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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27, 2011

[NFL] 미식축구 4쿼터 마지막 2분의 묘미

그제 아시안컵 한일전. 연장 2:1로 지고 있는 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선수들의 시간끌기 플레이는 지고있는 우리입장에서는 그렇게 얄미울 수 없는 것이었다. 비단 지고 있는 팀 팬들뿐 아니라 종종 이기는 팀팬 입장에서 조금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정인 플레이로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미식축구(그냥 풋볼로 쓰겠습니다)에서도 경기의 마지막 시간, 특히 마지막 2분은 이와 비슷한데 보다 특이한 묘미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욕 제츠의 경기를 보신 분들 중 풋볼을 잘 안보셨던 분들이라면 마지막 2분동안 스틸러스가 한 플레이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되고 뭐 저따구 시간끌기가 있냐 하셨을지 모릅니다.

이 마지막 2분은 경우에 따라서는 20분이 될 수도 있고 또는 0이나 다름없는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경기시간을 통제하는 규칙때문인데요. 풋볼에서는 플레이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경기시간을 흐르드록 놔둘지 아니면 클락을 멈출지가 결정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필드안에서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끝난 경우 클락은 계속 흐릅니다. 예를 들어 러쉬를 하다가 필드에서 수비에 막혀 멈춘 경우, 패스를 받아서 필드안에서 멈춘 경우 등입니다. 반대로 필드밖에서 플레이가 끝나거나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닌 경우 클락이 멈춥니다. 예를 들어 러쉬를 하다가 혹은 패스를 받아서 라인 밖으로 아웃오브바운드가 된 경우, 패스를 했는데 패스를 받지 못해 볼이 필드에 떨어진 경우, 플래그(파울)이 선언된 경우 등은 클락이 멈춥니다. 또한 타임아웃의 경우도 당연히 클락이 멈춥니다.

그래서 이기고 있는 팀의 경우는 4쿼터 마지막에가서 일반적으로 러쉬플레이를 많이 합니다. 플레이가 끝나도 클락이 계속 흘러 상대팀에게 공격권이 넘어가더라고 그 만큼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상대팀이 타임아웃이 남아있다면 상대팀은 시간을 멈추기 위해 타임아웃을 불러 클락을 정지시키지요.

풋볼에서 2쿼터 4쿼더 마지막 2분은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려 클락이 멈춥니다. 4쿼터 2분 남은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1. 만약 이기고 있는 팀이 공격권을 가지고 first down 공격이고, 상대팀이 타임아웃이 하나도 없다면 경기는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공격은 10야드를 전진하기 위한 총 4번의 다운의 기회가 있는데, 각 플레이마다 40초의 준비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러니까 first down에서 공을 넘겨받은 쿼터백은 바로 무릎을 땅에 대어 플레이를 멈춥니다. 이 경우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필드안에서 끝났기 때문에 클락은 계속 흐릅니다. 공격팀은 준비시간 40초를 다 보내 이제 클락은 최대한 1분 20초밖에 남지 않습니다. 공격팀은 2번째 3번째 다운 공격 역시 그렇게 펼치니 1분 20초라는 시간은 모조리 공격 준비시간으로 소모되어 상대팀은 공격권을 뺏아오기 위한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2. 만약 상대팀이 타임아웃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타임아웃은 1,2쿼터에 3개, 3,4쿼터에 3개가 주어집니다.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풋볼에서의 타임아웃은 말그대로 time을 out 시키기 위한 의미가 큽니다. 작전시간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물론 시간이 멈추면 작전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기에서 타임아웃은 마지막 2분을 위해 잘 쓰질 않습니다. 1번의 예로 돌아가서 공격팀이 first down을 하고 플레이를 멈추면 상대팀은 곧바도 타임아웃을 부릅니다. 그러면 클락은 멈추고 남은 시간은 2분에서 몇초 밖에 흐르지 않았지요. 그러니 공격하는 팀의 쿼터백도 플레이를 바로 멈추지 않고 어떻게든 시간을 오래 끌거나 전진하려고 노력을 하지요.

3. 이제 지고 있는 팀이 first down 공격을 시작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제 플레이는 클락을 멈추는 방법으로 집중됩니다. 러쉬를 하더라도 러쉬하다가 라인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고, 패스플레이를 주로 노립니다. 만약 공격팀이 타임아웃이 있다면 플레이 후 클락이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면 타임아웃을 쓰게 됩니다.

4. 타임아웃이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쉬로 10야드 이상을 가 first down을 성공했는데 필드안에서 공격이 끝나 클락이 계속 흐르고 있다면, 공격팀은 최대한 다음 공격을 빠르게 만들어 공을 넘겨받은 쿼터백은 볼을 바로 땅에 스파이크 합니다. 필드안에서 플레이가 멈추지 않았으니 클락이 멈춥니다. 공격팀은 클락도 멈추고 다음 공격을 위한 40초를 번 것이지요. 물론 소중한 공격기회 한번을 잃긴 했지만 말이지요.

이처럼 마지막 2분의 플레이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연장될 수도 있고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라면 대부분 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겠지요. 그래서 경기 내내 재미없다가 마지막 2분의 피말리는 싸움으로 명경기가 되는 경우도 많지요.

지난 스틸러스와 제츠의 경기도 마지막 2분에 제츠가 공격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훨씬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을 것인데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마지막 2분에 세번째 공격을 시작해서 6야드 패스를 성공시켜 first down을 이끌어낸 스틸러스의 공격도 피말리긴 했지요. 그 패스가 실패했다면 남은 1분 50초의 시간은 제츠에게 돌아갔을 테니까요. 그래서 경기시간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6야드 패스를 받아낸 안토니오 브라운이 경기를 끝낸 플레이어가 된 것이지요.

풋볼은 알고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Tuesday, January 18, 2011

[NFL] 와일드카드, 디비저널 라운드, 이변은 있었다.


2주간에 걸쳐 진행된 NFL 와일드카드 라운드와 디비저널 라운드가 끝나고 양 컨퍼런스 챔피언쉽을 가져가기위한 4팀만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보다 이 4개 팀들은 한번만 더 이기면 대망의 슈퍼볼 게임에 진출하게 되지요.


와일드카드, 디비저널라운드에서 예상을 비껴간 이변이 있었습니다.

시애틀, 7승 9패의 시즌성적으로 11승 5패의 뉴올리언스를 잡다!
승리의 67야드 터치다운 후 세레모니하는 시애틀 시혹스의 Lynch
NFC 와일드카드 라운드 시애틀과 뉴올리언스의 경기는 압도적으로 뉴올리언스의 승리가 점쳐졌었지요. 이 경기보다 오히려 7승 9패라는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애틀이 놀라움 자체였고,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라 공론화는 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6팀을 가리는 방식에 수근수근 대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7승 9패의 시애틀이 올라가고 10승 6패의 두팀, 뉴욕자이언츠와 템파베이 버캐너스가 탈락을 했으니까요.


어쨌든 뉴올리언스는 가장 쉬운 상대를 만나 이 경기는 쉬엄쉬엄 해도 될 판이었지요. 그런데 뉴올리언스에게 하나의 징크스가 있는데, 최근 플레이오프를 어웨이경기로 치르면 모두 패한다는 것입니다. 시애틀보다 승률이 높아도 시애틀은 디비전 챔피언이고 뉴올리언스는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시애틀이 NFC순위 4위 뉴올리언스가 5위로, 시애틀에서 경기가 벌어졌지요.

그리고 이 징크스는 뉴올리언스의 발목을 다시 한 번 잡았습니다. 뉴올리언스의 입장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경기였지만 시애틀의 경기력은 평소에 보여주지 않은 경기력이었습니다. Lynch의 67야드 런 터치다운은 정말 'incredible'자체였습니다. 뉴올리언스의 거의 모든 수비가 달려드는 듯 했는데 손으로 밀치고 발목잡는 손을 질질끌고 전진하고 그렇게 67야드를 달려 터치다운에 성공했지요. 그것으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비록 시카고와의 디비저널라운드 경기에서 맥도못추고 지긴 했지만, 시애틀 팬들 아쉬움보다는 지난경기 승리에 대한 흥분이 더 컸을 겁니다. 시애틀의 승리는 시애틀 팬 뿐 아니라 시카고 팬들에게도 아주 인상적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의 최대이변은 단연 시애틀이 뉴올리언스를 잡아낸 이 경기일 것입니다.

우승 0순위를 잡아낸 뉴욕 제츠
뉴욕제츠는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슈퍼볼 우승팀으로 지목이 되었으나, 무너지는 수비와 쿼터백 산체스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막판 2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여 분위기를 끌여올렸고,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접전끝에 노장 매닝의 콜츠를 이기고 디비저널 라운드에 진출했씁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왔더니 버티고 있는 것은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잉글랜드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무너진 쿼터백 Tom Brady 출처:nfl.com
 시애틀과 뉴올리언스 경기만큼은 아니었지만 4:1정도로 뉴잉글랜드의 승리가 예상되었지요. 뉴잉글랜드의 홈이고 13주차 경기에서 뉴잉글래드와 이 경기장에서 경기했을 떄 45:3이라는 참혹한 점수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관련글) 뉴욕 제츠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잡아내고 챔피언쉽 게임에 진출합니다. 덕분에 이제 슈퍼볼을 누가 가져갈지 함부로 예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뉴욕 제츠, 시카고 베어스, 그린베이 패커스. 마지막 이 4개팀은 절대우위에 있는 팀이 없으니까요.

그린베이 패커스, 이변이 아닌 예상 그대로의 승리
그린베이 패커스가 애틀란타 팔콘스를 이긴 것에 대해 이변이라고 소개하는 글도 있는데, 이건 이변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2:1정도로 패커스의 우위였으니까요. 팔콘스가 13승 3패로 NFC 최고 승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절대 강자라고 불리지는 못합니다. 승률이 저만큼 되니 강팀이긴 하지만 이번시즌 공격과 수비 순위에서 둘다 하위권에 머물렀지요. 그러니까 수비 잘하는 팀을 만나면 공격이 안풀리고 공격잘하는 팀을 만나면 수비가 안풀릴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반면 패커스의 수비는 팔콘스보다 훨씬(!) 뛰어나고 공격도 팔콘스보다 낫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예상대로 경기는 공격과 수비 둘 다 안풀린 팔콘스의 패배로 끝이 났지요. 팔콘스 홈경기였음에도 불구하구요.

Falcons와 Packers의 시즌 공격/수비 랭킹  비교


결국 4개의 팀이 남은 2010-2011시즌. 이번에도 절대강자, 절대 약자가 없는 챔피언쉽 게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컨퍼런스 다 순위 2위팀과 6위팀이 챔피언쉽 게임에 진출했다는 것이지요. AFC 2위 피츠버그 스틸러스 VS. 6위 뉴욕 제츠, NFC 2위 시카고 베어스 VS. 그린베이 패커스. 만약 두 6위 팀이 슈퍼볼에 진출한다면 누군가는 가장 질이 떨어지는 슈퍼볼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군요.




Monday, September 27, 2010

[NFL Week#2] Steelers, 울트라 판타스틱 디펜스

Week3가 경기가 끝난 마당에 Week2리뷰하는 것이 좀 거시기하지만 지난주 스틸러스의 디펜스는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어떤 경기에서도 본 적이 없고,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을 완전 무색케하는 놀라운 수비였다.

스틸러스는 주전 쿼터백 없이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빅 벤 (Ben Roethilisberger)이 지난 겨울 사고를 쳐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먹었기 때문. 그도 6경기에서 스틸러스 구단이 너무 심하다도 징징거려서 2경기 깎아준 것이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벤 없는 4경기에서 스틀러스가 2승 2패만 거두어도 성공적이라는 것. 팬들도 구단측도 2승만 거두면 벤이 돌아온 남은 경기에서 승부를 걸 수 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경기에서 2승이다. 2경기에서 스틸러스가 챙긴 터치다운은 2개. 1개는 첫경기 연장전에서 멘덴홀의 쪼쪼스텝으로 얻은, 그리고 다른 하나는 두번째 경기에서 Kick-Off 리턴을 받아 재치있게 (나쁜말로 교묘하게) 그대로 골라인으로 돌진해서 얻은 것이었다. 그외에는 터치다운이 없다. 필드골로 갠신히 3점씩 얻은 것.

<Steelers vs. Titans Final Score>


2주차 스틸러스의 경기는 테네시와의 어웨이 경기.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고 예상대로 공격은 허접했다. 터치다운은 커녕 1야드 1야드 가기도 버거워 보였다. 처참한 공격 기록이 그래도 말해준다. 쿼터백 Batch가 25야드 (25 attempt나 250yard 아님)로 제일 긴 passing yard, Mendenhall이 69야드로 제일 긴 rushing yard, 그리고 Wallace가 25야드로 제일 긴 receiving yard를 기록했다. First Down이 7번이고 Total Yard가 127야드이다.

이게 공격이냐. 이러고도 이겼냐?

이겼다. 그것도 멋지게.

테네시의 턴오버 7개가 치명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스틸러스의 디펜스가 치명적이었다. 테네시가 누구처럼 공격이 약한 팀이 아니다. 그런데도 터치타운 1개로, 그것도 승부가 거의 결정난 4쿼터 1분여 남은 상황에서. 이 경기에서 피츠버그의 디펜스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고, 그대로 먹혔다. 태클은 기가 막히게 파고 들었고, 볼이 어디 가는지 알 것 처럼 위치를 차지에 인터셉트 해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디펜스의 기세는 공격팀을 주눅들게 하기 충분했다.

<ESPN Magazine 커버를 장식한스틸러스 디펜스!>


스틸러스 디펜스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 경기에서 반짝한 것이 아니다. 2008-2009년 슈퍼볼 우승할 시즌 공경력 순위는 전부분 평균 이하였지만, 디펜스 전부분은 탑 5안에 들었을 정도였다. 작년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은, 공격이 완전 꽝인데다가 디펜스의 핵인 Polamalu가 시즌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몇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는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되었다.

Polamalu가 디펜스의 핵인 이유는 그가 없으면 디펜스 라인이 흔들이기 때문. 물론 그 혼자 디펜스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 그 말고도 스틸러스의 디펜스라인에는 Harrison, Farrior, Woodley처럼 NFL의 거물들이 많다.

<미식축국 공격/수비 포지션>


Polamalu는 Strong Safety(SS). SS는 스크림 라인(공격시작 라인) 뒤쪽에서 달려오는 애를 막거나 프리로 노는 애들을 담당한다. 그러니까 공격시작 할 때 엉겨붙지 않고 요리조리 뛰어다니면 들어오는 애들을 막는 일. 해리슨은 Outside Linebreaker (OLB). Defensive End나 Defensive Tackle처럼 스크림라인에서 공격시작하자마자 돌진하진 않지만 스키림라인에 붙어 러슁해오는 애들이나 넘어오는 애들을 책임지는 일이다.  Polamalu가 빠지게되면 스크림 라인 뒤쪽으로 넘어가는 패스나 러슁이 불안해지고, 이 때문에 해리슨이 뒤쪽까지 신경쓰다보니 스크림라인쪽도 불안해지기 마련. 이러한 분석이 작년 스틸러스 디펜스의 문제로 지적되었다. 그렇다해도 사실은 Polamalu가 빠져도 스틸러스 디펜스는 평균이상은 된다는 것.

어쨌든 스틸러스 디펜스는 귀중한 1승을 챙겨주었고, 이 경기의 명장면은 단연 Polamalu의 Flying Tackle이었다. 무서운 놈이다. 날아서 태클이라니. 상황은 테네시가 2야드정도 남겨놓고 공격하는 상황. 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테네시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날아서 쿼터백을 안아 넘어뜨린다. 이런 플레이는 거의 드물다. 훌쩍 뛰는게 어려운것이 아니라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사실 무모한 짓이다.


풋볼 규칙중에 상대방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 (볼이 뒤로 빠지기 전)에 디펜스가 스크림 라인을 넘어오면 5야드(10야드인가?) 페널티를 받는다. 그러니까 공격라인이 5야드 전진하는 것. 저 상황에서 Polamalu가 조금이라도 빨리 뛰었다면 파울이 선억되고 2야드 남은 상황이므로 5야드 페널티 먹으면 자동으로 터치다운을 뺏기게 되는 상황이었다. 바꿔말하면 Polamalu의 저 '날아서태클'은 미친짓이었다.

그런데 성공하니 이건 완전히 대박. Polamalu만이 할 수 있는 일. 쟤는 저런 대박을 종종 터트린다. 희한하게 실수도 별로 안한다. 귀신같은 타이밍과 정확한 판단력. 그렇기에 그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이 없다. 박지성이 축구장 어디든 나타나는 것처럼 , Polamalu도 경기장어디든 나타난다. 상대방 쿼터백은 패스하기 전 그가 어디있는지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다음 경기는 템파베이. 2주차 전 경기가 끝난후 아직 패하지 않은 팀중 가장 예상외의 팀으로 분석되는 팀. 별로 강하지 않은 팀이라는 소리로도 들린다. 그리고 NFL 전문가의 한마디 분석.

템파베이의 분위기는 최고이지만, 그들은 여지껏 저런 종류의 디펜스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뼈아프다

 

Tuesday, September 14, 2010

[NFL] 2010-2011 NFL Kick-Off!

아기다리 고기다리 바지다리던 2010-2011 Football이 시작되었다!

NFL이, Football이 '미식축구를 지칭하는지 알고 한두번 보셨던 분들은 저 미친놈이 Football을 왜 기다렸다냐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저도 그랬으니까요. 축구장만한 잔디밭에서 헬멧쓰고 공 던지면 받아서 저쪽 끝으로 달려가고, 그거 달려가지 못하게 할려고 바지끄뎅이 잡고 늘어지고 태클하고 깔아뭉개고. 어떤 테크닉도 필요없고 잘 던지고 요리조리 잘 피해 달리고, 툭하면 경기 끊기고 한참 기다렸다 시작하자 마자 다시 내동그라져 중단되고 저러는 것이 뭐가 재밌다고 저 많은 사람들이 보러왔다냐. 그냥 보러온것도 아니고 아주 환장해서 보고있다냐. 이러고 말이지요.

<대학 풋볼 경기인데도 저정도의 관중입니다. 미쳤지요>



그런데 한번보고 '뻑'같습니다. 그것도 프로경기가 아니라 대학풋볼경기를 보고나서요. NFL 한팀당 16경기를 치르는 데 한경기 한경기를 마치 월드컵 국가대표 경기를 기다리듯 기다리고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경기가 있는 날이 대개 일요일오후인데 경기가 있는 날이면 피츠버그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고 홈경기이면 하이즌 필드에는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고, 경기를 보면서 술을 마시는 스포츠바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집구석에서 맥주부여잡고 티비를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요.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정말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합니다. 경기시간이 4시간가까이 되는데 말이지요. 메이저리그 야구와 달리 4시간 내내 관중들은 흥분한 상태로 응원을 합니다. 그러니까 야구를 보러가면 맥주도 마시고 농담도 하고 야구도 보고 광합성도 하다 그렇게 즐기다 오는데, 풋볼을 보러가면 기진맥진해서 오곤 하지요. 풋볼이 가을에 시작에서 늦겨울에 끝나니 추위를 달래기 위해서라고 그렇게 방방 뛰는지 모르겠네요.

풋볼은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엄청난 수의 게임규칙이 있고, 공격 수비방법도 엄청납니다. 그래서 야구처럼 벤치에서 사인주고 포수가 사인주고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공격할 때 쿼더백에게 몇번으로 공격하라고 지시하면 쿼터백은 팔뚝에 찬 공격용지(?)를 삥삥 돌려가며 번호를 찾아 공격방법을 이해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달합니다. 쿼터백들이 무식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구요.

미국 고유의 스포츠라는 자부심때문에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미국은 스포츠 천국이고, 스포츠를 이용한 돈벌이는 상상이상이지요. 1년 365일중 매일 같이 게임이 있으니.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NFL 풋볼, NHL 아이스 하키, NBA 농구, PGA 골프은 전 세계가 열광하고 게다가 대학 스포츠 게임들도 한국과 달리 활성화 되어 있으니 1년 내내 스포츠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피츠버그도 걸죽한 피츠버그 스틸러스 풋볼팀과 제작년 스텐리컵 우승팀 피츠버그 펭귄스 아이스하키팀과, 그리고 피츠버그 파이어러츠 야구팀 (수식어를 뭐라 붙여야할 지. 18년 연속 승률 5할 미만에 빛나는? 혹은 박찬호선수가 있는?), 이 세 프로스포츠팀이 있습니다. 스틸러스와 펭쉰스에 대한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파이어러츠조차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풋볼에서도 상위권은 아니지만 탑25안에 드는 풋볼팀이 있고 남녀 모두 상위에 랭크되는 농구팀이 있습니다. 대학경기도 대부분 만원관중이지요. (피츠버그시를 닮아서 그런지 대학 야구팀 역시 그닥...) 이러니 피츠버그도 스포츠에 푹 빠진 도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지요.

<폭설이 쏟아지는 데도 저 관중들, 피츠버그 하인즈필드>


지난 목요일 NFL Kick-off 게임이 있었지만 피츠버그에서는 일요일이 그날이었습니다. 거리는 온통 스틸러스 저지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버스 앞 전광판에는 'GO STEELERS!'라는 문귀가 며칠전부터 보이기 시작해 시즌내내 보여질 것입니다. 아이스하키가 개막하면 'GO PENS!'랑 번갈아서 나올테구요.

어쨌든 기아가 4강에서 탈락한 이 시점에 (비교가 글로발적으로다가 되는 군요) NFL개막은 너무 즐거운 일입니다!