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r Posts

Tuesday, September 21, 2010

이 기사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자이언트 중반에 조필연이 선거전에서 밀리자 자작극을 펼친다. 자신의 서민들의 편이라며 철거민들 농성현장에 나타나 굽실거리다 때 마침 등장한 용역 철거반원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입원하지만 서민들의 마음을 훔쳤다. 결국 뽀록나서 망했지만, 어쨌든 저 사건은 짜고치는 고스톱이었고 드러난 모습은 서민들을 위한 정치인이었다.

 이런 일들은 과거에는 수없이 많았고 현재도 그렇다. 영화 무법자 마지막 장면에서 '대학생도 그냥 척 보면 아는 것을 고명하신 대법관님은 모르신다.'대사가 나온다. 이태원 살인사건을 빛대어 한놈이 죽이고 다른 한놈에게 덮어씌워 무죄를 받으려는 상황인데 대법관께서는 역시 무죄를 선고한 것을 빗댄 말이다.

 
 
이처럼 왠만한 것은 정말 척보면 무슨 꿍꿍이인지 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공연하게 뻔뻔하게 그런 말과 행동을 하고 있고 공영방송의, 돈내고 보는 공영방송의 뉴스도 아주 뻔뻔하게 그 짓을 종종한다.

어제도 그랬다. 추석을 맞아 훈훈한 뉴스인척 하면서 말이다.

뉴스 제목은 '일용직 근로자 '고향길 꿈도 못 꿔' 시름 이다. 제목만 딱 하니 들으니 즐거운 한가위인데도 사정이 있어, 경제적으로 형편이 안되어 고향엘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즐거운 한가위를 이들과 함께 보내자 정도의 훈훈한 기사인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건 건설경기를 부양하자는 뉴스였다. 뉴스무단전제를 금지한다하니 KBS뉴스사이트게 가서 보셔도 되고 솔직히 안보셔도 된다.

기사의 80%이상은 건설경기가 다운되어 있고, 이는 IMF때보다 심하다고 하고 13개월째 하락세라는 내용이었다. 추석때 고향 못가는 사람들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뿐 아니라 다른 일용직 노동자, 실업자, 추석인데도 일을해야 먹고살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건설경기가 붕붕날아다닌다 해도 이 사횡에서 일용직 건설 노동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추석을 보낼 수 없다. 말그대로 하루 하루의 수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다른 사람들은 최대 9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고 할때 이들은 몸은 힘들어도 하루라도 더 일해야 가족을 건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학생들이 하루에 6만원 아르바이트면 짭짤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6만원으로 한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이면 짭짤은 커녕 막걸리 한잔 걸치기도 아까운 돈일거다.

추석인데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스럽고 눈물난다면 건설경기가 운운하지 말고 그냥 진정으로 위하여 가슴아픈 감성적인 기사를 쓰던가, 좀 더 본질적인 분석을 해야 뉴스가 아닌가 싶었다.

척보면 알듯이 이 정부가 주구장창 외치는 건설경기 부양이 이 뉴스의 주제다. 악독하게 사회의 약자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건설하자 4대강 하자 이러고 있는 꼴이다. 제버릇 개못준다는 말이 새삼 명언으로 느껴진다.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이 나라 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는 아무리 읽어봐도 근거가 하나도 없다. 차라리 이럴때일수록 소비가 늘어나면 전체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

기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올 수록 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만 갑니다'로 마무리 된다. 누구의 한숨을 걱정하는지. 건설가 사장님들인지 대통령인지. 아니 그것보다 그들 밑에서 똑바로 못하냐면 욕얻어 먹고있을 그사람들의 한숨을 걱정하는 뉴스인 듯 하다. 그리고 기사를 쓴 기자의 한숨까지

명절음식은 못해도 주위 사람들과 소주에 윷놀이라도 한판 하며 추석 분위기나 내야겠다. 근데 추석에도 윷놀이하는 거 맞나?

0 개의 덧글: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