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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7, 2010

당신들이 말하는 그냥 예능에서도 우리가 최고다!

무한도전을 헐뜯는 부류는 다양하고 그 수도 많기도 하지만, 그 중 예능은 그저 예능이지 그 속에 무슨 큰 의미를 담는다고 난리냐라고 하는 사람들이, 문화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치명적인 부류이다. 정치적 소재라도 살짝 건드리면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설쳐대고, 스포츠나 다른 주제로 감동이라도 줄라치면 니네가 다큐냐 드라마냐하면 헐뜯는 부류이다. '그냥 예능'을 하라는 게 그들의 요구.

이번 무한도전 '빙고' 특집은, 적어도 그런 부류의 비난에서는 자유로웠다. 빙고는 모든 예능에서 사용되어도 조금의 문제도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물론 무한도전 안티글 전문기자의 '식상하다', '소재가 떨어졌다'는 등의 맹목적성 글은 이해하자. 그 글은 방송 종료 후 40여분만에 쓰여졌으니 (트위터나 페이스북 말고 언론사 신문 기사로) , 그 안티글 전문기자는 얼마나 식상했으면 방송시작하자마자 기사를 쓰기 시작했나보다. (탐진강님의 글)

 '빙고'아이템 자체는 식상했을지 모르지만, 방송은 최고였다

 

'그냥 예능'답게 이번 방송은 일곱 멤버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그들의 예능감만으로 방송을 했다. 태호피디의 벌칙활용은 물론 그 예능감을 한껏 높이기 충분했다.

태호피디가 작심이라도 한 듯 했다. 이런게 그냥예능이다! 디스이스그냥예능!

멤버들도 그 마음을 이해한 듯 일곱 멤버 전부 예능감을 200%끌어올려 웃겨댔다. 시작부터 활짝 핀 박명수의 노홍철 지목.


이후 번호가 불려질 때 마다 벌칙수행 시간 외에는 멤버들이 버스안에 모여 앉아 나누는 만담. 벌칙도 벌칙이지만 딱히 소재없이 앉아서 웃기는 특집이었다. 전형적인 예능이고 다른 예능들이 하는, 요즘 트렌드인 대여섯닐곱(?)명이 진행하는 전형적인 예능이었다.

웃겼던 몇 장면을 뽑으려다가 그냥 넋놓고 다시보고 말았다. 두번째 시도에서 그냥 몇개만 골라내었다.

길이의 입냄새를 흠씬 활용하는 입냄새 벌칙, 구강구조를 훤히 드러내며 커피를 주문하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것들은 예능의 고전 몸개그를 더욱 활용하여 웃음을 만들어 냈다. 신체부위를 공격하지말라던 길이도 아주 신나서 자신의 입냄새를 과시.

유재석의 무쟈게 매운 완뽕 시식후의 표현, 누가 입으로 들어와 입을 후려치는 것 같다는 말에 노홍철의 목젖 펀치볼 발언. 그간의 아픔을 잊고 뱉어난 불같은 애드립. 하하와 형돈의 외국인을 꼬드겨 일궈낸 무언 계주도 와하하 웃기진 않았지만 외국인을 선택하고 성공했다는 것 때문에 웃음이 나왔다.


내가 뽑은 하이라이트. 화투전용 정준하 등판. 정말 소비자 만족도 1위였다! 내려칠때마다 딱딱 엥겨붙는 화투짝들. 화투는 그맛에 치지 않는가. 혹자는 화투를 공영방송에서 웃음거리로 '났네 안났네'하는 용어를 사용해가며 방송한다고 욕하고 있지만, 통계가 없어 모르겠지만 추석날 모여 상당수가 화투장에 둘러앉아 왁자지껄 했을판.

그나저나 정준하 등판은 희한하게도 짝짝 잘도 달라붙었다. 넓기도 하거니놔 적정히 솓아오르는 체액(!)때문인지 소리도 경쾌하고. 그리고 일어서서도 냉장고에 자석전단지 달라붙든 달라붙는 화투짝들. 뿜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하 다시 봐도 신기.


정말이지 방송 내내 웃었다. 이정도는 되아야 예능이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민망하지만 무한도전 안티 전문기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냥 예능'도 무한도전이 최고다!

 

플러스.

그런데, 아 그런데 어쩔수 없는 태호 본능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장소와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촬영을 했다는 것, 박명수의 기습공경에서 엄청난 양의 찐방 59개, 만두 23인분을 먹어 '와 사장님 대박 났다'고 생각했었는데 11만 5천 5백원밖에 나오지 않은 것. 그런게 서민 경제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 지도. 기습공격 때 박명수의 행동에 넣은 자막들. 광화문 지역 수해 피해가 전시행정때문에 더 커졌다는 문제를 일깨우기 충분했다. (관련 기사) 하지만 태호피디는 엄청 자제했을 것.



<이젠 애드립도 도니가 대세>



16 개의 덧글:

하늘엔별 said...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빙고 특집 아주 좋더군요. ^^

티런 said...

이걸 놓쳤는데...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멋진 하루시작하세요~

함차가족 said...

흠냐..주말이면 아이들과 애니메이션 삼매경이라..예능프로는 얘들 재우고서야 볼 수 있답니다. 아직 못봤는데..아내랑..심야데이트 고고..

황자 said...

무한도전 정말 장수프로그램이죠..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이다스의 세상 said...

ㅎㅎㅎㅎ 진짜 재밌었겠군요. ㅎㅎㅎ

티비를 안보는지라... 잘 모르지만 ㅎㅎ 무한도전은 진짜 재밌다고들 하더군요 ㅠㅠ 쿨럭 (원시인?ㅎㅎㅎ)

별다방미스김 said...

@하늘엔별 - 2010/09/28 05:40
^^ 초심이 중요하긴 하죠

별다방미스김 said...

@티런 - 2010/09/28 06:56
정말 기대보다 재미있었어요. 대단한 미션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별다방미스김 said...

@함차가족 - 2010/09/28 11:07
아이들이 삼매경? 함차님이 삼매경? ㅎㅎ 심야데이트가 무한도전 보는 것이라면 아이들 깨지않게 입에 손수건이라도 물고 보세요^^

별다방미스김 said...

@황자 - 2010/09/28 15:31
그죠. 예능으로 이렇게 주욱 웃기기가 쉽지 않는데. 흐흐

별다방미스김 said...

@마이다스의 세상 - 2010/09/28 20:10
오 티비를. 원시인이 아니라 초월하신 것인지도. 여전히 티비에 매어사는 제가 원시인일지도^^

선민아빠 said...

다시 요즘들어서 재미있어졌다고 하더군요~

조용발 said...

방명록의 용도는 대체 뭡니까? 보지도 않아. ㅠㅠ

아빠소 said...

헛~ 미스김님 폰트 안바꾸신듯~ 역시 읽기가 어렵네요~

별다방미스김 said...

@선민아빠 - 2010/09/29 14:10
레슬링부터 슬슬 치고 올라오는듯합니다 ㅎㅎ

별다방미스김 said...

@조용발 - 2010/09/29 15:44
앗 미안. 나 한국간다 ㅋㅋㅋ

별다방미스김 said...

@아빠소 - 2010/09/29 17:54
아 죄송. 급바꿨습니다. 왜그런지 이유를 몰라서. 아마도 맑은 고딕 폰트가 비율로 조정하면 뿌옇게 보이기도 하나봐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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