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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4, 2010

분만실 없는 산부인과, 아기는 없는 산부인과

산부인과.
산모가 건강한지 태아가 건강한지 검사 하는 곳.
아기가 무사히 세상에 나오고 산모의 건강도 책임지는 곳.

그래서 당연히 분만실은 '필수'라고 여겼다.

피츠버그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와이프가 아기를 가지고 이쁜 딸이 태어났다.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산부인과마다 분만실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 했다. 30평 남짓한 오피스에 분만실이 들어갈 공간도 없다.
분만실을 갖추기에는 규모가 작은 산부인과가 사실 많다.

하지만 각 산부인과 오피스들은 큰 병원에 연결된 분만실이 있다. 그래서 임신기간동안 체크업은 오피스로 가고 분만은 큰 병원에서 한다. 체크업 다녔던 오피스의 담담 의사가 당연히 큰 병원으로 와서 출산과정을 이끈다.

임신기간동안 알게된 사실 하나는 한국의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와이프가 임신하기 전 기본 검사차 산부인과에 갔었는데, 시설도 좋고 꽤 넓어 보였다. 그런데 그 곳은 분만실이 없다. 분만실이 없을 뿐 아니라 임산부들을 잘 안봐준다고 한다. 그  곳 뿐 아니라 그런 곳이 한국에는 많단다.
이유는 돈이 안되기 때문에.

임산부 정기 체크업하는 것도 그렇고, 분만시 자연분만의 경우 병원에 들어오는 돈은 많지 않단다. 초음파, 제왕절개 등 장비가 투여되고 왠지 고급기술이 요구되는 것 같은 검사나 수슬이 병원에 돈이 된단다. 그래서 한때는 일부러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권유하기도 했단다.


요즘도 사정은 비슷하다. 와이프 임신 기간동안
초음파 검사를 두번했다. 기형 아이위치등 필수적인 검사였다. 한국친구들에게 초음파 횟수며, 3D검사며 그런 것들을 들은 것이 있기에 의사선생님께 물었더니, 굳이 필요없으니 왜 하냐고 하신다. 정 하고 싶으면 하란다.

한국에서 3D 초음파라던가. 그걸 하면 태아의
손가락 발가락 얼굴 엉덩이까지 사진으로 찍어준단다. 물론 있을 게 다 있는지 정상적으로 있는지 검사하는 기형검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검사는 8개월 이후에 가능하다고 한다. 자기 딸이 그 검사를 기어이 했다는 한 사모님이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기형이면 그걸 안 낳을거야?"
사실 그 검사는 기형아검사라기 보다 사진 찍어 팔아먹으려는 장사속으로 보인다. 당연히 엄마, 아빠들은 태아의 사진을 찍는다는데 설레일 수 밖에 없고.



분만실

어제 MBC 뉴스에서 분만실 없는 산부인과에 대한 보도를 했다.4곳 중 1곳만이 분만실이 있고, 지방으로 갈수록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고 한다. 그 지방에도 산부인과는 있는 데, 그것도 요실금부터 여성암까지 다루는 고급병원이면서 분만실이 없는 것이다. 저출산이 문제라며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말로만 그러고 있나보다.


그래서 산부인과에는 엄마와 갓 태어난 아기들이 상상이 되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산부인과를 아기낳는 곳으로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나의 모자람 탓도 있겠지만, 아기받을 시간에 다른 치료하는 게 의사들의 주머니를 더 채워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의 산부인과는 다분히 상업적이다. 아니 산부인과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한국의 의료보험제도와 역인 문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는 의료보험민영화를(물론 다른 이유에서 주장하는) 주장하는 측에 빌미를 제공할까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