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Steelers와 Buccaneers의 경기에서 한 팀은 연승행진을 멈춰야 했다. 그리고 Buccaneers는 홈에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하지만 3주자체서 첫패를 당했다는 것은 Buccaneers의 영광일지도 모른다.
주전 쿼터벡 빅 벤이 없음에도 막강한 수비력으로 스틸러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지난 두경기에서 보여준 스틀리서의 수비는 리그 프로볼 셀렉터들이 모인다해도 터치다운을 뺏어내기 어려워보였다. (
Steelers, 울트라 판타스틱 디펜스) 버캐너스의 공격이 스틸러스의 수비를 뚫는 것은 좀처럼 쉬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스틸러스의 허약한 공격력도 버케너스의 수비를 쉽게 뚫으리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은 반 적중했다. 스틸러스의 수비는 이전 경기들보다 못했지만 여전히 탄탄했다. 그래서 필드골 2개와 4쿼터 이미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단 하나의 터치다운을 허용했다. 예상이 빗나간 나머지 반은 스틸러스 공격이 제대로 먹혔다는 것.
그 중심에는 이번 시즌 네번째 back-up 쿼러백 찰리 배치 (Charlie Batch)가 있었다.
찰리 배치는 뛰어난 쿼터백이 아니었고 그래서 1998년 2라운드 60순위로 디트로이트에서 NFL을 시작했다. 주전은 되지 못했지만, 주전 쿼터백의 은퇴로 주전으로 활약하면 꽤 좋은 성적을 냈다. 그 기회를 잡았어야 했는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 후 2002년 백업 쿼터백으로 스틸러스로 트레이드 된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피츠버그에서 가까운 홈스테드(Homestead)출신이고 고향 출신이 스틸러스의 쿼터백이라는 것은 지역민에게 대다한 자부심이었기 때문에 거의 스타급이 되었다. 2005년 빅 벤이 천만달러를 받고 스틸러스의 주전 쿼터백이 되면서 배치는 두번째, 세번째 백업 쿼터백으로 가끔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었다. 이번 시즌은 빅벤에 이어, 딕슨 (Dennis Dixon)과 템파베이에서 돌아온 레프트위치(Byron Leftwitch)에 이어 거의 4번째 쿼터백으로 활동중이다.
이런 그에게 시즌 3번째 게임만에 선발의 기회가 주어졌다. 가히 신이 내리 가호라 할 만하다. 빅벤은 4경기 출장 정지 중이고, 딕슨은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레프트위치는 부상중이다. 4번째 쿼터백이 선발을 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그리고 그 행운을 찰리 배치가 아주 꽉 붙들었다.
이 날 경기에서 찰리배치의 기록은 17번 패스에 12번 성공, 186야드 패스, 3개의 터치다운, 2개의 인터셉트를 당했다. 그냥 기록으로 보면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패스 횟수도 작고, 패스 야드도 많지 않고, 게다가 2개의 인터셉트를 당했다.
하지만 구단, NFL, 각 언론사는 찰리 배치의 놀라운 활약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번째, 네번째 쿼터백이 2개의 롱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한 3개의 터치다운을 해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말한 것처럼 스틸러스의 공격력은 평균 이하이다. 빅벤이 있다해도 마찬가지이다. 38점을 내는 일이 흔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네번째 쿼터백과 함께 38점을 내었으니 그 쿼터백에게 온갖 찬사가 쏟아질 만 하다. 게다가 두개의 40야드가 넘는 터치다운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두번째, 스틸러스의 3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말했듯이 공격력 말고 수비력으로 3연승에 도전했으나 수비도 수비이지만 공격이 통했다. 3연승을 이끈 쿼터백이라 할 만 하다.
세번째,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찰리배치는 피츠버그의 native 쿼터백이다. 그가 그라운드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데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녔으니 칭찬받아 마땅.
마이크 월리스는 2번의 롱 패스를 한번은 정확하게 한번은 적의 도움으로 받아내어 찰리 배치쇼의 조연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패스를 3번 받아 100야드가 넘었느니 조연상을 받아도 괜찮다. 그리고 불철주야 열심히 밀어붙인 (143 rushing yards) 멘델홀도 인상적이었다. 캐스터와 해설자는 2쿼터 스틸러스의 터치다운이 연속적으로 나오자 템파베이 경기장이 마치 피츠버그 다운타운인 듯 하다고 광분해댔다. 실제로 경기장의 반은 스틸러스 팬인듯 했다. 스틸러스는 몇 안되는 전국구 스타팀이기 때문에.
경기 중에도 경기 후에도 3주차 스틸러스의 경기는 찰리 배치 쇼라 할 만 했다. 그리고 탐린 감독은 4번째 숙적 볼티모어와의 경기 주전 쿼터백은 찰리 배치일 것이라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