 이 얼마나 영광인가. 뉴데일리라는 이름도 없는 인터넷 찌라시가 온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니. 게다가 온라인 광고비로 벌어먹는 찌라시이니 접속수 증가는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란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한 일중 가장 후회되는 일은 뉴데일리에 여러번 접속에서 저 망할놈의 찌라시 회사에 조금이나마 경제적 이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아 억울해. 앞으로는 안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