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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12, 2010

영화같은 나의 삶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아 영화같은 나의 삶..


이런거 말고.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내 삶에서 겪어지긴란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총도 없고, 섹시한 여자친구도 없고, 북한 간첩 동생도 없고, 집나간 와아프도 없고 (다행).

하지만 나에게 영화속 장면이 그대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은 밤입니다만 혹시 아침에 아침드시기 전 보시는 분이면 죄송합니다.

똥얘기입니다. 아침부터 똥똥거리는 게 거슬리시는 분은 똥얘기 자꾸 나오니까 똥 얘기 나중에 보세요. 똥똥똥

공공의적1편에 설경구가 잠복을 하다가 비오는 밤, 급똥이 마려워 안절부절합니다. 바로 그런 상황이죠!

<똥참기, 그 금단의 고통>

네. 저는 장트러블이 좀 있어서 화장실을 불규칙적으로 가고 하루에 3번 정도 갑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그래서 하루 언제든 응가의 신호가 오곤 합니다.  집이나 회사나 어디든  화장실이 있는 곳이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화장실 안에서라면 특히 문제없죠.

문제는 이런곳에서 발생합니다. 길 가던중, 버스 타고 이동중, 극장안, 첨 가본 여자친구네 집 등등. 이중에 비교적 쉬운 대처 방안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시내라면 공중화장실이나 상가화장실, 카페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붐비는 시내면 더 좋고, 외곽 쪽도 왼만한 건물에는 다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가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지요. 제 특기라면 이제 건물만 보면 아 저 건물 화장실이 열쇠가 필요하구나 없구나가 판단이 됩니다. 놀라운 능력이지요.

하지만 그런 곳이 없을 때는 참아야 합니다. 우리는 문화인인데 길거리에 똥을 쌀 순 없지 않겠습니까?
똥을 참는 방법에는 고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비법이 몇개 있습니다. 많이들 아실겁니다. 슬픈 생각을 해라, 노래를 불러라. 미친듯이 웃어줘라, 고양이 자세를 하라, 똥꼬를 손으로 막아라 등등.

저런 것들은 대략 초,중 레벨의 똥 마려움에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대게 혼자 있을 경우 하는 방법이지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데 미친 듯이 웃거나 고양이 자세를 하면 참 멋지기도 하겠습니다. 아 쪽팔려서 똥이 들어가나요? 그

똥마려움도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한번마려웠다 참으면 다시 들어가는 주기적인 단계, 간신히 참으면 방귀가 새어나오는 단계, 참은 것 같은데도 뭔가 밀려나오는 단계, 참는 게 죽는 거 보다 어려운 단계.. 노래를 부르거나 슬픈 생각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정신이라도 남아있으니까요, 뒤에서는 나오려고 하는데 노래를 부르는 것도 참 이상하구요. 옆사람이 그 노래를 듣고 있다면 가락 참 구성지다고 할겁니다.

제가 터특한 방법은 많이 마려울때는 어디에 앚아서 몸을 앞으로 약간 구부리고 손을 배에 갔다 대는 것. 엄마손은 약손이고 내 손도 조금 약손. 그리고 배에는 힘을 빼고 똥꼬에 힘을 줘야합니다. 엉덩이가 눌리니 똥이 다시 올라가나 봅니다. 그리고 희한하게 몸을 좀 구부리면 좀 나아집니다. 좀 나아졌다 싶으면 이제 마스터플랜을 짜야합니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건물은. 그 건물에 화장실이 없다면. 제일 구석진 곳은. 화장지가 없는데 천원짜리를 써야 하나. 계획이 세워졌다고 해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화장실 문 앞에서 싸면 곤란하니까요.

그런데 신기한건 저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그렇고 바지에 똥을 싼 사람을 못봤다는 것이지요. 대부분 이런 위급한 경우를 당했을 텐데 말이지요. 그러고보면 딱 죽지않을 만큼 견디는 힘이 사람에겐 있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군대 훈련소 있을 때 2주동안 화장실을 못갔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루에 몇번씩 가던 그 화장실을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급한 상황이 왔다고 포기하지 말고 나는 할수 있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똥을 참아보세요. 똥,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아침에 아마 내 인생의 똥에 관한 최대고비를 겪어 이런 글을 씁니다. 5분만 걸어가면 제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간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저히 못갈 것 같음을 직감했지요. 이건 주기적인 것도 아니고 방귀가 새어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금 못견디면 그대로 쌀지도 모른다는 직감. 오른쪽 300미터쯤 거리에 보니 작은 회사같은 건물이 있더군요. 어기적 어기적 갔습니다. 문이 안열립니다. 보안이 좀 되는 회사되더군요. 막 두드려서 안되는 영어로 나죽는다 하니까, 실랑이 하다가, 게스트패스 받아서 겨우 같습니다. 아이고 생각만 해도 시원해. ㅋㅋㅋ

다시 한번 아침에 글 보시는 분들, 아침부터 똥 얘기해서 죄송. 이제 똥얘기 고만할 께요. 똥얘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아침 맛있게 드세요. 된장찌게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6 개의 덧글:

이야기마녀 said...

아 똥.... ㅋㅋㅋㅋ

제 남자친구도 습관적으로 응아를 하러 가는데

신경성 대장질환 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불 치 병 이라고 합니다. ㅋㅋㅋ

별다방미스김 said...

@이야기마녀 - 2010/08/13 11:51
남친님께 맨날 똥이냐고 구박말아주세요! 분위기 깰려고 정말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되니까요 ㅎㅎ 불치병 ㅠ.ㅠ

마이다스의 세상 said...

한편의 영화네요 ㅎㅎ

별다방미스김 said...

@마이다스의 세상 - 2010/08/13 13:08
당해보면 참 슬픈 영화랍니다. 눈물이 나지요.

총알부자 said...

ㅎ 별다방미스김=남자?????ㅠ



여자 분인줄 알았어여~... ㅎ

글잘읽구 갑니다^^

별다방미스김 said...

@총알부자 - 2010/08/18 02:07
죄송합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허허. 낚거나 그럴 의도로 만든 닉넴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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